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earning
뫼비우스의 띠를 풀다. 빙산모형
뫼비우스의 띠를 풀다.
빙산모형
건강한 개인 사회나 조직이 지속가능한 번성을 누리는 원리는 빙산이 떠 있는 원리 속에 숨어 있는데 사람들은 이 원리의 숨겨진 비밀을 놓치고 있다. 이원론의 함정에 빠져 세상을 이원론적으로 이해하고 이원론 중 힘이 쎄보이거나 밝아보이거나 결론에 가까워 보이는 쪽을 진영으로 선택하고 반대 진영을 선택한 사람들과 정치적 진영 싸움에 몰입하는 동안 상대와 같이 창출할 수 있는 빙산의 숨은 비밀을 놓친다. 결론은 빙산의 침몰이다.
어떤 주체든 지속가능성을 설명하는 원리는 빙산의 원리에 담겨있다. 모든 빙산은 떠 있는 부분과 보이지는 않지만 빙산의 밑둥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으로 구성된다. 빙산이 떠 있기(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밑둥이 충분히 부력을 만들어주어 빙산 윗동의 중력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이익과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빙산의 윗둥을 키우고 빙산의 밑둥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기능을 폄하해왔다. 빙산의 윗동을 키우려면 윗동이 부가한 중력에 해당하는 부력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원리와는 정반대로 경영학은 빙산의 중력을 키우고 부력을 줄여가며 빙산이 침몰하게 만드는 원리를 전략경영이라고 가르쳐왔다. 잘못된 경영전략을 전략이라고 믿고 신봉하다 무너진 회사가 부지기 수다. 이런 잘못된 전략은에 대한 신봉은 조직 뿐 아니라 개인들에게도 만연한 문제다.
모든 지속가능성 문제는 한개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빙산의 부가된 중력만큼 빙산의 부력을 얼마나 키울 수 있는가? 부력의 크기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잠재력이기 때문이다.
빙산모형 차원을 염두에 둘 때 개인차원에서 가장 잘못된 전략을 퍼트리는 상업적 도구는 MBTI다. MBTI는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마이어와 브리스가 융의 이론을 응용해 만든 성격 이원론이다.
MBTI는 자신에게 보이는 쪽과 보이지 않는 쪽을 이원론적으로 분리해놓고 보이지 않는 쪽을 없는 것처럼 폄하해 잘라버린다. 이렇게 살다보면 보이는 쪽으로 지정된 쪽의 넘치는 중력을 보이지 않는 부력이 받쳐주지 못해 개인 성격의 빙산은 침몰한다.
MBTI의 이론적 토대인 융(Jung)의 생각은 달랐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성격적 부분은 어둠으로 존재하지만 성격에 미치는 영향은 보이거나 개발된 부분보다 크다고 전재하고 이들이 미치는 영향을 밖으로 끌어내 보이는 성격과 중재하거나 더 높은 차원으로 통합할 수 있는 지를 번성하는 성격의 문제로 보았다. MBTI 개발자들은 이런 융의 이론적 입장을 왜곡하고 보이지 않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치부해 잘라내 가며 MBTI를 상업적 도구로 팔았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왜곡이다.
융(Jung)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은 MBTI 모든 차원의 잠재력을 다 가지고 있다. 다만 모든 성격의 차원을 잠재력으로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유전인자가 받쳐주거나 환경이 강력해 먼저 개발된 보이는 부분과 아직 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 아직 개발되지 못한 잠재력으로 존재한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 요인을 통제한 평균적 입장에서 보면 내향성(Internal)은 비교적 안 보이는 빙산의 밑둥이고 외향성(External)은 빙산의 보이는 윗동일 개연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직관(Intuition)은 밑동이고 감각(Sense)는 윗동이다. 사고(Thinking)은 윗동이고 정서(Feeling)는 아랫동이다. 판단(Judgement)은 윗동이고 지각(Perception)은 아랫동이다. 아랫동을 구성하는 성격은 보이지 않지만 성격에서 뿌리 역할을 수행한다. 윗동을 구성하는 성격은 열매다. 어떤 열매든 열매가 든실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뿌리가 제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성격을 과실나무에 비유하면 유전적으로는 안 보이는 부분인 INFP로 태어나 ESTJ에 의해 안보이는 투명인간 취급 받고 살았지만 삶을 통해 ESTJ를 능가하는 통합된 성격으로 거듭난 사람들이 세상을 장악한다.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나 역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긴 사람은 대부분 이 부류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금 MBTI 도구로 이들을 조사해보면 판별이 불가능하다. MBTI의 모든 점수가 높은데 지금 MBTI은 한쪽을 선택하는 제로섬 성격을 전제로 개발되어 분류가 불가능한 사람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가장 성장의 잠재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타고났을 MBTI 씨앗과 길러진 열매 사이의 역설을 고유한 나무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통합한 사람들이다. 모든 씨앗은 자신을 부정하고 터트리고 스스로 확장하는 경계를 의미하는 나이테를 가진 나무로 길러질 때 풍만한 결실을 산출한다.
회사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는 원리도 빙산 속에 숨어 있다. 모든 조직은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형이 있고, 이 비즈니스 모형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만들어주는 공동체가 있다. 비즈니스 모형은 빙산의 떠 있는 부분이고, 공동체는 보이지는 않지만 빙산의 밑둥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이다. 비즈니스 모형은 성과와 결실의 영역이라면 운명 공동체를 구성하는 회사의 영역은 정신모형 II를 기반으로 한 문화의 영역이다. 빙산이 떠 있기(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밑둥이 제대로 된 문화가 충분히 부력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이익과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빙산의 윗둥을 키우고 빙산의 밑둥을 제거해왔다. 하지만 회사가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신모형 II(목적, 비전, 가치, 사명)에 해당하는 문화적 DNA는 홈페지에 고사된 상태로 죽어 있다. 문화가 부력으로 받쳐주지 못해 빙산이 침몰하는 기미가 보일 때 회사는 비즈니스 모형을 더 강력하게 만들어 돌리지만 결과는 빙산의 침몰이다. 지금까지 주류 경영학은 빙산을 침몰하게 만드는 이율배반을 전략이라고 칭송해왔다.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 문제는 조직내 사라져가는 문화적 공동체를 어떻게 복원하는지의 문제다.
빙산모형을 통해 개인, 조직, 사회가 빙산의 아랫동과 윗동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면 역설, 모순, 비논리의 뫼비어스 띠가 풀리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세상이 만들어지는 원리에 대해 개안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