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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상실했을 때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 생명으로 살아서 흔들리기
목적을 상실했을 때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
생명으로 살아서 흔들리기
목적(purpose)과 의미(meaning)는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개념이다. 목적은 북극성처럼 밖에서 객관적으로 주어져 삶의 방향성을 결정해준다. 목적과는 독립적으로 우리는 진실한 목적인 진북(True North)을 찾아내는 도구로 나침반을 사용한다. 목적이 몸 밖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의미는 마음 속에 나침반이 있어서 목적을 찾아 떨림을 유지할 때 느낀 주관적 감정이다.
문제는 북극성이 구름에 가려 목적이 보이지 않는 삶이 오랫동안 지속됨에도 목적을 찾게 도와주는 나침반의 없이 산다면 조만간 삶의 의미도 사라질 개연성이 높다. 목적이 암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아도 나침반이 있다면 삶의 변화(떨림)를 목적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해석해서 의미를 생성해낼 수 있기 때문에 큰 혼란이 생기지 않는다.
우리 몸은 음식을 먹어야 사는 것처럼 우리의 정신도 의미라는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다. 오랫동안 의미를 굶긴 상태로 산다면 인간은 정신이 죽은 식물인간이 된다.
빅터 프랭클의 의미치료법(Logotherapy)은 목적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개인들은 어떻게 삶의 의미를 생성할 수 있는지의 문제를 다룬다. 빅터 프랭클은 목적이 없어져 사는 것이 전혀 무의미해진 죽음의 수용소인 나찌 캠프에서 의미를 생성하는 방법론인 로고세라피를 통해 살아 남았다. 감옥처럼 목적이 절연된 공간에 던져 질 때 어떻게 의미를 생성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가르친다. 빅터 프랭클에게 감옥은 의미치료법을 연구하기 위한 자연 실험실이었다. 로고 세라피는 목적이 분명하다면 대부분의 의미는 목적으로부터 주어지지만 목적이 사라진 암운의 세상에서 의미는 내면의 나침반을 통해서 찾아내는 것으로 본다.
로고 세라피는 마음의 나침반을 통한 의미 지도 그리기다. 어떤 마음이든지 제대로 치유되면 나침반이 생기고 이 나침반을 통해 의미 지도를 그려낼 수 있다. 마음이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마음은 누구도 자신의 허락 없이 침범할 수 없는 마지막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마음 공간의 속성을 이해하고 마음 공간에 자신만의 퀘렌시아을 만들고 이 속에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알고리즘의 근력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암울한 세상이 자신에게 현실이 되는 순간은 자신의 마음으로 세상이 암울하다는 것을 선택하고 받아들였을 때이다. 세상이 아무리 암울해도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면 마음은 세상과 자신 사이에 운신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자신이 소유한 이 공간 안에서 자신을 치유해 삶의 주인으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 내면의 나침반을 살리는 핵심이다. 로고세라피는 의미 치유를 통해 주인됨을 복원하기 위해 큰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쓰러져 있는 몸, 마음, 정신이 서로 연합해서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치유하는 루틴을 만들면 된다.
1. 운동하기: 몸을 치유하고 일으켜 세운다.
2. 책 읽기: 정신을 치유하고 일으켜 세운다.
3. 글쓰기: 마음을 치유하고 일으켜 세운다.
4. 명상: 마음을 치유한다.
5. 감사하기: 당연함으로 잠든 마음을 깨운다.
6. 숙면하기: 몸, 마음, 정신를 치유한다.
7. 미루지 않기: 몸, 마음, 정신이 다시 눕는 것을 막는다.
8. 기도하기: 몸, 정신, 마음을 동시에 일으켜 세운다.
9. 친교: 치유의 지원군을 키운다.
10. 자연: 자연으로부터 치유 받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만델라가 오랫동안 감옥에 갇혔을 때 자신을 치유하고 일으켜 세웠던 방식이다. 몸, 정신, 마음이 온전하게 치유 받고 살아나면 이들은 서로를 일으켜 세우기 시작한다. 치유 받으면 자신이 어려움 속에서도 왜 일으켜 세워져야 하는지,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이 생긴다.
생명을 가지고 살아서 흔들리는 건강한 몸, 마음, 정신이 있다면 자신에게도 나침반의 원형이 생긴 것이다. 위에서 적어 본 10가지는 몸, 마음, 정신이 살아 흔들리는 모습을 은유하는 것들이다. 흔들리는 것은 생명이 아직 살아 있는 것이다.
민영규의 지남철이라는 시에서도 나침반이 떨림을 멈춘 순간 나침반으로서의 생명을 멈춘 것으로 묘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