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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 리뷰 임미숙 대표
리뷰: 리디아 알앤씨 대표 리디아 임
내가 80년대 상고를 졸업하고 입사한 대기업은 사원을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학력에 따라
고졸 5급
전문대졸 4급
4년대 졸 3급
그리고 성별에 따라 남자, 여자.
같은 급이라도 남자와 여자는 급여, 승진 등에서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였고, 여자는 거의가 5급으로 시작해 결혼과 동시에 회사를 떠난다는 지금으로 보면 위법한 계약을 맺고 일을 했다.
물론 5급, 4급에게 3급으로의 승진의 길이 바늘 구멍만큼 열려 있기도 했지만, 그것은 여자의 경우 노처녀로 10년 정도 회사에서 이눈치 저눈치 보며 실력을 인정받아야 겨우 도달할 수 있는 바늘구멍이어서 500여명이 넘는 여직원 중에 내 기억에 존재하는 3급 여사원은 두어명 정도 된 것 같다.
승진에만 차별이 있는것은 아니었고, 당시 사내에 개설되어 있는 어학 강좌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는 자격 역시 등급에 따라 엄격한 제한이 있었는데, 중국어 수강을 신청한 내게 중국어는 3급 남자 사원에게만 개방된 코스라 5급 여사원 나부랭이인 내게는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이다. 2년 2개월 남짓한 직장생활 동안 능력이 아닌 학력과 성별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지는 답답함에 대학에 진학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사표를 냈다.
번듯한 직장에서 3-4년 일하다 괜찮은 남자 만나 결혼해서 현모양처로 살아가는게 상팔자로 여겨지고, 대학을 나와도 특별히 직업을 구하는데 도움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콘크리트 천정은 내 꿈을 위해 벗어나야할 감옥이었다.
그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었을까? 나는 학력, 성별, 나이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다는 인사원칙을 세웠고, 누구라도 일에 대한 열정이 있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하고, 나보다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화합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회사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존경하는 윤정구 교수님께서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 인가”라는 책을 쓰시고 “리디아 알앤씨를 여성인재의 요람으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부탁하셨다.
사실 우리 회사는 여자:남자 사원의 비율이 3:1 정도 되는 그야말로 우먼 파워(?)가 강한 곳이다. 심지어는 남직원 모임(?)도 있는데 나는 이를 ‘성 소수자 모임’이라고 농담삼아 부른다.
하지만 우리 회사 누구도 남자와 여자로 서로를 대하지는 않는다. 단지 맡은 역할이 다르고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른 동료일 뿐.
윤정구 교수님께서 부탁하신대로 우리 회사가 여성인재의 요람일 뿐 아니라 누구나 일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곳,
교수님이 늘 말씀하시는 “전문가들의 놀이터”가 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