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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한민국의 심장이 멈춰진 것일까?

Dec 3, 2022 ·4분 ·admin · 2,648
왜 대한민국의 심장이 멈춰진 것일까?
직조의 동학과 변화의 에너지
나는 요즈음 우리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모든 시대적 변화를 이끄는 에너지와 역동성은 씨줄과 날줄의 직조를 통해 만들어낸 태피스티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리더가 새롭게 구성된 태피스트리를 뉴노멀의 비전으로 제시하여 구성원의 마음을 장악하게 되면 구성원들이 자발적 주인으로 나서서 협업으로 이 비전에 대한 약속을 현실로 완성하는 변화가 실현된다. 자발적 주인이 되는 에너지가 변화의 동력이다.
씨줄과 날줄을 직각교체를 통해 새로운 태피스트리를 만들어가는 원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새로운 에너지와 에너지를 통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비밀이다.
동양에도 세상의 만들어지는 원리를 음(씨줄)과 양(날줄)의 조화(직조)라고 설명하고 서양을 이끌어온 고급스러운 문화도 자세히 분석해보면 합리적 이성(날줄)과 윤리적 감성(씨줄)의 직조를 통해서 였다. 서구의 자본주의 원리를 설명해 사회과학의 기초를 세운 막스 베버조차도 서구에서 자본주의가 먼저 시작한 이유를 합리적 이성에 기반한 이윤추구행위(날줄)에 프로테스탄트의 따뜻한 윤리적 정서(씨줄)이 결합되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현대경영학에서도 씨줄과 날줄의 직조가 변화를 이끄는 동력임을 제시하는 학자들이 많다. 위대한 기업(The great company)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짐 콜린스도 비전너리 컴퍼니는 어떤 상황에서도 변화시켜서는 안 되는 회사의 존재목적이라는 씨줄을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시켜야 하는 날줄인 경영역량을 직조한 회사로 정의한다. 상당한 기간동안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개척한 블루오션 기업들도 기술적 혁신(날줄을) 가치혁신(씨줄)과 결합해서 직조에 성공한 기업이다. 혁신기업의 새로운 경영설계방식으로 제시되는 양손잡이 경영(Ambidextrous Management)에서는 과거를 잘 활용하는 것을 날줄로 미래를 제대로 탐색하는 것을 씨줄로 제시해서 직조한 기업들만 변화가 상수가 된 경영환경을 뚫고 번성을 달성한다고 주장한다.
리더십에서도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리더는 양성성 리더다(Androgyny Leader)다. 양성성 리더는 생물학적 여성과 남성이라는 날줄에 심리학적 반대성을 교차시켜 자신만의 성에 대한 고유한 성 태피스트리를 만든 사람들이다. 이들이 교차되어 개발된 양성성 리더의 성과는 생물학적 남성성이나 생물학적 여성성만을 가지고 리더십을 행사하는 대문자 남성이나 대문자 여성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본인은 지금과 같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초뷰카시대에 새로운 지평을 이끄는 기업들의 공통점을 발견해 최근에 발매한 저서 <초뷰카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21세기 북스)>에서 공의기업(Company of Shared Purpose)이라고 명명했다 <초뷰카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21세기 북스)>. 공의기업은 기업의 씨줄에 해당되는 존재우위를 기업의 날줄에 해당하는 경쟁우위에 직조시켜 새로운 시대적 지평을 만들어온 기업이다. 회사의 존재이유를 달성하는 목적과 회사의 경쟁력을 달성하는 목표를 직조시켜 회사만의 고유한 비즈니스 모형을 직조한 기업들이 공의기업이다. 공의기업들이 초뷰카시대 기업의 새로운 정의와 표준을 만들고 있다.
세상의 모든 쓸모 있는 에너지가 생산되는 방식은 음극과 양극의 교차를 통해서다. 바다에서도 물고기가 가장 많이 모이는 지점도 한류(씨줄)과 난류(날줄)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직조의 원리는 시간의 흐름의 에너지를 가장 잘 반영해서 이용하는 원리다. 발전소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지려면 음극(날줄)과 양극(씨줄)에 서로 교차해가며 선순환할 수 있을 때이다. 과거는 이런 발전소의 마이너스극이고 미래는 플러스 극이다. 핵심은 이런 교차를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시간은 현재라는 점이다. 모든 참 에너지는 현재를 통해서만 만들어진다. 지속적 에너지를 분출하는 회사는 음극인 과거를 현재에 끊임없이 업데이트 시켜 현재에 날줄을 제공하고 양극인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 현재 속에서 직조시켜 지속가능한 스파크를 만들어낸다. 과거의 성공에 고착되어 있는 기업은 음극만 가진 기업이고 미래를 따라가며 희망고문하는 기업은 플러스 극만을 가진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들은 현재를 통해서 음극과 양극이 교차되는 내재적 에너지를 위한 발전소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에 고기가 가장 많이 모이듯 현재에 이런 교차의 지점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공의기업이고 이런 공의기업들만 초뷰카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을 가진 기업이 된다.
이와 같은 직조의 원리는 기업에만 한정된 원리는 아니다. 대한민국의 존재이유를 구현하는 정신도 태극에 제시된 직조의 원리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역동적 에너지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태극 속에 들어 있는 직조의 원리를 선조들이 이해하고 실천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진보 보수의 이념갈등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공동운명인 미래를 직조하고 이 미래의 약속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협업해온 능력 때문이었다. 대한민국의 에너지가 고갈되기 시작한 것은 대한민국의 현재가 공허한 미래의 약속을 남발하는 진보와 과거의 성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보수가 서로의 밥그릇을 놓고 벌이는 밥그릇 싸움에 갈갈이 찢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대한민국이 이런 보수와 진보의 토굴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주체가 되어 현재를 통해 미래와 과거를 직조할 수 있을 때 역동성과 에너지가 다시 분출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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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