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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희열

Oct 27, 2020 ·3분 ·admin · 2,941
동전의 양면이다
고통과 희열
사람들은 누구나 몸과 마음의 고통을 느끼며 산다. 몸의 모든 기관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다른 기관은 제대로 성장하는데 한 기관이 이에 맞추어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 기관도 찢어지는 고통을 겪는다. 우리 몸에 생긴 병이라는 것은 모두 성장통을 균형있게 해결하지 못한 결과이다.
뱀이 허물을 벗어야 성장하듯이 인간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허물을 벗고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고통이 성장통이다. 몸의 기관이 작동되지 않을 때 느끼는 생물학적 통증도 있지만 성장하면서 허물을 벗는 성장통이 더 큰 고통이다.
철이드는 경험은 보편적으로 자신의 크기에 맞는 옷을 갈아 입는 행위이다. 철듬은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현재를 맞이하는 고통과 미래를 향한 불안을 동시에 가져다 주지만 여기에 맞는 새로운 옷을 마련하기보다는 진통제 처방으로 고통을 잊고 옛날에 입던 옷을 기워입는 수준으로 끝낸다. 누구에게나 철듬이 있어도 철듬이 폭풍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한 때의 편유로 사라진다. 이 성장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왜곡되기 시작하면 고통의 문제를 고통으로 해결하기 위해 자해를 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이 고통을 방기한 사람들은 자신의 살가죽을 벗기는 고통행위인 혁신의 대상이 되기도한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든 무모한 행동에 노출될 개연성이 있어서 통증은 생존에 대한 통제장치이다.
고통과 희열은 같은 동전의 양면이다. 제대로 해결된 고통은 성장체험이라는 희열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성장체험이 희열인 이유는 고통에서 해방된 영혼이 느끼는 자유로움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고통을 느끼면 고통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기보다는 진통제나 통증주사 처방으로 해결하려 시도하다 중독에 걸린다. 자기계발서 중독도 따지고 보면 성장통에 대한 통증주사인 셈이다. 진통제와는 달리 성장체험은 아무리 체험해도 중독되지 않는 생명수와 같다.
종교는 원래 기계의 알고리즘이나 신체 생물학에 의해 파악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성장의 아픔과 이 아픔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의 문제를 다뤄왔다.
대부분의 종교는 인간의 고통에 대한 태도인 긍휼감(compassion)을 기반으로 한다. 긍휼감의 passion의 어원은 고통이다. Com은 고통의 문제를 같이 해결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성장의 고통(Passion)을 해결해서 해탈, 영성, 평안, 자유를 만끽하는 상태에 도달하게 도와주는 것이 종교의 사명이다.
기독교에서 Compassion은 긍휼로 번역하지만 불교에서는 compassion을 자비로 번역하고 종교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유교에서 측은지심도 compassion이다. Compassion은 남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내재화하고 이들과 손잡고 행동으로 풀어내는 성향이다.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위로만 하고 이를 위한 행동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종교가 되기는 힘들다. 종교라기보다는 미신과 사이비일 뿐이다.
이들은 긍휼을 통해 찾아낸 세상의 고통을 해결해서 내세에서든 이승에서든 인간으로서의 존재우위를 실현하는 자유와 해탈과 영성의 삶을 살게 도와준다. 제대로된 종교라면 긍휼로 파악된 아픔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과학과 기술이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을 넘어서서 정신의 근육이나 영성의 근육을 훈련시킴을 통해 해결하도록 돕는다. 종교는 경쟁우위가 아닌 인간의 아픔을 영성과 정신근육을 통해 해결함으로 각자가 내세와 이승에서든 자신의 존재우위를 체험하는 자유의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성장통을 원인수준에서 해결해 자신에게 성장체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에게 자유를 선사하지 못했다면 삶은 지속적인 통증을 제기해올 것이다. 이 통증을 잊기 위해 중독제를 처방하기 시작하면 이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죽을 벗기는 고통에 직면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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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