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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만사성(自和萬事成)

Oct 6, 2024 ·5분 ·jkyoon · 2,432

마음챙김(Mindfulness)의 비밀
자화만사성(自和萬事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가족이 화목해야 가족 밖의 일도 잘 풀린다”는 의미다. 심리학이 등정하기 전에는 이 말만 진실로 믿고 실천했다. 하지만 심리학이 등장해 자화만사성(自和萬事成) 원리가 가화만사성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자화만사성은 가족 사이의 갈등보다도 더 중요한 갈등의 원천이 자아의 내면 갈등이고 이 내면 갈등이 해결되어야 가족 사이의 갈등을 포함해 세상의 모든 일에 주인이 되어 문제를 주체적으로 풀려간다는 의미다. 본인이 조어한 말이다.
사실 우리 내면에서는 골리앗과 다윗이 서로 시끄럽게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 매일 만나는 갈등도 만만치 않게 시끄러워 내면의 갈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내면의 갈등을 인지하고 이 갈등을 주체적으로 해결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 상태를 마음챙김(Mindfulness)라고 부른다. 마음챙김의 시작은 이런 내면의 갈등에 대한 인지에서 시작한다.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갈등을 방기하고 있는 상태는 Mindfulness가 아닌 Mind Fullness이다.
마음챙김을 무산 시키는 내면 갈등이란 우리가 겪는 고민, 근심, 불안, 망설임, 초조, 분노, 방황의 원인이다. 오랫동안 마음챙김이 안되면 이유를 모르는 화병으로 분노와 격노를 달고 산다. 어느 순간 기존에 있던 친한 친구들조차 모두 자신을 떠나 고립무원의 상태에 도달한다.
자아의 곳간은 자신이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자 복권으로 채워져 있는 현금 창고다. 운 좋게 머리 좋고 재능이 넘치고 부유하고 건강한 부모 밑에 태어나는 행운이 유전자 복권이다. 사람들은 유전자 복권이 자신에게 당첨된 것을 숨겨가며 마치 모든 재능이 자신이 만들어낸 것처럼 주장하고 싶어한다. 여기서 얻은 모든 행운도 모두 자신의 것처럼 주장하기 시작할 때 자아는 부풀어 올라 자기편견이 생긴다. 유전자 복권이 복권 당첨자의 행운이 아니라 마치 자신이 특출 나서 당첨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면 자아의 감옥에 갇혀서 교만하고 거만한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
세상에서 자기가 최고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아는 편견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편견으로 왜곡한 것에 반하는 진실이 나타나면 자아는 화를 절제하지 못한다. 화가 많은 사람들의 특징이 유전자 복권의 감옥에 오랫동안 갇혀 살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아의 감옥 속에 유전자 복권으로 건물을 지어 놓고 편하게 평생 건물주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꿈에 부풀어 있지만 세상은 이런 유전자 복권 건물주 소망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감옥 밖의 세상이 자신의 삶과 다른 방식으로 빠르게 전개된다. 이런 소문을 들으면 자아는 조바심과 원인 모를 불안과 화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심지어 요즈음은 AGI를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등장해 이들이 유전자 복권으로 사들인 건물의 가격을 폭락하게 만들고 있다.
유전자 복권의 힘에 의지해 사는 자아는 골리앗이다. 자아 속에는 유전자 복권을 탄 골리앗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 비난과 책임을 감수해서 제대로 기 한번 못 피고 숨어서 살고 있는 소위 성인아이라고 불려지는 다윗도 있다. 다윗은 미운 오리새끼에 해당되는 자아다. 내면 갈등이란 자아 내에서 골리앗과 다윗이 서로 싸우는 현상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유전자 복권만으로 세상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역량은 점점 떨어진다. 골리앗은 타고난 선천적 근시안이다. 모든 문제를 근시안적 시각으로 푸니 심각하고 창의적인 문제는 풀 방법이 없다.
하지만 문제를 풀지 못한 모든 비난은 힘없는 다윗에게 전가되고 어느 시점이 되면 성인아이 다윗은 기형적으로 커져서 결국 골리앗이 하는 모든 일에 건건히 뒷다리를 잡고 나선다.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버려진 성인아이 다윗은 문제를 풀 수있는 힘은 없지만 골리앗의 뒷자리를 잡고 쓰러트리는 데는 명수다. 세상의 문제를 풀지 못하고 무슨 이유인지 화만 내는 골리앗에 의해 장악된 자아는 화병과 우울증 공황장애에 시달린다.
골리앗과 다윗의 화해는 자아가 다윗의 아픔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다윗을 자신의 삶의 공동 주인으로 세우는 자기긍휼(Self Compassion)을 발휘할 때이다. 숨겨진 성인아이도 자아의 일부분임을 자각하고 그간의 아픔에 대해 껴안아 줄 수 있을 때이다. 뇌과학적으로 다윗에 대한 자기긍휼은 다윗이 숨어서 살고 있던 아둘람 굴인 편도체 굴에서 벗어나서 뇌의 해마도 만나고 대상회도 만나고 전전두엽과도 만나는 계기를 마련한다. 다윗이 해마와 만나 제대로 학습하는 법도 배우고, 대상회(aMCC)와 만나 불확실한 세상을 실험하는 실험실을 꾸리는 법도 배우고 전전두엽을 통해 목적과 사명의 울타리를 만들어 더 큰 세상을 여행하는 법도 배우기 시작하면 다윗은 온전한 주체적 자아로 서게 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복권의 대변인 골리앗은 다윗을 삶의 온전한 주인으로 세우고 자신은 뒷 배경으로 물러나 앉는다.
성인아이가 온전한 다윗으로 주체적 삶을 꾸리기 시작할 때 세상의 문제를 더 창의적이고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푸는 방법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세상의 갈등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리더로 세워진다. 다윗과 골리앗이 서로 싸우는 관계가 해소되고 협업으로 문제를 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윗이 성인아이에서 삶의 주인으로 세워지면 달고 살던 화와 불안과 조바심도 한 몫에 사라진다. 조바심은 조라는 곡식을 채로 수확하는 것이 어려움을 표현한 말이다. 조는 일반 곡식과 달리 작고 생김이 괴팍해서 진짜 조를 남기고 쭉정이를 날려버리기가 힘들다. 조처럼 통제하기 힘든 것이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없었던 비밀은 다윗과 골리앗이 주인자리를 놓고 싸웠기 때문이다. 이런 싸움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던 마음은 틈만나면 달아나 가출한다. 조바심은 지금까지는 유전자 복권으로 승승장구하는 삶을 누려왔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주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단골손님이다. 마음이 달아나 돌아오지 않는 것은 어느 순간 자신과의 대화가 끊어졌고 내 삶에 대한 매력적인 스토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매력이 없는 자신을 피해 마음들이 다 매력적인 대상들을 찾아 먼저 달아난 것이다.
마음챙김(Mindfulness)란 조바심으로 바람 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근력의 문제다. 온전한 자아의 근력은 부모에게 빌린 재능인 유전자 복권으로 멋을 부려가며 행세하는 골리앗이 문제를 풀지 못한 아픔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오직 비난만 듣고 살던 성인아이를 화와 분노의 토굴인 편도체에서 해방시켜 세워 진정한 주인인 다윗으로 세울 수 있는지의 문제다. 성인아이가 온전한 주인인 다윗으로 세워지는 순간에 달아난 마음은 “자화만사성”을 외치며 돌아올 것이다.
마음이 편안하면 세상만사가 모두 편안해지는 기적을 체험할 것이다. 자화만사성이다. 골리앗과 다윗이 다투는 틈을 타 춘추전국시대의 싸움을 벌이던 몸의 장기들도 모두 평정을 얻을 것이다. 소화도 잘 되고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을 것이다. 술과 중독과 화에서 벗어나 세상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느낌을 체험할 것이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내 안의 보이지 않는 적은 밖의 적보다 더 강하다. 이 문제를 인지하고 실제로 해결하는 것이 마음챙김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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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