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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지 않으려 애쓰지 마라 풀잎으로부터 배우는 지혜

Jan 15, 2026 ·1분 ·jkyoon · 334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지 마라
풀잎으로부터 배우는 지혜
김수영의 시 <풀>은 풀잎이 어떻게 바람과 역풍을 이용해 뿌리를 내리고 뿌리의 근력을 다지는 지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다.
풀은 바람이 불면 자신의 몸을 최대한 45도 이상의 각도로 기울여 눕는다. 잘 일어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윗쪽 풀입으로 지나는 빠른 바람과 밑으로 흐르는 느린 바람의 기압치를 이용해 자신을 지탱하다 바람이 사라지면 다시 자신을 일으켜 세운다.
흔들려가며 뿌리를 내리는 지혜를 터득한 풀잎은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법도 터득한다. 군화발로 풀잎을 인위적으로 짓밟지 않는다면 풀잎은 쓰러지는 지혜와 일어서는 지혜를 다 담고 있다. 우리가 숭상하는 풀 뿌리의 근력은 넘어짐과 일어섬을 통해서 단단해진다.
풀잎이 잘 일어설 수 있는 것은 넘어지지 않으려는 시도 때문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것을 다짐하며 제대로 넘어짐을 통해서다. 역풍이 불면 우리도 풀잎처럼 드러눕는 훈련을 해보자.
풀잎의 지혜는 #급진거북이 (#잉걸북스)에서 역풍을 타고 요트가 앞으로 나가는 역풍 전략으로도 소개되어 있다.
리더십에서도 여러 갈래의 풀잎은 상황에 필요한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을 뿌리는 상황이 바뀌어도 바꾸지 않고 지켜야할 진실에 대한 약속을 의미한다. 리더들에게도 다양한 스타일은 모든 방향에서 시시각각으로 처들어오는 바람을 예비하는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뿌리가 없다면 풀잎이 일어설 수 없는 것처럼 리더가 뿌리인 진정성을 잃었다면 상황이 바뀌었을 때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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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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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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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