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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이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Jan 15, 2026 ·4분 ·jkyoon · 371

비전이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비전, 목적, 사명, 소명에 대한 오해가 많다. 이 오해 중 가장 많은 오해를 만들어내는 단어가 비전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큰 꿈을 품고 미래의 큰 목표에 멋진 옷을 입혀 놓는 것을 비전이라고 믿고 있다. 비전을 묘사할 때는 그만큼 꿈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이런 큰 목표가 비전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대에 진정한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의 비밀은 꿈에서 비전을 불리 시켜 볼 수 있는 능력이다.
꿈과 비전은 어떻게 다를까?
대부분 세상에 몇 번 대박을 쳤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노키아, 엔론, 모토롤라, 리먼 브라더스, 코닥 등이 망한 공통적 이유는 비전이 아니라 꿈을 쫓던 불나방 회사들이었다. 이들은 잘못된 비전에 경도되 이곳을 자신의 목적지라고 생각하고 달려간 회사들이다. 막상 꿈이 이끈 정상에 도달해보니 자신이 진퇴양란의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것을 안 회사들이다. 마지막 순간에 꿈에서 깨어나지만 이때는 이미 벼랑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이런 비전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불나방이 불구덩이 속을 무작정 뛰어들게 만든다.
개인들에게도 잘못된 비전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실험을 시켜보려면 신이 되어 특정 사람에게 두 세 차례 대박 중 대박 경험인 복권을 당첨 시켜주고 이 사람의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면 된다. 이 사람은 안타깝게도 죽는 순간까지 대박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해서 결국은 불나방이 되어 불구덩이로 뛰어들거나 날개없이 추락하는 새가 되어 절벽으로 떨어질 것이다.
비전이란 자신의 존재이유를 밝혀주는 목적에 대한 믿음의 안경으로 세상을 제대로 본 것을 뜻한다. 제대로 된 믿음의 안경을 썼을 때는 보지 못하던 것들을 제대로 보는 경험이 비전의 본질이다. 비전이란 목적이라는 밀알이 식재되어 픙성한 과일나무로 성장하는 것을 직접 보는 경험이다. 과일나무의 과일 속에도 목적의 밀알이 배태되어 있음을 보는 것이 비전이다.
목적의 밀알이 식재되지 않은 미래의 큰 목표에 멋진 옷을 입혔다고 비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큰 목표가 목적에 대한 믿음의 눈으로 자신의 진정한 미래의 진실을 보았을 때 꿈이 아닌 비전을 본 것이다. 목적과 독립적으로 떠돌아다니는 미래는 비전이라기보다는 허황된 꿈이다.
꿈에서 깨어나는 비전이 아니라 꿈 속을 헤매는 비전은 세상이 팽창적으로 성장하던 시절 신자유주의에 경도된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이때는 누구나 미래에 대해 큰 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위해 자신의 자원들을 최적화 시키려는 조직화된 노력을 하면 어느 정도는 이 목표 즉 꿈에 도달할 수 있었다. 꿈을 비전이라고 주장해도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L자 노멀시대에 이런 꿈을 비전이라고 주장한다면 길 읺고 헤매는 운명은 정해진 것이다.
꿈을 꾸지 않고 진짜 비전이 있는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평생 맹인으로 살았던 사람이 어느 날 비전을 회복했을 때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것도 자신일 것이다. 먼 미래의 목표는 있어도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지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아직 꿈 속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람이다. 비전을 상실한 맹인이다.
요즈음 넷플릭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보고 있는데 안타까운 사실은 김부장은 밖의 세상을 열심히 보려고 좌충우돌 하고 있는데 정작 자신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과 세상을 보려고 시도하지만 자신을 볼 수 있는 비전을 잃은 사람의 전형이다. 자신을 제대로 보고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 밖으로 보는 모든 시각은 초점을 잃어 제대로 볼 수 없다. 길 잃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삶 자체가 구토상태를 벗어나기 힘들다.
목적이 이끄는 자기 존재에 대한 진실을 이해하고 이것을 실현시키는 생성적 삶이 근원적 변화의 원천이다. 자신을 제대로 보기 위한 목적을 깨닫고 자신의 영혼이 일장춘몽의 꿈에서 깨어나는 상태가 소명(calling)이다. 영화 <소올>의 주인공의 경험처럼 스파크를 받아 잠에서 깨어나는 상태가 소명이라면 잠에 완전히 깨어나 자신 앞에 펼쳐지고 있는 진실을 온전하게 보는 것이 비전(vision)이다. 이 비전이 알려주는 미래의 상태를 향해 영웅의 여정을 떠나는 것이 사명(mission)이다. 사명은 여정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목적을 씨앗으로 뿌려 이것을 과일나무로 길러내는 과정에 비유된다. 이 사명을 완수해 과일을 얻어 이 과일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이것이 자신의 목적이 알려준 미래라고 사람들에게 맛보도록 나눠주는 상태가 자신의 진실을 구현한 상태이다. 이런 상태는 꿈이 아니라 제대로 된 비전이 있는 사람들만 도달한다.
제대로 된 비전을 획득한 사람들은 기회를 볼 뿐 아니라 숨겨져 있는 위험 요인도 볼 수 있는 안목을 얻는다. 더 중요한 것은 맹인의 상태를 벗어나 자신을 볼 수 있는 눈이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제대로 된 비전을 회복하여 제대로 된 목적지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꿈에서 깨어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는 것이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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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