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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또 다시 리더십이다. 리더십 로망스 다시 읽기

Jan 15, 2026 ·5분 ·jkyoon · 323
결국은 또 다시 리더십이다.
리더십 로망스 다시 읽기
리더십 로망스(Leadership Romance)는 제임스 마인들(James R. Meindl)이 제창한 개념이다. 경영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한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할 때 시스템보다는 리더에게 성공과 실패를 과도하게 귀인시키는 현상을 설명한다. 회사가 잘 되도 리더의 공으로 돌리고 잘못되어도 리더의 무능탓으로 돌린다. 시스템이나 환경보다는 행동의 주체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근본적 귀인오류를 잘 지적하고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마인들이 지적하는 리더십 로망스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오류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가 잘되고 못 되는 것은 비즈니스 시스템과 이것을 운영하는 리더의 리더십이 서로 얼마나 잘 협업하는지의 문제다. 상황이 오랜 시간 변화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아마도 시스템을 설계하고 최적화되도록 운영하는 리더십 문제이지만 최적화가 루틴으로 정해지면 성공은 그냥 시스템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관리자 문제로 귀속된다. 하지만 경영환경이 다시 변화하여 시스템에 불확실성이 개입되어 효율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리더는 여기에 개입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불확실성을 제거하여야 한다. 변화가 상수인 초뷰카 시대에 성공은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불확실성에 제대로 개입해 노이즈를 해결하는 리더십이 다시 중요해진다. 초뷰카 시대 성공도 여전히 시스템과 리더십의 문제지만 변화가 심각해지면 시스템은 필요조건이고 리더십은 충분조건이 된다. 하지만 인공지능 어넬리틱스의 도움으로 효율적 시스템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상황에서 시스템은 더 이상 변수라기보다는 상수다. 결국 남은 것은 사람의 에이전시가 발동되는 리더십 문제다.
개인 삶의 성공의 문제도 어느 정도의 성공은 자신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있지만 규모가 있는 성공은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에 달린 문제가 된다. 하지만 규모 있는 성공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성공은 여전히 이 시스템에 개입되는 불확실성을 해결할 수 있는 리더의 그릇에 의해 결정된다. 또한 시스템을 넘어 규모가 커지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플랫폼 사업에서 지속가능한 성공을 위해선 플랫폼의 좋은 모듈이 상수이고 진짜 성공은 이 모듈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찾아온다. 지속가능한 성공은 항상 사람을 통해서 찾아오게 마련이고 성공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성공에 협업하고 현신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리더십이다.
요즈음 쿠팡의 몰지각한 경영행태를 분석해보면 결국 문제는 총수 김범석의 리더십 문제로 요약된다. 김범석은 사람보다는 시스템을 앞세우는 철학으로 지금의 참사를 일으켰다. 뿌리 깊은 공리주의 철학이 HR에 그대로 배태되어 중국 직원을 관리하는 문제에 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이 중국 직원이 회사에 보복하겠다는 분노가 문제를 이렇게 까지 키운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를 빼돌린 중국 직원이 느끼는 분노를 대부분 쿠팡 직원들도 느끼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건은 사고가 아니라 쿠팡의 구조적 문제가 불거진 사건이다. 이런 구조적 문제의 원인을 파고 들어가 보면 모든 것은 김범석의 리더십 철학 부재 문제로 귀속된다.
사실 쿠팡 설립 초기에 본인이 가르쳤던 MBA 학생들이 무슨 이유인지 쿠팡에 대거 입사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들로부터 김범석 중심의 쿠팡이 돌아가는 방식에 대한 비화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당시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는 회사가 아니어서 대부분 흘려 들었지만 그 당시에도 내가 느꼈던 생각은 <사무실 안의 코끼리>로 요약된다. 쿠팡이 크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무실 코끼리는 사무실에 어디로부터 인지 위험천만한 코끼리가 난입했는데 사무실에 앉아있는 구성원들은 코끼리가 난입해서 언제 난동을 부릴지 모름에도 모두가 모르는 척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당시 MBA 학생들이 나에게 들려준 김범석은 사무실 안에 코끼리였다. 아무리 똑똑해도 지배 지주인 김범석 앞에서는 이견을 제시할 수 없는 분위기로 읽혔다.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존재목적이 없이 미국 시민권자라는 유전자 복권으로 치창하고 아마존을 카피한 플필먼트 플랫폼 비전으로 우리 MBA 학생들처럼 능력은 있지만 순진한 인재를 무작위적으로 영입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비전은 회사의 엔진이지만 이 엔진이 회사의 존재 목적이라는 방향과 방향을 벗어날 때 벗어나지 못하게 도와주는 가치라는 브레이크가 없으면 반드시 탈로하게 마련이다. 쿠팡은 존재목적과 가치가 부재한 상태에서 아마존을 카피한 비전으로 말쑥하게 과대 포장된 회사였다. 지금 쿠팡이 처함 상황을 잘 설명한다.
요즈음에는 리더십 포비아까지 생겨서 기업의 주니어들이 리더십을 회피하는 극한 상황에까지 도달했다. 과거에 관행에 몰입한 리더가 불확실성이 상시적으로 이입되는 답 없는 상황에서 실기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흐른다고 리더십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불확실성 속에서 답을 찾아 해결하는 것은 리더이고 이런 리더는 자신의 경험을 넘어서 구성원들을 통해서 답을 찾을 수 있는 더 고차원의 리더십으로 장착한 리더들이다.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
인사조직하는 사람들은 모든 문제가 종결되어 파국으로 끝났을 때 하는 말이 있다. “인사가 만사다.” 세상의 모든 큰 성공은 결국 사람을 통해서 찾아온다는 것을 사건이 끝난 후 사후 약방문식으로 깨달았을 때 하는 말이다.
지금과 같은 변화가 상수인 초뷰카 시대는 결국 불확실성에 개입해 시스템을 설계하는 주체는 리더이고 이런 리더의 성공을 도와주는 것이 리더가 동원할 수 있는 인적자원 네트웍이다. 지금 기업들이 사후약방문 식으로 “인사가 만사다”라고 외치는 것을 넘어 리더십 포비아를 용기있게 직면해 극복하고 선제적으로 “리더십이 만사다”를 다시 외쳐야 할 시점이다.
경영자가 존재목적과 가치를 장착한 진성리더로 거듭나지 못하면 김범석처럼 한때 외견상 근 성공을 거두었어도 결국 지속가능한 성공에 대항한 공공의 적으로 전락한다. 경영자가 진성리더로 거듭나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성공은 이미 물 건너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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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