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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흥행열기
무엇이 대한민국을 사로 잡은 것일까?
서울의 봄 흥행열풍
사람들의 기억은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끊임없이 재편집된다. 기억은 현재의 체험과 미래의 상상적 체험에 의해 지속적으로 편집되어 다시 저장되기 때문에 사건을 처음 경험했을 때 기억과 현재의 편집된 기억은 서로 다르다. 문제는 기억은 자신이 직접 몸으로 체험한 것이기 때문에 편집된 기억도 100% 그 당시 사실에 부합된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 편집한 기억을 과도하게 믿을 때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로 촉발된 전두환 쿠테타 사건을 다룬 서울의 봄이 광풍의 바이럴을 일으키는 이유도 지금 가지고 있는 편집된 기억과 영화가 그려준 사실적 기억에 너무 큰 차이 때문이다. 편집된 기억이 사실과 달리 심각하게 왜곡되었음에도 편집된 기억을 진실이라고 믿고 있음에 놀란 것이다. 이런 편집된 기억을 빈틈을 타고 전두환의 하나회는 현재 다른 모습으로 부활해 우리 삶 여기저기에 깊히 스며들어 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편집된 기억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함이다. 시대가 변하면 편집된 기억이 해석하는 현실을 넘어 사건이 일어났던 그 당시로 돌아가 편집된 기억의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함이다. 역사는 현재가 변하면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로 다시 돌아가 지금 현재에 이르는 길을 다시 만들어내는 책무를 수행한다. 역사가 진보한다는 것은 세상이 변화하면 이에 맞춰 오래된 새 길을 찾아내 역사적 진실을 바로 세우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번성은 나치를 통해 저질렀던 자신의 부끄러운 역사를 잊지 않고 끊임없이 반성해 오래된 새 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자신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어도 역사적 진실을 직면할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지금의 독일을 일구어냈다. 일본이 잊혀진 삼 십 년으로 번성의 뒤안길에서 사라진 이유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편집된 과거만을 과거로 믿고 고집해왔기 때문이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지금과 같은 퇴행을 거듭하는 이유도 이런 과거에 대해 정치가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편집된 기억을 아무 생각없이 현실로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추중자들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