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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어떻게 창조되고 어떻게 붕괴되나? 진실과 허구의 이중 나선
현실은 어떻게 창조되고 어떻게 붕괴되나?
진실과 허구의 이중 나선
25.6.19
우리가 법, 규정, 건물을 제도라고 믿고 있지만 제도도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상태다. 현실도 마찬가지다. 현실이란 우리가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상태다. 당연한 것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기도 하지만 70%이상은 서사에 근거한 것이다. 어떤 서사가 만들어졌을 때 이 서사가 반복되는 삶을 통해 사람들에게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이면 서사도 현실이 된다. 문제는 이 서사의 의도가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자신에 관한 내면적 진실을 토대로 만들어졌는지의 여부에 따라 천지차이로 구별되는 두 개의 이중적 세상이 구성된다.
현대 사회는 누구나 서사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SNS, 유튜브, 미디어는 개인에게 이야기의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SNS는 서사의 민주화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진실로 실현될 것인지, 혹은 허구로 조작될 것인지는 전혀 다른 과정과 결과를 가진다.
<진실과 허구의 이중나선 모형>은 이 두 개의 세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한다.〈진실과 허구의 이중나선 모형>은, 같은 출발점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진정성과 허위의 경로를 대조해 보여준다. 이중나선 모형은 단지 삶의 태도 차이일 뿐만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의 운명을 가르는 질서가 창조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념형적 설명을 위해 이중나선을 떼어서 설명하고 있지만 일상의 삶 속에서는 복잡하게 얽히고 꼬여서 현실의 질서를 만든다.
Ⅰ. 진정성 기반 공진화 나선
삶이 진실로 구현되고 진실이 전파되어 더 높고 평평한 운동장으로 공진화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1. 진정성 眞正性 – 존재 목적이 담긴 삶의 서사
진정성은 眞正性이라는 한자가 담고 있듯이 내면과 외면이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내면과 외면이 분절되지 않은 진정성을 판별하는 기준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그 준거 중 가장 궁극적 준거는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내면의 스토리다.
존재목적에 대한 내면의 서사를 가진 사람이 이 서사를 있는 그대로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서사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바를 정자가 있는 진정성이 시발된다. 존재목적은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 왜 자신이 삶의 주체로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궁극적 이유이고 이유다. 내가 세상을 다녀감에 의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목적 서사이다.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내 삶의 방향성과 의미가 담긴 기획이다. 존재목적에 대한 서사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졌을 때 존재목적은 약속을 넘어 자신의 긍정적 외재성을 담은 서약이 된다. 진정성이 있다는 것은 이런 존재목적에 대한 서약이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2. 진정성 眞情性 – 고난 속에서 증명된 진심
이 서약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이 서약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검증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고시패스라고 알려진 검증과정은 어떤 어려움에 직면해서도 자신의 목적을 포기하지 않고 일관되게 실천하려는 노력을 지켜보던 구성원들이 측은지심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측은지심은 목적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쓰러졌음에도 일어서고 또 일어서는 모습이 촉발되어 만들어진다. 존재목적의 서사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 마음에 정서적 공감을 만들어낼 때, 이 이야기는 이들 마음 속에서도 眞情性 있는 서사로 전환된다.
진정성은 나의 서사가 구성원들 마음을 울려 이들 마음 속에도 서사가 씨앗으로 뿌려진 상태다. 나만의 진심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서사로 받아들여진 상태다.
3.진실 眞實 – 실현된 진실, 새로운 뉴노멀
眞情性이 있는 서사는 구성원을 자발적 협업으로 이끈다. 주변의 지지와 협업을 통해, 나의 스토리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성되어 최초로 결실을 맺는 단계다. 이제 나의 삶은 단순한 서사를 넘어서 현실의 구조를 바꾸는 실천이 된다. 이 단계에서 진실(眞實)은 목적에 대한 약속이 최초로 열매를 맺어 사실로 실현된 상태다. 내가 맛좋은 과일을 얻었다는 소문이 퍼지면 이 서사는 다른 사람들도 채용하는 서사로 번져 뉴노멀로 정착된다.
4. 진리 眞理 – 일반적 진리로 확장
진실이 반복되고 공유되면,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떠나서 채용되는 보편적 진리(眞理)로 자리잡는다. 이는 단순한 경험을 넘어서 사회가 따라야 할 기준과 가치로 확장된다.
5. 공진화 共進化 – 함께 진화하는 공동체로
이 진정성의 이야기는 결국 공동체 전체를 더 나은 방향으로 견인한다. 내가 만든 변화는 직조복제를 통해 시스템 속에 내장되고, 더 높은 공존, 공생, 공영을 지향하는 윤리와 구조의 운동장으로 연결된다. 진정성이 과수나무를 만들고 과수나무가 여기저기 복제되어 과수원이 만들어진 상태다. 과수를 얻기 위해 사람들이 길을 만들어 찾아 오는 단계가 진정한 공진화(共進化)다.
목적을 가진 개인의 진실된 이야기는 생태적 공진화로 공동체를 더 높은 곳으로 옮겨 여기에 더 평평한 세상을 만든다. 이 세상에서는 누구나 주인으로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지키며 사는 진정한 민주의 세상을 실현한다.
Ⅱ. 허위 기반 조작의 나선
진정성이 진실로, 진실이 진리로, 진리가 공진화하는 생태계로 흐르는 세상과 다른 세상이다.
1. 허위 虛僞 – 의도와 다른 이야기의 시작
허위의 시작은 자신의 숨겨진 의도와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 서사가 다른 상태이다. 겉으로는 정의와 공위를 말하지만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해 자신이 왕이 되고 남은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노예나 도구로 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속내가 드러나면 자신의 의도를 실현할 수 없으므로 타인을 속이기 위한 화려한 서사를 만든다. 이런 허구적 서사를 내거는 이유는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쉽게 채우기 위함이다.
2. 위장 僞裝 – 진심처럼 보이기 위한 연기
이 허위는 꾸밈과 연기(演技)로 포장된다. 진심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위장을 강화하고, 정체성을 포장한다. 허구적 이야기는 진심이 아닌 기획된 이미지로 단단하게 포장되기 시작한다. 꾸밈과 허위가 연기로 발각되는 순간 모든 기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허구가 진심처럼 보이게 더 강력한 도구가 동원된다. SNS 미디어 조작 페이크 뉴스는 이런 조작과 포장의 강력한 도구다.
3. 음모론 陰謀論 – 공모로 만들어지는 대안서사
개인의 위장과 꾸밈이 먹혀들면 비슷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 허구적 주장에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음모론에 대한 공모(共謀)를 시작한다. 음모론이 세워지면 거짓 이야기는 집단적으로 정당화된다. 허구의 이야기를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여 확증편향을 통해 음모론을 지지힌다. “진짜 진실은 따로 있다”는 식의 대중적 선동이 동원된다.
4. 허구 虛構 세상 – 허구로 구축된 대체현실
음모론은 점점 더 복잡한 구조로 발전한다. 허구는 구체적 사례, 인용, 통계로 포장되며 허구세상(虛構)을 만든다. 이제 거짓은 내적 논리로 무장해 진실보다 더 정교해진다. 음모론에 부합하는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모으고 가공해 음모론을 당연한 현실로 만드는 집단적 공모 과정이 동원된다. 맥락과 상관없이 여기 저기서 가장 초보적 사실의 흔적을 조합하고 과장해가면 당연한 현실이라고 반복해가며 쇄뇌한다. AI 조작 이미지, 가짜뉴스, 왜곡된 학술 인용 등이 전형적 방식이다.
5. 공멸 共滅 – 공동체의 분열과 붕괴
음모론에 반대하는 집단은 마녀로 규정되고 이 마녀사냥에 나선다. 마녀로 규정된 집단에 자신들의 문제를 외재화 해서 투사한다. 혐오와 편견의 허수아비가 세워지고 집단적으로 허수아비를 공격하는 리츄얼이 만들어진다. 허구적 세상에 반대하는 상식적이고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다보면 자가당착이라는 역풍을 맞는다. 결국 집단 사고(集團思考)에 빠지고, 내부 암투와 외부 검증 실패로 인해 스스로 붕괴된다. 허위는 겉으로 진실을 위장하지만 진실은 자신을 왜곡하는 대상에 대해 폭력적으로 반발한다. 허구의 종착역은 공멸(共滅)이다. 허구로 만들어진 세상은 정치적 파국, 조직 내 붕괴, 사회적 신뢰 상실이라는 큰 상처를 남기고 세상에서 사라진다.
Ⅲ. 우리 삶은 어느 쪽 나선 위에 서 있는가?
〈진실과 허구의 이중나선〉 모형은 단순한 논리의 비교가 아니다. 이것은 삶의 윤리적 경로를 묻는 구조다. 세상이 더 나은 세상으로 공진화 하는지의 문제는 진정성의 서사와 허구적 욕망을 담은 음모론의 싸움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가 더 많은지의 문제다.
이 이중몰입은 끊임없이 서로를 모방하고 유사한 형식을 취하려 하지만, 검증의 순간이 왔을 때 진정성은 살아남고, 허위는 무너진다.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것은 언제나 고통 속에서 검증된 진실, 그리고 타인의 마음을 움직인 삶의 이야기이다. 진정성만이 현실을 바꾸고, 세상을 진보시킨다.
나는 진정성 있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고난 속에서도 내 이야기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는가? 혹은 나는 진심인 척, 정당한 척하며 연기하고 꾸미는 삶에 매진하고 있지 않은가?
진정성은 공의로운 공진화 세상에서 진실을 유통시키는 유일한 화폐다. 진정성을 기반하지 않고는 세상의 진살과 현실을 구성하는 방법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