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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학습

Mar 14, 2024 ·7분 ·jkyoon · 2,963

리더는 학습을 통해 육성될 수 있을까?
일원학습, 이원학습, 삼원학습
이 질문은 3월 9일에 있었던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회장 이창준Changjoon Lee) 산하 <진성피컬프랙티쿰(리더 세르파 김웅배)> 세미나에서 화두로 등장한 이야기다.
전성피컬프랙티쿰(Authentic People & Culure Practicum)은 진성리더십의 졸업자 중 기업에서 People & Culture를 담당하고 있는 HR 전문가들이 모여 초뷰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조직개발 패러다임에 대해서 연구하고 실험하는 모듈이다.
“리더는 학습을 통해 육성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Yes일 수도 있고 No일 수도 있다.
리더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자신만의 정신모형(Mental Model)이라는 메타인지 지도를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리더는 상황을 반영하여 자신에게 고유한 정신모형 지도를 만들고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반영하여 정신모형을 고쳐나가는 메타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 리더로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리더가 운용하는 메타인지 지도는 두 가지로 정신모형 I과 정신모형 II다. 정신모형 I은 과거의 성공 경험을 업데이트해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지도다. 정신모형 II는 도달해야 할 미래의 목적지를 염두에 두고 미래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길을 그려낸 지도다.
정신모형 I의 지도가 작동하는 방식은 네비게이션과 같다. 네비게이션의 성능은 얼마나 최신의 상황까지 반영해서 최고의 길을 업데이트 했는 지에 의해 결정된다. 정신모형 II의 지도가 작동하는 방식은 나침반과 같다. 세상이 변화해서 길이 사라졌거나 아예 없어도 삶의 진북이 향하는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떨림을 유지하는 나침반은 길을 찾아내 지도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정신모형 I의 지도는 리더의 경쟁우위를 결정해주고 정신모형 II는 존재우위를 결정해준다. 리더로서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정신모형 I과 정신모형 II를 통해 과거와 미래가 현재에 연결되어 현재에 발생하는 것을 명료한 초점으로 통찰할 수 있을 때이다.
정신모형 I을 업데이트하는 것을 진성리더십에서는 이원학습(double loop learning)이라고 하고, 정신모형 II를 만들어내는 것을 삼원학습(Triple Loop Learning)이라고 한다.
이원학습이란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예측대로 행동했을 때 실수를 하면 이 실수에 대한 정보를 피드백 받아서 정신모형 I 지도의 잘못된 부분을 업데이트 하는 방식이다. 길이 이미 달라졌는데 네비게이션을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실수를 벗어날 수 없게 되고 눈에 보이는 손해가 눈덩이처럼 커져서 결국 무너진다. 과거의 성공에 빠져 지금 드러난 현실 업데이트를 게을리할 경우 잃게 되는 효용성의 감소가 분명해진다. 이원학습은 실수에 대한 공부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학습이다. 리더십에서도 학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은 정신모형 I과 관련된 리더의 경쟁우위 영역이다.
정신모형 I이 리더십의 필요조건이라면 리더십의 충분조건은 정신모형 II에 의해 결정된다. 정신모형 II의 지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길에 대해 나침반을 믿고 길과 가설적 지도를 만든 것이다. 이 길이 옳고 그른 선택에 대한 피드백 기간이 길다. 자신이 도달하려는 목적지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이런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도를 만들어낼 방법이 없다. 자신의 삶의 존재목적에 대해 믿음이 생겼을 때 이 믿음을 현재로 가져와 미래에 이르는 길을 만들어낸다. 목적을 가져와 현재 삶과 일과 업 속에서 씨앗으로 길러내 열매를 맺게 하는 각성, 고난, 검증 사건을 통해서 지도제작이 이뤄진다.
필요조건인 정신모형 I이 피드백과 학습을 통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다면 충분조건에 해당되는 정신모형 II은 학습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지도가 아니다. 정신모형 II는 오직 자신이 주체가 된 사건을 통해서만 조형된다. 정신모형 I은 네비게이션처럼 실수를 반영한 즉각적 학습을 통해 강력해지는 반면 정신모형 II는 극성이 살아 있는 나침반처럼 리더가 자신만의 고유한 존재목적을 깨닫고, 실현하고, 믿음으로 담금질할 수 있을 때 모습을 드러낸다. 리더의 정신모형 II는 존재목적이 천둥 번개가 되어 만들어지는 사건을 통해서 강력해진다. 정신모형 I은 실수 학습을 통해 바뀌는 이원학습의 원리를 따르지만 정신모형 II는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삼원학습의 원리를 따른다.
우리 HR 업계가 리더를 길러내는데 실패하는 이유는 경쟁우위를 결정하는 정신모형 I에 승부를 걸기 때문이다. HR 업계는 리더 영향력의 충분조건에 해당되는 정신모형 II의 존재를 놓치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이 지도가 학습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잘못된 가정을 가지고 있다. 사건에 의해서만 만들어지고 바뀌는 정신모형 II까지 전통적 학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지만 결국 실패한다. 이들은 자신의 실패 경험을 토대로 “사람은 절대로 안 바뀐다”는 잘못된 가정의 전도사가된다.
이원학습을 통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정신모형 I의 지도나 각성, 고난, 검증 사건 등 삼원학습의 원리를 따르는 정신모형 II의 지도를 만들어 영향력이 있는 리더가 된다는 것은 지금 자신이 안락하게 지내고 있는 토굴인 안락지대(Comfort Zone)을 탈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안락지대는 과거의 모범 답안이 만들어낸 토굴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이 모범 답안의 토굴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고 다치는 자신을 인정하는 용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수를 통해 상처 받든 인생의 잘못된 길을 선택해서 길을 잃고 상처 받든 상처 받을 개연성을 인정하는 용기가 없다면 정신모형 I의 지도도 업데이트 하지 못하고 정신모형 II의 지도에 대한 실마리도 찾지 못한다. 이원학습을 만드는 실수든 자신이 가야할 길을 벗어난 길을 걷다 넘어져 상처를 받고 치유하는 삼원학습이든 상처 받을 개연성(vulnerability)이 리더십의 화두로 떠오르는 이유다.
리더가 먼저 실수하고 상처 받을 개연성을 구성원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구성원은 모두 신이 사는 방식인 완벽주의에 빠져 제대로 된 지도를 만들지 못한다. 리더가 먼저 자신이 받은 상처를 보여준다면 구성원들도 자신이 상처를 감추지 않고 보여준다. 신뢰란 서로가 상처 받고 손해 볼 개연성의 범위다. 절대로 상처 받지 않으려는 구성원들은 모든 일에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현금을 확인하는 계산기를 두드린다. 구성원이 각자 계산기를 두드린다는 것은 신뢰잔고가 바닥난 상황이다. 무슨 일을 하던 일이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현금으로 계산해주어야 하는 상황이다.
능력이 있는 리더가 자신의 상처를 먼저 보여줌을 통해 신뢰잔고 창출에 성공한다면 리더는 현금이 없어도 이 신뢰를 현금처럼 운용해가며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신뢰는 영향력을 위해 현금처럼 동원할 수 있는 리더의 현금이다. 신뢰가 없는 리더가 실제 현금 만을 동원해 미래와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리더가 삶의 정교한 초점을 제공하는 정신모형 I과 정신모형 II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평소 상처 받을 용기를 동원해 정신모형 I을 업데이트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사건을 통해 넘어짐과 상처를 치유해 정신모형 II가 나침반처럼 극성을 가져서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천둥과 번개가 처럼 단서를 보낸다는 의미다. 이들은 정신모형 I과 정신모형 II가 만들어낸 신뢰의 큰 자산 은행을 운용하는 지속가능한 성공이 보장된 리더다.
학회의 진성피컬프랙티쿰에서 개발하는 조직개발이나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은 학습을 통해서 고칠 수 있는 정신모형 I의 이원학습 영역과 오직 사건을 통해서만 고칠 수 있는 정신모형 II의 삼원학습을 통한 변화의 영역을 구별한다. 조직이 공유하고 있는 정신모형I과 II도 같은 원리다. 조직의 가정을 근원적으로 변화시키는 공유된 정신모형 II는 구성원들이 사건을 만들고 사건의 주체가 되는 삼원학습을 통해서만 실현된다. 조직의 경쟁역량과 관련된 점진적 변화는 공유된 정신모형 I를 업데이트하고 공부하는 이원학습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HR 담당자 중 많은 사람이 지금까지 자신과 구성원을 변화시키는데 실패한 경험 때문에 여전히 사람은 안 변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주체적 사건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정신모형 II의 문제를 학습을 통해서 변화시킬 수 있는 정신모형 I의 문제로 전치해 생각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 리더의 충분조건인 정신모형 II는 학습으로 바뀔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정신모형 II는 오직 목적이 임재한 사건을 통해서만 형태를 드러내고 목적이 임재한 사건을 통해서만 고유한 극성이 있는 나침반의 기능을 드러낸다. 이원학습에서는 남의 실수를 보고 배우는 것이 가능하지만 삼원학습은 자신이 직접 사건의 주체가 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
리더는 길러낼 수 없다는 믿음과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믿음은 잘못된 학습방법이 만들어낸 신화다. 중, 고, 대학에서 하는 공부처럼 답이 있다고 가정하고 실수하지 않고 답을 찾아내는 가장 초보적 학습인 일원학습(Single Loop Learning)이 만들어낸 토굴을 벗어나지 못해 생긴 문제다. 답이 정해지지 않은 세상에서는 실수에 대한 피드백이라는 이원학습이나 사라진 길을 자신의 나침반을 통해 다시 찾는 사건을 경험하는 삼원학습을 통해 학습한다. 일원학습의 토굴을 벗어나 이원학습과 삼원학습의 여정을 시작한 리더만이 진성리더가 된다.
삼원학습에 도달한 리더가 진성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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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 최수황 및 외 5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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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