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earning
영혼이 어두어진 밤
영혼조차 잠든 캄캄한 밤에 흐느끼는 소리를 듣다
자기긍휼과 자기이해
갈대/신경림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사회심리학자인 Cooley는 타자를 Looking Glass Self라고 비유하고 내면의 거울보다는 내 주변의 중요한 타자(Significant Others)의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이 삶의 동학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Looking Glass Self는 내 삶의 중요한 타자가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거울임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얼굴에 묻은 얼룩과 중요한 타자의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얼룩을 구별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비춰진 자신의 얼룩을 상대의 얼룩으로 착각한다. 상대에게 투영된 자신의 문제를 상대의 문제라고 착각하고 심지어는 상대를 고치려 시도한다. 자신 얼굴의 얼룩을 지우려고 노력하기보다 거울을 깨끗이 닦으면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다고 믿는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문제를 상대에게 전가시킨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거나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나 나이가 들면 자신의 모습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문제를 구별하는 자기성찰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자신의 얼룩을 주변 사람들이 제대로 피드백해주지 않고 사탕발림의 피드백으로 코팅해 돌려주기 때문이다. 거울이 거울 역할을 하지 못한다. 자신이 벌거숭이 모습이면서 직책, 권력, 나이 등을 이용해 상대가 벌거숭이라고 단죄한다.
자기 이해력이란 상대의 거울에 비춰진 얼룩이 자신의 얼룩인지 상대의 얼룩인 지를 구별하는 능력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가 가시가 되어 자신을 찌르면 비슷한 문제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찾아서 자신의 가시로 상대를 찌르는 투사 행위를 자행한다. 자신 얼굴의 흠집을 비춰주는 상대의 거울을 닦아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자신이 간직한 가시이자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상대에게 투사하는 행동을 멈추고 자기긍휼로 녹여낼 수 있을 때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 자기긍휼이란 자신의 가시와 자신의 문제를 외과 수술로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한 사랑의 살로 따뜻하게 녹여내는 것을 뜻한다. 진주가 흡입한 모래를 밖에서 침입했기 때문에 남의 문제로 전가 하기보다는 자신의 문제로 품어서 결국은 진주 조개로 바꿔내는 원리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지하는 능력이 자기 이해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자기 이해와 이 문제를 자기 사랑으로 녹여내는 자기긍휼이 리더십의 두 기둥이다.
자기긍휼과 자기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자신을 한번도 온전하게 사랑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능력과 재능이 아무리 타고났어도 삶은 자신의 고유성보다는 남들과 비교로 끊임없이 자기를 폄하하여 깎아 내린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문제로부터 도망치고 남들에게 전가 시키는데 익숙하다. 자존감이 밑바닥인 사람이다.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것은 스스로를 주체적으로 일으켜 세울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증거다.
신경림 시 <갈대>에서 묘사한 것처럼 영혼조차 깊이 잠든 캄캄한 어느 날 밤 누군가가 심하게 흐느끼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깨었다. 놀랍게도 울고 있던 사람은 자신이었다. 자신의 희미해진 거울을 닦고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각성사건에서 진성리더의 리더십 대장정이 시작된다.
선거철만 되면 자신이 아픈 줄도 모르고 남을 환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자기긍휼과 자기인식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아픔을 남을 고치는 행동을 통해서 이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나선 사람들이다. 이들이 흘리는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다. 대표적 유사 정치인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