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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있는 삶은 어떻게 시작되나? 돌봐야 할 자신에 대한 이해
진정성 있는 삶은 어떻게 시작되나?
돌봐야 할 자신에 대한 이해
(사)#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회장 #이창준)의 #진성리더십아카데미 5회차 세미나(25년 4월 24일) 토론 중 떠오른 주제가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 이전에 한 인간으로 “진정성 있는 삶은 어떤 계기로 어떻게 시작되나?”였다.
진정성 있는 삶에 관한 토의는 진성리더십의 기반을 만든 소크라테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소크라테스는 청년들에게 진실에 기반한 진정성 있는 삶을 설파하다 청년들을 선동한다는 죄목으로 사형 당했다. 진화론을 신봉해가며 동물의 왕국에서 각자도생을 위한 싸움에 몰두해 있는 우리에게도 진정성 있는 삶의 문제를 건드린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잘못 접근하면 세상으로부터 퇴출 당할 수 있다. 이런 위험한 문제를 과감 없이 제기하는 진성도반은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소크라테스는 그 당시 자신이 자주 드나들던 델포이(아폴로) 신전에 새겨졌던 “네 자신을 알라(Know thyself)”라는 문구를 해석하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고대철학의 기초를 마련했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이해는 곧바로 자신에게 돌봐야 할 내면이 있고 이 내면의 자신과의 화해를 의미했다. 소크라테스가 청년들에게 자주 했던 “네 자신을 잘 돌보라(ἐπιμέλου σεαυτοῦ, epimeleia heautou)”는 것은 상처 받은 내면의 영혼을 인정하고 스스로 치유하라는 의미다. 푸코는 소크라테스의 상처받은 내면의 영혼을 돌보는 일을 자기배려(Care of the self)로 규정하고 자기배려를 배격하는 구조적 권력관계를 연구했다. 푸코는 이런 권력관계나 제도로부터 상처받은 자신을 이해하고 치유해 온전한 주체로 해방시키려 노력했다.
이와 같은 철학적 전통을 이어받아 진성리더십에서도 우리의 영혼은 두 개의 내면의 자아가 서로 싸우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영혼의 상처는 이 싸움에서 얻은 것이다.
우리는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세상이 던져주는 문제를 잘 해결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생계를 유지한다고 믿는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쌓이면 고통이 되고 고통이 방치되면 상처에 구더기가 생긴다. 상처에 구더기가 생기면 무서워 거적을 덮어놓고 마치 상처 없는 것처럼 연기하며 지내지만 구더기에 대한 공포는 점점 커지고 결국 공포는 삶을 마비시킨다.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공포는 해결하지 못해서 꼬이고 꼬인 문제의 총합을 지칭하는 컴플랙스(Complex)에서 생긴 것이다. 컴플랙스가 공포의 온상이다.
인간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잠재우기 위해 자아를 분절시킨다. 유전자 복권인 머리, 재능, 건강을 통해서 문제를 잘 해결해서 칭찬을 받는 자아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모든 비난을 감당해가며 찌그러져 있는 자아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유전자 복권을 이용해 모든 성취와 칭찬을 다 가져간 자아를 골리앗으로 모든 비난을 다 받아가며 구석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성인아이 자아를 다윗으로 비유한다. 우리의 내면은 골리앗과 다윗이 치고 받고 싸우는 전쟁터다. 싸움은 대부분 골리앗이 이기는 것으로 끝나지만 다윗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싸움이 지속될수록 우리의 영혼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감내해야 한다. 싸움이 지속되는 한 골리앗과 다윗은 서로를 지속적으로 타자화 시킨다. 서로가 서로를 타자로 치부해 싸우는 전쟁터에서는 주인으로 불릴 수 있는 주체가 없다.
소크라테스나 푸코의 자기돌봄과 자기배려란 영혼이 삶의 존재이유를 내세워 중재에 나서는 행동을 의미한다. 영혼은 화려하게 자신을 뽐내는 골리앗도 컴플랙스에 대한 책임을 떠안고 성인아이로 숨겨진 다윗도 모두 자신의 일부이자 형제자매임을 각성시키고 존재목적의 식탁에 초대해서 서로를 배려하도록 격려한다. 이런 배려를 통해 삶의 주인공은 부모로부터 유전자 복권을 빌려 자신의 것처럼 쓰고 있는 골리앗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숙제로 가지고 있는 다윗을 통해 증명되어야 함을 설득시킨다. 설득이 먹혀들어 골리앗이 다윗의 상처를 닦아주고 치유해주고 주인으로 일으켜 세우는 과정이 자기배려다. 골리앗이 이런 배려에 대해 수긍하는 시점은 일반적으로 유전자 복권만 가지고 세상의 문제를 풀 수 없다는 현실을 자각하는 시점이다. 자기배려는 각성한 골리앗이 다윗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아픔조차도 사랑하는 행동이다. 누구든 사랑하면 상대를 주인공으로 세운다. 가장 숭고한 사랑은 아픈 자신을 사랑하는 자신을 통해 발현된다. 아픈 자신조차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자신을 주인공의 주인공으로 세운다. 다윗의 상처가 자기긍휼로 치유될 때 다윗은 자기방호의 껍질을 벗고 온전한 주인이 된다. 화해가 완성되어 다윗이 주인이 되어 앞에서 끌고 골리앗이 뒤에서 밀어주는 구조로 삶이 전환되면 내면 속에서 타자였던 골리앗과 다윗은 존재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운명의 파트너로 영웅의 여정을 시작한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자신 내면의 싸움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싸우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밖에서 천둥 번개가 소리쳐도 내면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가정한다. 내면의 싸움이 화해되고 다윗의 상처가 자기긍휼로 치유되어 두 명의 타자가 하나의 주체로 통합될 때 영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린다고 가정핫다. 세상과 소통의 시작을 알리는 영혼의 소리는 내면이 치유되고 고요해졌을 때만 들을 수 있다.
진정성 있는 삶의 시작은 상처에 덮어 논 거적을 걷어내고 용기 있게 상처에 생긴 구더기를 직시하고 구더기를 걷어내고 상처를 자신의 상처로 받아들여 치유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영혼 속에서 타자화된 성인아이의 상처를 온전하게 치유하지 못한 사람이 진성리더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