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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이란 무엇인가? 영혼의 동반자

Nov 26, 2024 ·3분 ·jkyoon · 2,847
도반이란 무엇인가?
영혼의 동반자
진성리더십 아카테미 수료 펠로우들은 서로를 진성도반이라고 부른다. 도반(道伴)이란 길동무란 뜻이다. 도반의 의미를 익히기 위해 진성리더십 과정 중 하루는 길 위에서 (On The Road)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도반을 체험한다.
진성리더십에서 길 즉 도(道)란 처음 리더가 되기로 작정했던 과거와 죽는 순간까지 실현해야 할 미래의 존재목적을 현재로 가져와 connecting dots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 연결하는 사람들만 자신만의 고유한 Way(도, 道)를 획득한다.
Way를 아는 사람들은 자신이 미래에 실현할 존재목적과 존재목적을 실현하는 자신만의 알고리즘과 알고리즘을 실현해 만든 과실인 업을 정열시켜가며 자신이 가야할 길에서 탈로하지 않는 삶을 산다. 기업의 Way도 마찬가지다. 가업에 Way가 있다는 것은 존재목적(Why)과 비즈니스 모형(How)과 존재목적을 실현하는 업(What)이 서로 연결되어 촘촘히 정렬된 것을 의미한다.
아프리카의 원주민과 선교사가 같이 급히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다. 한참 동안 정신없이 뛰던 선교사는 뒤가 허전해서 멈춰 섰다. 뒤따라 오던 원주민이 저만치 서서 따라오지 않는 것이었다. 무슨 사고라도 났는지 궁금해서 선교사가 원주민에게 다가가 묻는다. 선교사는 원주민으로 부터 우리가 너무 빨리 달려서 영혼이 우리를 따라 올 수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을 듣는다. 영혼이 우리를 따라올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부끄러워진 선교사는 원주민과 같이 영혼이 따라오기를 한참동안 기다렸다.
원주민과 선교사에게 영혼은 존재목적을 담은 몸을 의미한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우상화 하여 앞만 보고 달리는 삶을 최고의 삶으로 가르쳐 왔다. 앞만보고 달리는 과정에서 99%의 사람들이 영혼을 잃어버린다. 신자유주의에 경도된 회사는 종업원에게 출근할 때 영혼은 회사 문밖에 걸어두고 몸만 가지고 와서 시키는 대로 일하고 영혼은 퇴근할 때 다시 찾아가라고 주문한다.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길이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여기까지 달려온 것이 아까워 그냥 무시하고 또 달린다. 영혼을 기다리기 위해 멈춰설 때 자전거가 쓰러질 것이라는 우려가 멈추지 못하는 결정에 한 몫 한다. 신자유주의가 이끄는 자본주의에서 남들보다 먼저 쓰러지는 모습은 절대로 보여서는 안 된다. 쓰러져 쉬고 싶어도 멈출 수 없다. 루저로 규정되면 달리기 명단에서 빼기 때문이다.
우리 대부분은 앞만보고 달리도록 훈련받은 신자유주의 논리에 오염되었다. 심지어는 대한민국에는 기업가와 철학자가 공저자로 있는 초격차라는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 자리에 머물러 있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는 따라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못 따라올 정도로 더 빨리 내 달려야 산다는 논리다. 아니나 다를까 Way도 없이 초격차로 길을 잃고 내달리던 삼성전자가 길을 찾기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런 초격차 정신으로 내달릴 것을 주문하는 신자유주의는 우리 삶의 모든 곳에 침투해 영혼을 파괴했다. 이들은 영혼이 제대로 따라오는지를 확인하게 위해 절대 멈춰서지 말고 달리도록 명령한다.
영혼을 뒤에 남겨놓고 내 달리는 삶은 우리에게 삶의 풍요를 가져다 주었지만 대신 삶의 행복을 빼앗아 갔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영혼을 잃어버린 채 살지만 정작 자신은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사실도 모르고 산다. 가끔은 멈춰 서서 우리의 영혼이 우리를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 지를 돌아보는 것이 절실하지만 초경쟁사회는 멈춰서는 것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모든 철학자들은 영혼을 앞세워 영혼이 시키는대로 삶의 방향을 잡고 따라가는 삶이 행복의 근원적 원천임 밝혀왔다. 실제로 영혼의 종소리를 들어가며 사는 삶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일은 세상에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가끔가다 멈춰서서 영혼이 따라오기를 기다려주는 삶보다 더 근원적으로 행복한 삶은 차라리 영혼을 길잡이로 앞장세워 따라가는 삶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길을 잃지 않고 사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영혼의 종소리를 따라가는 삶이란 자신만의 미션을 가진 진정성이 넘치는 삶이다.
삶의 길은 생각보다 멀고 지난한 길이다. 이프리카 속담대로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영혼을 앞세운 제대로 된 길을 멀리가려면 도반은 필요 충분조건이다. 일화에 등장한 선교사도 원주민 도반과 같이 가지 않았더라면 영혼을 잃은 선교사로 생을 마감했을 운명이었다.
오늘도 달리는 것에 몰입하다 소원해졌던 도반에게 눈을 돌려 친절해보자. 이들에게 도반이 되어 줌에 감사를 표현해보자. 도반은 영혼의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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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