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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진화 : 자기 객관화
[전미옥칼럼] # 나를 피드백하기 좋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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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최근 자기 아내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안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의사는 우선 아내가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부터 못 듣는지 테스트를 해보라고 했다. 그날 저녁 남자는 아내가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현관문에서부터 아내의 청력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여보! 오늘 저녁 뭐야?”
그의 아내는 대답이 없다. 남편은 슬픈 얼굴로 거실쯤에서 다시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 뭐야?” 그래도 역시 대답이 없다. 다시 부엌 입구에서 또 물었다. 역시 대답이 없었다. 남자는 마음이 아팠다. ‘아니 여기서도 안 들린단 말인가?’ 아내의 청력이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그는 너무 무심했던 자신을 책망
했다. 그는 아내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천천히 아내 곁으로 다가가 아내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 뭐지?”
그랬더니 그의 아내가 갑자기 홱 돌아서면서 버럭 소리 질렀다.
“도대체 내가 ‘칼국수’라고 몇 번 말해야 알아듣겠어요?”
“도대체 내가 ‘칼국수’라고 몇 번 말해야 알아듣겠어요?”
웃음이 터져 나오는 반전 뒤엔 마음 한구석이 ‘헉!’ 하며 찔리는 유머다. 우리는 어떤 문제에 부딪히거나 갈등이 생기면 언제나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더 깊이 생각해보면 사실 내가 문제일 때가 많다. 내가 조금 달라지거나 조금 다르게 행동했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 많다. 그런데 늘 타인에게 화살을 돌리고 타인의 변화를 촉구함으로써 자신은 변화의 주체에서 떼어놓는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바꿔놓기 쉬운 사람은 그래도 ‘나’다. 아무리 만만하게 보이는 타인이라도 남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늘 나를 한 발짝 이상 떼어놓고 나를 객관화함으로써 나의 문제를 직시하는 습관이 일상이 되어야 한다. 문제를 알았다면 어떻게 그 문제를 풀어갈 것인지는 오히려 수월한 일인지 모른다. 사람은 자기 문제인줄 모르거나 정확히 알려고 하지 않거나 문제를 알았다고 해도 본능처럼 그것을 외면하고 회피하고 싶다. 자기 객관화는 아픔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아픔을 이겨낸 사람만이 성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