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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뇌가소성 늘일 수 있을까? 뇌를 사건의 주체로 세우라!

Jan 15, 2026 ·6분 ·jkyoon · 399
성인의 뇌가소성 늘일 수 있을까?
뇌를 사건의 주체로 세우라!
학습이란 세상을 보는 뇌의 시냅스 지도인 정신모형(Mental Model)을 만드는 과정이거나 만들어진 지도를 세상에 맞게 다시 바꾸는 작업을 의미한다. 뛰어난 학습자는 암묵적이고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진 뇌의 지도인 정신모형을 들춰내어 세상에 맞춰 새로운 적합한 지도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성공한다. 이런 방식으로 정신모형의 적합도와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 최적화되면 사람들은 이런 정신모형의 지도를 가진 사람들을 통찰력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한다. 모든 학습자가 찬미하는 메타인지 능력이란 자신 뇌의 암묵적 정신모형의 실체를 들어내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새로운 정신모형의 지도를 만들어 시냅스하는 지도술사의 능력을 의미한다.
20이 넘은 성인의 뇌는 이미 세상을 보는 지도가 완성된 상태여서 뇌의 무성한 시냅스에 가지치기(Prunning)을 통해 처음으로 지도를 만드는 아이들의 뇌와는 다르다. 어린이들은 시냅스 가지치기를 통해 무성한 시냅스 숲에 본인이 원하는 대로 길도 만들고 정원도 만들 수 있지만 어른의 경우는 만들어진 길과 만들어진 정원을 갈아 엎고 새로운 길과 새로운 정원을 만드는 방식으로 시냅스 지도를 바꾼다.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방식의 <학습>을 통해서 뇌의 지도를 만들 수 있지만 어른은 기존의 길과 정원을 갈아 엎고 새 길을 만드는 방식이어서 <사건>을 통해서만 학습한다.
물론 성인의 경우도 세상이 변해서 변한 세상에 맞춰 자신 뇌 지도를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을 알 경우 아이들처럼 학습하는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성인이 학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학습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돌아 오는 손해가 뻔히 보이는 경우다. 이런 범위의 일반학습도 중요하지만 성인이 어른이 되거나 리더가 되는 대부분의 성숙은 이런 유용성의 고리가 명백하게 보이지 않는 범주의 학습이다.
어른은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통해서만 학습한다. 대부분 회사의 HRD가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성인 뇌의 뇌가소성을 제대로 이하지 못하고 어른을 주입식 교육으로 학습시킬 수 있다는 가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가소성(Neuroplasticity)이란 인간의 뇌의 시냅스 지도도 바뀔 수 있다는 가정이다. 하지만 지도가 만들어진 어른 뇌의 지도를 바꾸는 방식을 어린이들이 학습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 성인 학습은 실패한다. 성인의 뇌 가소성은 사건을 통해서 발생하지만 뇌는 이전과 같은 상태에 머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학습을 원하는 사람이 사건을 밖에서 촉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사건을 밖에서 촉발해서 뇌가소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뇌의 단점 때문이다.
뇌는 똑똑하기는 하지만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맹점도 있다.
첫째 맹점은 똑게다. 뇌는 똑똑하지만 일단 세상을 이해하는 뇌의 정신모형을 만들면 세상이 바뀌어도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것을 싫어한다. 뇌의 시냅스 지도를 만드는 것은 재미 있는 반면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뇌도 안다. 뇌 지도를 바꿔야 할 상황에 도달하면 지도를 바뀌기 보다는 자신의 지도로 세상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통제해가며 자신의 지도가 맞다고 정당화 시키거나 자기방호하는 작업으로 뇌지도 작업을 해태한다.
둘째, 뇌는 상상적 체험과 실제 체험을 구별하지 못한다. 간절하게 바라면 실제로 체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아이를 간절하게 바라면 상상임신을 하게되고 상상 임신을 하게 되면 뇌는 이런 상상과 일치하도록 호르몬을 분해 배가 불러오고 맨스가 멈춘다.
셋째, 게으른 속성의 일환이지만 뇌는 청소하는 것을 싫어하고 호기심을 만발해가며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놀고, 먹고, 쾌락에 빠지는 것을 선호한다. 뇌는 어떤 것보다 쉽게 도파민 중독에 빠진다.
이런 맹점이 성인뇌의 지도를 바꾸는데 좋은 지렛대로 사용될 수 있다. 첫째 방식이 긴박감(Sense of Urgency)를 창출해서 게으른 뇌를 움직일 수 있다. 실제 학습을 안 한다고 오늘 죽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뇌를 학습하지 않게 한다. 뇌가 이런 식으로 학습을 하지 않으면 어느 시점에서는 삶아 죽은 개구리가 된다는 것을 실제로 상상하고 이런 일이 요즈음과 같은 초뷰카 시대에는 당장 오늘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으로 뇌를 설득시킬 수 있다면 뇌는 죽는 것보다 뇌의 지도를 바꾸는 작업에 돌입할 개연성이 높다. 의사가 흡연자에게 이런 식으로 흡연하면 10년 내에 죽을 수 있는 확률이 70%라고 진단하면 절대로 담배를 못 끊겠지만 일주일 이내로 죽을 확률이 70%라고 진단하면 모두가 담배를 끊는다. 뇌지도를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오늘 죽을 수 있다는 긴장감으로 죽음에 대한 상상적 체험을 만들어낸다면 뇌는 게으른 속성에 연연하지 않는다.
둘째, 뇌는 호기심이 많아서 정해진 양의 의식을 세상 여기저기 보내가며 집중을 못하는 성향도 학습을 방해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SNS 시대 뇌는 이런 호기심과 흥미 때문에 자신의 의식을 여기저기 보내가며 허송세월한다. 학습도 의식을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미 여기저기 재미있어 보이는 것에 빠져 있어서 집중하기 힘들다. 집중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가 최고로 집중하는 순간은 존재목적이라는 마지막 종속변수를 설정하고 여기에 모든 것을 정렬시킬 수 있을 때다. 존재목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몸, 마음, 정신을 정렬했을 때 우리는 가장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결국 필요한 것이 존재목적이 실현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행복감에 대한 상상적 체험이다. 존재목적으로 먼저 온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사람들만 최고 수준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존재목적에 한발 한발 다가서는 경험 자체가 성인의 정신모형을 바꾸는 사건이다.
셋째, 뇌는 집중을 통해 온전한 체험을 만들어내고 이 체험을 사건화 해서 뇌의 지도를 바꾸는데 성공하면 성인도 학습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마지막 장애가 있다. 뇌가 인지적으로 생산적 활동을 많이 하면 시냅스 길에는 단백질 찌꺼기들이 쌓이게 되고 단백질 찌꺼기들이 쌓이면 만들어진 길이 길로 자갈길로 변해서 결국 마지막 사건화에 실패한다. 뇌는 새로운 흥미로운 일이 생기면 중독증이 있어서 밤이나 낮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진다. 뇌의 회로에 단백질 찌꺼기가 쌓이기 시작하고 청소되지 못하면 효율성은 점점 떨어지고 사건화 작업은 효과성이 떨어진다. 이때 필요한 것이 충분한 수면이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할 때 뇌에는 청소부가 나와서 단백질 찌꺼기를 청소해가며 일어나면 맑은 정신으로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뇌의 지도를 사건화 시키려면 충분한 잠이 필수적이다. 깊은 수면과 램수면을 취할 수 있을 때 낮에 작업한 작업기억들이 장기기억으로 제대로 저장된다. 뇌는 장기기억에 저장된 내용들을 인출해서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지도작업에 돌입한다.
성인의 경우는 아이들처럼 공부를 통해 뇌의 지도를 바꾸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성인 뇌의 지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사건이 필요하다. 뇌의 지도를 지금 당장 바뀌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상상적 체험을 발동해 뇌에 긴급성의 사이렌을 울려야 한다. 또한 죽음의 순간까지 추구해야 하는 최종목표를 존재목적으로 살려내 몸, 마음, 정신을 온전하게 정렬해서 집중력을 길러내야 한다. 존재목적이 실현된 미래에 대한 상상적 체험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숙면을 습관화 시키는 작업이다. 이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밤을 새워가며 공부해서 학습을 채울 수 있는 시기는 어렸을 때 뿐이다. 사실 어렸을 때도 잠을 줄여가며 학습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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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