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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은 연기하지 않을 수 있는 근력이다. 성품의 열매가 자라는 법

Jan 15, 2026 ·5분 ·jkyoon · 406

성품은 연기하지 않을 수 있는 근력이다.
성품의 열매가 자라는 법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23기 세미나를 진행해가며 진정성이 있는 품성을 가진 사람은 타고난 사람인지 아니면 훈련으로 길러지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알려진 정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태어나자 마자 다른 부모에게 입양되어 길러진 일란성 쌍둥이에 대한 미네소타 연구를 기준으로 추정해보면 대략 예측하려는 결과변수에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자신의 노력이 각각 1/3씩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 추론이다.
성인이 되어 자기 삶에 대한 주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면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환경도 결국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꿔갈 수 있다. 결국 바꿀 수 없는지 바꿀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유전인자와 노력으로도 바꿀 수 없는 환경이 만든 50%, 바꿀 수 있는 환경과 자신 노력으로 만들어낸 자신의 모습이 50% 반반씩을 구성한다고 볼 수 있다.
진정성이 있는 품성도 50%는 바꿀 수 없는 것, 50%는 살아가면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구성된다고 봐야 맞을 것이다. 진성리더십에서 관심을 두는 부분은 노력해 바꿀 수 있는 환경을 포함한 자신의 순수한 노력으로 만들 수 있는 50%의 성품의 모습이다.
이런 전제를 염두에 두고 진정성 있는 품성을 갖추었다는 뜻과 진정성 있는 품성이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해보자.
진정성(Authenticity)이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는 자신이 가꾼 성품이 보이는 근력 문제다. 진정성이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와 남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같은 상태(True to oneself)를 의미한다. 이런 진정성의 상태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됨에도 유지된다면 진정성은 이미 근력을 획득한 상태다. 진정성이란 남들이 지켜보지 않을 때도 약속대로 행동할 수 있는 근력을 의미한다. 이 근력이 없는 사람들은 약속을 못 지키는 사람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약속을 지키는 사람처럼 연기하며 산다. 주변을 보면 연기와 진정성 사이에 외줄을 타고 위험한 곡예를 감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진정성의 근력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 근력이 강도가 파악된다. 어려운 상황에서 했던 이야기(약속)를 지켜나갈 수 있는 근력은 상황이 좋을 때 요구되는 근력과는 다르다.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를 보고 그 사람의 진정성의 성품의 강도를 가늠한다. 진짜 친구는 어려울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고 판단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 말을 바꾸는 사람에게 진실성의 근력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진실한 품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든 상황은 자신의 진정성 근력을 테스트 하는 시험과 같다. 진성 리더십에서는 이 시험을 통과해서 근력을 인정받은 상태를 고시패스라고 부른다. 고난과 시련에도 진정성의 근력이 끈어지지 않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진정성 있는 품성은 존재목적이라는 씨앗이 자기긍휼의 토양에 심어져 풍성한 과일나무의 열매로 길러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진실한 성품을 만드는 과정은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이유를 각성하고 이것을 밀알로 삼아 과수나무나 과수원을 경작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존재이유라는 밀알을 자신의 마음 속에 심어서 뿌리를 내리게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의 토양이 경작이 가능한 토양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의 밭이 경작이 가능한지의 문제는 자기긍휼의 문제다.
우리는 우리에게 유전자 복권으로 주어진 재능이나 외모 등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자신을 편애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유전자 복권에 대한 편애가 마음의 밭을 산성화 시킨다. 자기긍휼은 자신이 받은 유전자 복권으로는 세상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문제를 풀지 못해서 기가 죽어 있는 아픈 자신도 자신으로 받아들여 사랑하고 일으켜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자신을 온전하게 사랑할 때 자신을 온전한 주체이자 주인으로 일으켜 세운다. 자신이 한번 쓰러짐으로 모든 것을 포기할 사람이기에는 너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지금 당장 풀지 못했어도 언젠가는 남부럽지 않게 풀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포기하지 않는 것은 자신에 대한 긍휼의 사랑 때문이다. 쓰러졌음에도 다시 일어서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은 자신을 진정으로 괜찮은 사람으로 믿고 긍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유전자 복권에만 의존해 쓰러져 누워 있는 자신에 대한 포기는 자신의 마음의 밭을 산성화 시키는 주범이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행동이다.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자기긍휼로 자신을 온전하게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작동하면 어느 순간 자신이 살아야 하는 더 큰 이유를 각성하고 품고 있던 존재목적의 씨앗을 받아들여 발아시킨다. 존재목적이 발아되었다는 것은 쓰러진 자신을 사랑하고 일으켜 세워야 하는 더 큰 이유가 생긴 것이다.
존재목적의 밀알이 자기긍휼이라는 마음의 토양에 배태되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진정성 성품을 만드는 나무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여정을 완수하는 과정에 바람도 불고 가지도 꺾기는 일을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긍휼과 존재목적이 결합된 근력은 이런 외풍을 품어가며 품성의 나무가 더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을 도와준다.
고시 패스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도 어느 순간 장본인을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긍휼한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의 한 구석을 내준다. 지켜보던 사람들도 주인공이 존재 목적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분연히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주인공이 약속한 존재목적에 대해 신뢰를 보인다. 다른 사람의 마음의 밭까지 불하 받았다는 것은 자신의 과일나무를 토대로 더 큰 과수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이 과수원이 완성되는 어느 날 세상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과일을 얻기 위해 과수원에 이르는 길을 만들어 찾아올 것이다. 도이불언 하자성혜다. 멀리서 품성의 항기를 맡고 찾아온 사람들은 성공과 기적은 사람을 통해서 찾아온다는 것을 증거할 것이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품성의 나무는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는 더 단단해지고, 꽃은 더 풍성해지고, 열매는 더 듬실해질 것이다. 어느 순간 자신의 과일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이들이 맛본 과일에 대한 기억이 주인공이 남긴 유산이 될 것이다. 성품의 향기가 있는 사람만 유산을 남기는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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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