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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의 사랑
회사와의 사랑
구성원이 회사를 사랑하지만 회사가 구성원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방적 사랑은 지속되기 힘들다. 회사는 사랑하는데 구성원이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구성원은 언젠가 회사를 떠나게 되어있다. 일방적 사랑은 언제나 비극을 잉태하고 있다.
사람들은 구성원이 회사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구애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회사가 구성원에게 구애하기도 한다. 회사가 구성원에게 구애하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가 돈과 조건으로 유혹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자기를 사랑하면 다른 회사에서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물질적 행복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구애한다.
둘째의 방식은 의무감을 이용하여 사랑을 구애한다. 일단 회사에 들어왔으면 한 눈 팔지않고 자신만을 사랑하는 것이 도리라고 귀가 박히도록 강조한다.
이 두 이유 때문에 회사를 사랑한다면 사랑은 돈의 멍에이던지 사랑은 없는데 의무 때문에 억지로 사랑하는 형국이어서 사랑은 살얼음판이다. 처음에 약속한 만큼 물질적 행복을 채워주지 못하거나 의무감에 지쳐 마음은 이미 외도를 항해 길을 떠나있다. 사랑하는 몸과 마음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
회사가 구성원을 진짜 사랑에 빠지게 하는 것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아주 진솔한 매력적인 자신을 보여줄 때이다. 회사가 가진 매력이 구성원 가슴을 콩당콩당 뛰게 만들 때이다. 어젯밤에도 늦게까지 야근을 해서 서로 오래 붙어 있었음에도 아침이 되면 또 보고 싶어서 이불을 박치고 나오게 만들 때이다. 회사에 출근해서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회사 계단을 서너 계단씩 뛰어 오르게 할 때이다.
회사가 구성원에게 이 정도 매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구성원을 돈으로 유혹하거나 의무감으로 구속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회사가 사랑을 구걸하는 것이다. 천박한 회사다. 회사가 스스로 매력적이라면 구성원은 경제적 조건을 뛰어넘어 사랑한다. 자신이 경제적으로 부담해가면서도 사랑을 유지한다. 심지어 의무감으로 구속하지 않아도 스스로가 올가미를 만들어 자신의 목에 씌운다.
내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임에도 회사 계단을 뛰어넘어 회사로 달려가지 못하게 한다면 회사와 나의 사랑은 조건적 사랑이거나 의무감만 있는 비극적 사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