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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묵음처리하며 살아왔다 신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이유
아픔을 묵음처리하며 살아왔다
신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이유
열정과 긍휼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passion의 어원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바와 달리 고통이란 뜻이다. 고통과 열정, 긍휼감은 어떤 관계인가?
인간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열정은 고통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소하는 체험에서 나온다. 고통을 의미하는 단어 passion이 열정을 뜻하는 단어 passion과 한 몸인 이유이다. 고통은 원인이고 열정은 고통이 해결된 결과다. 고통을 스스로 해결해서 만든 성장체험이 가장 순수한 상태의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원인인 고통을 잘라내고 Passion을 열정이라고 읽었다. 굳이 Passion의 원래 의미를 가장 잘 살려낸 번역을 찾는다면 고통을 이겨내면 희열이 찾아온다는 뜻을 가진 고진감래 苦盡甘來가 최적의 번역이다.
긍휼감을 뜻하는 compassion은 서로가 취약성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내 자신의 고통으로 내재화해서 협업으로 같이 풀어간다는 의미있다. Passion은 개인적 고통에 대한 해소를 통해 열정을 얻는 길이지만 Compassion은 고통을 같이 해소함을 통해 공유된 열정인 신바람을 얻어내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고통은 생각을 마비시킨다. 마비되는 생각을 보호하기 위해 동원하는 처방은 마치 고통이 없는 것처럼 외면하거나 고통이 발현된 결과와 같은 수준에서 진통제를 처방하거나 반창고를 붙인다. 고통을 근원적 수준에서 해결하기보다는 묵음처리된다. Passion은 묵음처리를 위해 덮어논 거적을 들추어 고통이 들려주는 심음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고통우 소리를 진심으로 들을 수 있을 때 고통을 원인의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행동이 시작된다.
상대의 고통의 신음소리를 듣는 Compassion은 Passion과는 차원이 다르다. 남이 묵음처리한 고통의 소리를 찾아내 혁신적으로 해결해 집단적 신바람을 졔험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고통이 지르는 신음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남의 고통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자신과 남의 고통의 신음소리에 용기있게 직면해 고통을 해결하는 고요의 순간에 외면에서 들려오는 신의 목소리도 들린다. 공공선으로 제시되는 신의 음성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조건은 자신과 남들이 질러대는 내면의 비명이 긍휼로 잠잠해졌을 때이다. 고통을 회피하고 숨겨 내면이 시끄러운 사람은 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통찰 지능에 비해 인간만 느끼는 고통의 목소리를 듣고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원초정서지능(Primal Intelligence)라고 부르는 이유다. 원초정서지능의 기반은 긍휼(Compassion)로 자신과 상대를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원초정서지능이 심각하게 마비된 사람은 쿠팡의 김범석과 같은 사이코패스가 되거나 소시오패스로 전락한다.
Passion에서의 열정이든 Compassion을 통한 신바람이던 이들은 개인 혹은 사회가 가진 고통의 문제를 원인의 수준에서 해결해낸 성장체험을 통해 산출된다. 열정이나 신바람은 돈이나 승진 등 외재적으로 대상을 통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열정과 신바람은 자신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극복해 자신의 발로 일어서고 자신의 발로 뛰고 자신의 발로 춤출 수 있을 때 생성된다. 자신이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해결해야할 고통을 인지하고 이것을 원인의 수준에서 주체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사람만 열정과 신바람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마약은 인간들이 가진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 의학적으로 처방되어 왔다. 하지만 성장통에서 생기는 고통이 아니라 지루한 삶에서 생긴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 불법으로 처방해서 투약하다 중독자가 되기도 한다. 먹고 사는 걱정이 없는 재벌 2세나 연예인들이 주로 투약 대상이었으나 지금은 삶에 대한 열정을 포기한 일반인들도 감염되고 있다.
사람들은 성장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껍질을 벗는 성장통을 감내해야한다. 뱀이 껍질을 못 벗을 경우에는 껍질에 갇혀 죽음을 당하는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성장을 위해 껍질을 벗는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낸다면 누구나 삶의 열정을 복원할 것이다. 하지만 성장을 포기하고 껍질에 갇힌 삶을 편안한 삶이라고 선택한다면 이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진짜 마약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돈 권력 명예는 유사마약인 셈이다.
자기에게 무슨 이유 때문에 성장통이 생겼는지 성장통의 원인을 직시하고 학습과 성숙을 통해 이것을 삶의 열정으로 분출시키지 못하면 우리는 굳이 마약이 아니라도 유사마약에 중독된 삶을 벗어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