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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 16대 종손 이근필 옹
퇴계 선생 16대 종손 이근필 옹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퇴계 선생의 16대 종손이자 도산선비문화수련원 설립자인 이근필 옹이 3월 7일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큰 어른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뵈운 것은 작년 6월이다. 학회 도반들과 안동을 찾아 뵙고 가르침을 청했다.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상대 앞에서 무릎을 꿇으시고 말씀을 전하는 모습에서 진성리더의 참 모습을 발견했다. 종가에서 이근필 종손의 진성에 대한 가르침과 도산서원 김병일 이사장님의 퇴계가 왜 진성리더인가에 대한 특강을 청해 들었다. 종손은 여성 청년들이 리더로 설 수 있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임을 수차례 강조하셨다.
이근필 옹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 도반들은 우리 속에는 누구나 진성의 병아리를 품고 있으나 병아리가 부화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이미 진성리더의 길을 걷고 계신 어른 분들의 즐탁동시가 결정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청년들이 진성리더로 부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참 어른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종손께서는 소동파 시에 나오는 조복(造福)이라는 한자를 직접 써서 도반들에게 나눠주셨다. “행복이란 파랑새처럼 따라가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빨리빨리를 외쳐가며 초단기적 성과를 위해 질주하고 초단기적 도파민 보상에 중독되어 있던 우리들에게는 큰 가르침이었다.
이근필 옹이 전해준 퇴계 부활의 횃불을 후세에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 되었다.
퇴계가 고향에 내려와 후학을 길러내며 소망했던 사명은 선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인 <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였다.
高蹈非吾事(고도비오사)
높은 곳에 머무는 것은 내 할일 아니 네
居然在鄕里(거연재향리)
고향(故鄕) 마을에 기거(寄居)하면서.
所願善人多(소원선인다)
선한 사람이 많아 지길 소원(訴願) 하네
是乃天地紀(시내천지기)
이것이 천지(天地)가 제자리를 잡는 것이기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2024년 3월 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