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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포철, 현대의 이야기, 과연 이들은 리더십의 신화인가?

Jan 9, 2013 ·3분 ·jkyoon · 4,066

삼성, 포철, 현대의 이야기, 과연 이들은 리더십의 신화인가?

현대는 자동차로, 포철은 철강으로, 삼성은 반도체로 마치 한국이 제조업이 세계를 재패했다고 설명하는 사람들을 종종 주위에서 찾아본다. 특히 이와 같은 성과가 그 대단한 일본 기업들을 따라 배우다가 이제는 일본기업들까지 따돌려가며 이룬 업적이기 때문에 더 대단하다고 주장한다. 그와 같은 경향을 반영하여 현대의 정몽구회장, 삼성의 이건희 회장, 포철의 박태준회장의 리더십을 새롭게 재조명하려는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어떤 분은 이런 재벌총수들의 리더십을 연구하여 제 3세계 국가에 전파하여야 한다고 까지 주장한다. 소위 회사가 잘 되면 그 모든 공을 회사의 리더에게 돌려서 설명하는 리더십의 로망스 현상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리더십은 한국 리더십의 신화가 될 수 있나? 이들의 리더십이 과연 앞으로 중견기업들이나 제삼세계 국가들에 전파될 수 있는 리더십의 정답인가? 그럴 수 있는지는 과학적으로 더 연구해봐야겠지만 지금의 가시적 성공만을 기반으로 이분들의 리더십을 우상화 한다면 한국의 리더십 이론이 전혀 보편적 리더십 이론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운대도 맞아야 하고 상황도 받쳐주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재벌들의 성장에는 리더의 능력도 충분히 공헌했는지 모르지만 거의 대부분의 원동력은 정부의 무제한적 지원이었다. 박정희시절부터 이명박정부까지 정부의 끈질긴 재벌에 대한 사랑과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삼성전자나, 포스코, 현대자동차가 어떻게 탄생했을 수 있는가? 정부의 지원은 결국 국민들의 혈세로 조성된 것이다. 결국 현재 재벌의 성공을 키운 것은 국민들의 혈세를 바탕으로 한 희생이었다. 결국 현재의 재벌들은 다른 선진 경쟁국가의 눈총을 이겨가면서 국가와 국민이 묵시적인 음모로 키운 것이다. 

이런 재벌들의 성공스토리를 지금의 성공을 키워낸 국민들의 희생과 상황적 맥락을 무시하고 지금의 성공이 재벌들의 독자적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미화시키게 된다면 또한 여기에다 총수들을 주인공으로 분장시켜서 리더십의 신화를 만들어나간다면 이건 리더십이론의 대단한 왜곡이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리더십 이론은 북한의 비참한 상황이라는 맥락을 무시하고 우상화된 김일성의 리더십과 다를 바 없는 리더십 이론이다. 

또한 지금까지 재벌들이 유한양행의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와 같이 존경받는 기업가였다거나 아니면 많은 글로벌 기업의 존경받는 총수와 같은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면 스토리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국민들이 재벌총수들을 진정성 있는 리더로 존경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국민들의 대부분의 머리 속에는 이들은 죄를 저질러 놓고 감옥에 갈 때 쯤이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서 국민의 측은지심을 자극해 면죄부를 받아내는 교묘한 술수에 능한 사람으로 연상할 것이다. 또한 이런 뒷 배경에는 지금까지 자신들이 어떻게 성장했던 지금의 자신들은 국민을 먹어살리는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의 가장인데 자신들을 구속하면 국가의 생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리더도 중요하지만 리더십이 발휘되는 토양은 더욱 중요하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성장하기 위한 토양도 결국은 대한민국과 국민이었다. 이런 대한민국이라는 자신의 기반을 무시하고 지금의 표면적 성공을 토대로 자신의 경영방식이 최선의 방식이었던 것처럼 합리화시키고 이를 토대로 자신보다 약한 중소기업을 착취하고 국민을 불모로 잡아서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것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국민이 철저히 속은 것이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리더십은 이런 재벌기업의 총수들의 리더십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자신만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써서 목적있는 성과를 달성한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써져야 할 것이다. 국가도 이와 같은 기업가들에게 모든 재원과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진정성을 가진 중견기업의 리더가 대기업으로 성장해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으로 차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아직 한국경제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런 튼튼한 허리가 없다는 점이다. 중견기업이라는 허리가 부재한 상태에서 어느 순간 대기업 중심의 한국경제의 거품이 꺼지면 한국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 중견기업의 리더들을 발굴해서 한국경제의 판을 다시 짜야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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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