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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공짜 샌드위치는 없었다! 쿠팡이 난동을 부리는 근거

Jan 15, 2026 ·5분 ·jkyoon · 496

처음부터 공짜 샌드위치는 없었다!
쿠팡이 난동을 부리는 근거
쿠팡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쿠팡이 국회에서 보인 파워의 행사는 난동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쿠팡은 무엇을 믿고 이런 난동을 부리는 것일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나와서 공공연하게 난동을 부릴 정도라면 정말 우리가 쿠팡에게 조금이라도 잘못한 것이라도 있는 것일까?
본인은 최근 <공의없는 정의: 지속가능성의 비밀코드>라는 책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 책에선 모든 에너지가 숨겨져 있는 역설과 모순이라는 뫼비우스의 띠를 풀기 위한 방안으로 빙산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빙산은 물에 잠긴 밑동과 수명 위로 드러난 윗동으로 구성된다. 빙산모형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지속가능성이 유지되는 조건에 대해 단순하게 설명한다. 빙산이 떠 있을 수 있는 이유(지속가능한 원인)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잊고 지내는 빙산의 밑동이 충분한 부력으로 빙산의 윗동의 중력을 이겨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빙산의 지속가능성 원리를 놓치고 빙산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빙산의 윗동에 필요한 제도나 절차 등을 더 만들어 중력을 가해 빙산이 더 가라앉게 만드는 부조리를 저지른다. 세상의 모든 문제가 드러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윗동의 문제로 생각하고 밑동의 존재와 밑동이 행사하는 부력의 비밀을 잊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모든 처방은 눈에 보이는 결과 수준의 고식적 처방에 머문다. 밑동을 놓치고 윗동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윗동의 중력을 더하면 빈곤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세상 대부분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에 해당하는 밑동의 부력을 늘릴 때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더 근원적 원인인 빙산의 밑동을 보고 밑동의 수준에서 결과로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면 선순환의 고리가 자연스럽게 복원된다.
파워도 마찬가지다. 파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빙산의 밑동을 구성하는 파워의 기반과 빙산의 윗동에 해당하는 파워의 결과를 총체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눈에 보이는 파워의 결과에 치중해 파워를 이해하니 파워를 가진 사람들이 블러핑으로 파워의 전횡을 저질러도 속수무책이 된다.
빙산의 윗동인 결과의 입장에서만 보면 파워는 남의 것을 뺏는 제로섬의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윗동 아랫동을 모두 보고 파워를 전체적으로 잘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파워의 보이지 않는 아랫동에는 플러스섬의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안다.
파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빙산의 밑동에 해당하는 파워의 기반, 윗동에 해당하는 파워의 결과, 밑동과 윗동을 연결해주는 파워의 행사라는 세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 파워가 어떻게 생기는지 기반부터 이해해보자.
파워의 기반은 역설적으로 주는 것에 있다. 내가 상대에게 파워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평소 상대에게 많이 주어서 상대가 나에게 의존하는 정도를 높여야 한다. 파워는 상대방이 나에게 얼마나 의존하는지의 정도다. 파워에는 공짜 점심이 없다. 파워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상대의 의존성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의존성은 상호적이다. 서로 주고 받는 것이 많으면 나의 상대에 대한 의존성도 높아지고 상대의 나에 대한 의존성도 높아진다. 일방적 의존성의 측면에서 보면 파워는 제로섬이지만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의존성이 동시에 높아져서 서로의 파워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워는 제로섬이 아니라 플러스 섬이다.
모든 파워의 문제는 서로가 서로의 파워를 키우는 플러스섬의 파워잔고가 아니라 한쪽의 의존성만 일방적으로 높아지는 파워의 독과점이 문제다.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마치 선물인 것처럼 많은 것을 일방적으로 주어서 상대가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만든 다음 이 의존성을 지렛대로 삼아 나에게 엉뚱한 요구를 해온다면 속수무책이 된다. 가스라이팅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파워를 행사하는 전형적 수법이다.
쿠팡이 지금처럼 난동을 부려가며 배째라고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쿠팡이 주는 공짜 비슷하게 제공한 새벽배송과 총알배송에 너무 익숙해져 다른 대안 배송의 가능성을 모두 잘라버려 국민들이 쿠팡에 일방적이고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만든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사실 쿠팡이 마치 공짜 점심처럼 주던 샌드위치가 공짜가 아니었다. 공짜로 샌드위치를 줄 이유나 의도가 없는 쿠팡은 고객에게 공짜처럼 점심을 주기 위해 비밀리에 입점업체로부터 광고비와 상생비를 갈취해왔다. 공짜 샌드위치의 실체는 입점 업체의 피와 고름이었다.
의존성이 파워의 기반이라면 이 의존성을 지렛대로 삼아 자신에게 이득이 되도록 의존성을 사용하는 것을 파워의 행사이고, 이 행사의 결과로 나에게 이득이 되지만 상대에게 손해가 되는 결과가 실현된 것이 파워의 결과다. 또 다른 역설은 파워의 행사는 나에게 이득이 되는 물질적 경제적 결과를 산출하지만 도를 넘는 파워의 행사는 의존성의 기반을 갈가 먹기 때문에 파워의 기반을 상실하게 만든다. 파워의 행사가 파워를 키우는 경우는 파워가 서로의 상생을 염두에 둔 존재목적에 뿌리를 두고 행사될 경우다.
쿠팡이 청문회에 나와서 각종 의혹에도 뻔뻔스럽게 버텨가며 소비자의 절대적 의존성을 믿고 파워를 행사했지만 선한 의도를 가지고 파워를 행사한 것은 아니다. 잘못된 파워의 행사는 쿠팡이 가졌던 절대적 파워의 기반을 모두 잃게 되는 형국을 초래할 것이다. 끊이지 않는 탈팡, 벌금, 소송비용을 생각하면 이번 쿠팡의 파워행사는 전형적으로 파워를 잃게 만든 잘못된 행사다. 블러핑은 파워의 기반이 취약한 사람이 마치 엄청난 기반이 있는 것처럼 부풀려 상대를 조종하는 파워 행사의 일종이다. 쿠팡의 블러핑을 담당하는 조직이 대관조직이나 미국로비 조직인데 이런 조직에도 경계 경보가 발동되어 블러핑을 통한 파워행사도 쉽지 않게 되었다.
쿠팡의 사례는 공공선에 대한 생각이 없는 기업이 자신의 욕망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파워를 잘못 행사하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만들어야 한다. 온 국민과 정부와 국회가 협업하여 쿠팡의 케이스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케이스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기본적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되돌려야 한다.
본인도 탈팡하기 전에는 불편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를 했지만 실제로 탈팡을 해도 사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쿠팡을 이미 마음으로부터 해고했지만 의존성 때문에 아직 탈팡을 하지 못한 사람들의 의존성을 행동으로 끊어버리는 결단이 요구된다. 탈팡만이 쿠팡의 권력기반을 소비자가 주체적으로 해체하는 방법이다. 이런 행동에 대한 결단만이 쿠팡이 소비자의 의존성을 빌미로 삼은 권력의 패악질을 원인 수준에서 해소한다. 마음의 해고를 넘어 소비자들의 행동주의적 해고 결단이 고객을 플랫폼의 가두리 양식장에 넣어 놓고 쿠팡과 비슷한 수준의 패악질을 공모하고 있는 다른 플랫폼 기업에게도 강력한 경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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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