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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뷰시대 SNS가 만들어낸 치명적 고립감 FOMO(Fear of Missing Out)
초뷰시대 SNS가 만들어낸 치명적 고립감
FOMO(Fear of Missing Out)
<Cyber FOMO>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인 SNS에 빠져 살게 되면 역설적으로 더욱 고립에 시달리는 느낌이다.
포모(FOMO)는 1950년에 출간된 David Liesman의 『고독한 군중』의 21세기 판인 셈이다. 리즈만이 고독한 군중은 개인의 소외를 다루는 용어다. 리즈만은 20세기 대중사회 인간유형을 ‘전통지향형·내부지향형·외부지향형(타인지향형)’의 세 가지로 구분하고, 이 순서대로 인류의 사회적 성격이 발전해 왔다고 보았다.
‘전통지향형’은 전통과 과거를 따르는 데서 주요 행위기준을 찾는 인간형이다. 두번째 ‘내부지향형’은 19세기 산업시대까지 가족 안에서 학습된 도덕과 가치관이 행위기준이 된 인간형이다. 마지막 유형이 20세기에 사회활동이 많아지면서 도입된 ‘외부지향형(타인지향형)’ 인간형이다. 사회가 외부지향적 사회로 확장됨에 따라 타인의 평가에 지나지게 의존하는 경향이 생겼고 결국 이런 경향이 새로운 규범이 됨에 따라 내면의 개별성을 잃어버린 소외된 인간들이 생겨났다고 분석한다.
21세기 초뷰카시대 SNS와 AI 알고리즘은 개인을 완벽하게 분석해서 개인에게 완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를 구현했다. 하지만 이런 초개인화를 구인하는 드라이버는 개인의 가치와 철학이 아니라 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와 제품이다. AI 알고리즘이 구현하는 전략은 개인들의 내외부 성향을 완벽하게 파악해 개인들을 광고주에게 맞춤형으로 팔아 넘기는 것이다. 암묵적으로 광고주에게 팔린 초개인화된 개인들은 개인으로서의 인간성을 완벽하게 상실한다. AI 알고리즘은 개인들이 가진 정신을 광고, 물건, 서비스로 치환해 물상화(Reification) 시켰기 때문이다.
21세기 초뷰카 시대 초개인화된 인간은 20세기 <고독한 군중>들이 느끼는 소외보다 더 심각한 소외에 시달린다. 초뷰카 시대 초개인화된 인간은 마치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맨붕에 빠지는 것처럼 인터넷이 제공하는 SNS 세상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존재자체가 부인될 것이라는 공포를 느낀다. 이런 공포가 FOMO(Fear of Missing Out)이다. 이런 공포를 만들어내는 SNS 세계는 서로가 서로를 앤더슨 요원이 되어 “좋아요”로 감시하는 영화 매트릭스 세상이다.
초뷰카 시대에 사람들은 겉으로는 맞춤형 혹은 초개인화라는 멋진 이름이 붙지만 속은 인간으로서의 고유성을 알고리즘에게 맡긴 탈개성화된 인간(Depersonalized Individuals)이다. 이들의 삶은 사막의 모래알과 같은 삶이다. 알고리즘은 초개인화된 인간과의 관계를 쪼개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알고리즘의 중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조작한다. 알고리즘의 전략은 로마의 지배 전략인 분열시키고 지배하라(Divide & Conquer) 전략과 유사하다. 대상이 나라가 아니라 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일 뿐이다.
알고리즘에 의해 완벽하게 탈개성화의 작업이 끝나면 삶은 사무엘 바케트의 희극인 <오, 행복한 날>에 출연하는 여배우의 삶으로 전락한다. 여배우는 디지털 광고주가 시키는 대로 소비하고 잘 때마다 오, 오늘도 행복했어요! 라고 외치지만 현실은 이런 것들이 축적되어 사막의 모래 구덩이에 매일 조금씩 더 파묻혀 죽어가는 신세다.
초뷰카 시대 초개인화 된 인간을 구해내는 길은 첫째 인간들이 관계 속에서 느끼는 따뜻함이 살아 있는 공동체의 복원과 둘째, 초개인화된 개인들이 자신의 삶의 가치를 찾아서 목적으로 세우고 물상화를 초월하려는 인간존재에 대한 노력이다.
요즈음 대한민국에 철학자 중 쇼펜하우어의 인기가 치솟는 이유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행복을 불안과 공포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와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는 자아의 근력에서 찾고 있다.
“현명한 사람은 적절한 거리를 두고 불을 쬐지만, 어리석은 자는 불에 손을 집어넣어 화상을 입고는 고독이라는 차가운 곳으로 도망쳐 불이 타고 있다고 탄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