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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램의 진정성이 천 톤의 경쟁력을 이기는 시대

Jan 15, 2026 ·5분 ·jkyoon · 480

1그램의 진정성이 천 톤의 경쟁력을 이기는 시대
초연결시대 품격있는 리더의 조건
민주당 의원인 강선우와 김병기의 녹취 사건이 새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기에 장관 후보로 야심 차게 영입한 이혜훈 전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녹취까지 공개되어 정국을 흔들고 있다. 한 마디로 녹취정국이다.
녹취의 주체인 김병기 의원의 녹취록을 들어보면 강 의원은 본인의 지역구 보좌진이 당시 서울시의원 후보였던 김경 현 강서구 시의원으로부터 현금 1억 원을 받아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김병기 의원에게 알리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살려달라”며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다.
해당 사실을 들은 김병기 의원은 “이건 도와줄 수 없다”, “빨리 돌려줘라”라고 답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후 해당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김경이 실제로 공천을 받아 당선되면서, ‘의혹을 알고도 묵인(공천 강행)했다’는 논란으로 번졌고 김병기 의원은 원내대표를 사퇴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렵게 만든 녹취가 자신을 살해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는 평상시에는 서로를 동지라고 치켜세우는 같은 당 의원들 사이에도 동지라는 말은 신뢰의 부재를 숨기기 위한 위장된 거짓 용어였다는 점이다. 또 다른 동지 관계인 김병기 의원과 보좌진 사이의 공방, 이혜훈 전의원과 보좌진 관계도 지금 진행되는 형국을 보면 이들 사이 관계는 동지가 아닌 원수 관계였다.
이번 사건이 위험한 이유는 그래도 국힘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당처럼 보였던 민주당도 겉모습과는 달리 신뢰잔고가 파산한 것을 숨기고 간신히 명목을 유지했던 허울 정당이었다는 사실이다. 공당의 원내대표가 식구인 자기 당 국회의원을 믿지 못해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녹취를 하고 궁지에 몰리자 진실 공방으로 치고 박고 싸우는 정당이 국민들에게 자신을 믿어 달라고 하면 믿어줄 국민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본인은 처음부터 끊임없는 잡음에도 김병기를 걸러내지 못하고 굳이 원내대표로 세우는 민주당의 수준에 대해 깊은 회의가 있었다. 결국 이번 사건으로 민주당이 공당으로 신뢰의 파산선고에 처한 셈이다.
리더나 공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사회가 초연결사회로 전환되면서 표준으로 떠오르는 극단적 투명성(Brutal Transparency)이라는 사회적 맥락의 전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초연결사회는 모든 존재하는 것은 다 연결되고 연결된 것에는 CCTV가 달려 실시간으로 녹화되고 필요에 따라 녹화된 내용들이 공유되는 시대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들어서 실제 우리에게 실시간으로 보고되는 현실이 일상이 된 세상이다. 초연결사회는 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극단적 투명성(Brutal transparency)이 표준으로 요구되는 사회다. 초연결시대 극단적 투명성은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냥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언젠가는 100% 발각될 것을 전제로 들은 사망보험(Assurance) 같은 것이다.
초연결 사회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기반으로 무소불의 파워를 행사했던 리더의 리더십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 투명 유리상자 속에서 사는 것처럼 모든 것이 촬영되고 공유되는 사회로의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항상 카메라가 따라 다니는 리더뿐 아니라 개인들도 자신의 내밀하게 이야기하는 사욕과 이 사욕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연기해야 하는 비대칭성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불가능해지고 있다.
심지어는 같은 당의 국회의원끼리도 서로를 녹취하여 자신의 생존의 도구로 사용하는 세상이다. 초연결 사회의 CCTV가 리더의 정면뿐 아니라 뒤통수까지 24시간 촬영해서 공개하기 때문에 이런 구시대 정보비대칭성을 가정하며 연기하는 리더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 우리는 누구나 연기로 자신의 앞면을 가릴 수는 있지만 뒤통수의 모습을 가릴 수는 없다.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주목을 받은 리더는 연기의 주연이라는 생각 때문에 항상 CCTV의 스포트라이트가 24시간 따라다녀 촬영하고 이 리더의 행동이 문제될 때마다 내용이 공개된다.
지금까지 한때 승승장구하다 추락하는 공인들의 공통점은 모두 탐욕에 취해 자신이 초연결 사회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잠깐 잊은 사람들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능했던 시대는 심지어는 잘못이 발각되었을 때조차 사과조차 연기를 잘 하는 사람들이 항상 승승장구하는 시대였으나 일그램의 진정성만이 100 톤의 연기력을 이기는 시대다.
진정성(Authenticity)은 자신에게 내밀하게 이야기하는 것과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같은 상태(true to oneself)를 뜻한다. 이런 같음의 상태가 상황이 변해도 유지되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유지된다면 이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진정성을 선언해준다.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제시하는 것은 자신이지만 진정성에 대한 검증은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뤄진다. 이들이 나에 대한 진정성에 속 마음을 전하는 시그널을 잡아낼 수 있는 내안의 객관적 관찰자를 세우는 것이 진정성에 대해 실기하지 않는 최선의 대책이다.
인간이 달성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진정성(Authenticity)이란 자신의 정체성의 DNA를 구성하는 존재목적에 대한 진정성을 통해서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진정성이란 자신을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 시키는 목적에 대해 내면에게 하는 이야기와 이 목적의 실현을 도와줄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상황이 어려워도 통합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면에 이야기하는 삶의 목적과 청자들에게 이야기하는 삶의 목적이 삶이 어려워져도 일관성을 유지해서 근력을 형성하면 사람들은 이 장본인에 대해 품성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진성리더는 이 품성의 향기를 영향력으로 리더십을 행사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이 품성의 향기가 나비의 날갯짓으로 끝나는 시대를 넘어 초연결사회의 네트워크를 타고 세상을 무너트리는 폭풍우로 발전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이다. 장본인의 품성 향기의 원천인 목적에 공여해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초연결 네트워크를 타고 목적과 철학 이야기가 전달되고 이 이야기를 전달받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몰려와서 장본인을 혼쭐내줄 정도로 돕는 기적이 실제로 발생하는 시대다.
삶의 존재목적에 대한 철학 때문에 이런 내면과 외면 사이에 비대칭성의 상태가 해결되어 품성까지 형성한 리더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리더의 기본으로 등장한 것이다.
극단적 투명성(Brutal Transparency)가 일상인 초연결사회에서 진성리더에게 실력은 필요조건이고 목적에 대한 철학이 삶으로 내재화되어 나타난 품성은 충분조건이다. 내면의 삶에 대한 철학과 밖으로 보여주는 삶의 철학이 같은 진정성 상태는 품성이라는 열매로 발현된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에는 경쟁력이 같다면 안과 밖이 같은 품성이 있는 리더만 지속가능성을 누린다. 철학이 있어서 안과 밖이 같다는 진정성에 대한 확신만큼 리더에 대한 구성원의 믿음을 만들어주는 요소는 없다.
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제대로된 당으로 대한민국에 요구되는 정당성의 등고선을 세울 수 있는 당인지를 시험하는 시험대에 섰다. 초연결시대에 모든 신뢰는 연기가 아니라 1그램의 진정성에서 나온다. 이번 신뢰잔고의 붕괴를 의미하는 사건이 지속됨에도 민주당이 제대로 된 당임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추진하는 모든 개혁은 동력을 잃게 되어 있고 결국은 비현실적인 주장을 일삼는 윤어게인 세력에게 정권을 다시 내어주는 참극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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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