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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인재 용병술에 숨겨진 비밀 일과 양육의 커플링

Jan 15, 2026 ·5분 ·jkyoon · 507

세종 인재 용병술에 숨겨진 비밀
일과 양육의 커플링
리더를 키우기 위해 수도 없이 많은 리더십 훈련을 받지만 이런 훈련을 통해 성공적으로 리더가 양육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기업의 리더십 훈련은 리더십과 관련된 소통, 의사결정, 갈등관리, 변화관리, 코칭 스킬을 습득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이런 교육을 많이 받은 리더들은 구성원에게서 받은 360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지만 이런 점수가 높아 구성원에게 인기가 있다고 회사의 미션을 수행하는 과제도 잘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리더십 스킬도 중요하기는 하기는 하지만 리더십 스킬은 회사의 사명을 수행하는 도구일 뿐이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다. 리더십에서 배운 이런 스킬들을 이용해서 회사가 달성해야 할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리더십 점수가 높더라도 본인이 보기에는 이들의 리더십 점수는 F에 해당한다. 리더십이 회사를 실제로 살려낼 핵심 역량과는 디커플링되어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리더는 리더십을 통해 배운 구성원과의 신뢰관계를 조직의 전략적 의도와 연결시켜 회사에 필요한 성과를 도출하는 사람이다. 이보다 더 높은 단계의 리더는 단기적 과제 뿐 아니라 연이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가며 자신급에 해당되거나 자신보다 더 나은 급의 리더를 길러낸 리더들이다. 가장 높은 단계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은 일을 통해 성과를 내고 사람을 길러낼 뿐 아니라 자신이 회사에 근무했기 때문에 회사의 문화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할수 있는 문화로 변혁시킨 문화 혁신자이다. 회사의 무너진 사명을 복원하고 회사의 전략을 회사의 복원된 사명과 연동시켜 지속 가능한 목적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을 바꾼 리더다.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1%의 리더들은 품성의 향기가 있어서 회사의 구성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뿐 아니라 회사에 관련된 사람들로부터도 존경을 받는 리더십의 최정점(pinnacle)에 도달한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 스킬에 대해서 훈련하고, 성과를 내고, 인재를 길러내고, 문화를 만드는 작업을 4가지 독립적인 작업으로 생각한다면 이들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유사일(Psuedo Work)에 해당한다. 직장에서의 진짜 일(Authentic Work)이 의미하는 바는 한 가지 일을 하는데 이 일을 통해 리더십 스킬도 훈련하고, 성과도 내고, 인재도 길러내고, 문화도 만들어내는 1석 4조의 일을 의미한다. 조직의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와의 약속인 존재목적과 연동된 일만이 이런 진짜 일을 구성한다. 이런 일련의 진짜 일을 미션이라고 부른다. 조직에 이런 사명으로 꿰어진 하나로 통일될 수 있는 일이 없고 일이 분산되는 이유는 조직이 스스로 믿는 존재목적이 없는 회사들이기 때문이다. 회사가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가지지 못하고 오직 돈만을 위해 일할 때 회사 일의 대부분은 유사일로 전락한다.
일을 통해 성과도 내고 인재도 육성하고 문화도 만드는 일을 해낸 분이 조선의 세종이다.
세종의 인재 용병술을 언급할 때 그냥 적재적소라는 말로 애매모호하게 설명하는 것은 세종에 대한 모독이다. 적재적소라는 말은 세종의 인재 용병술을 사실 잘못 이해할 소지가 크게 만드는 말이다.
세종이 재능은 뛰어나지만 성격적 결함을 가진 가진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잘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신성한 일을 통해 이들의 성격적 결함을 고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이 백성이 생생지락하는 조선이라는 존재목적에 헌신하는 모범을 보일 수 없었다면 이들 모두는 그냥 성격 고약한 덕후들이었을 뿐이고 이들을 실은 조선의 배는 사공이 많은 배로 침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세종는 이들의 성품을 고치고 나무라기보다는 백성이 생생지락 하는 지속가능한 조선이라는 신성한 사명을 수행하는 과업과 일을 통해 이들의 고약한 성품이 연단되게 만들었다. 이들이 성품도 일을 통해 서서히 연단되어 결국은 품성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들로 변모했다. 세종이 일단 발굴한 인재를 믿고 쓸 수 있었던 힘은 생생지락이라는 조선의 존재목적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세종이 적재적소의 인재등용이라는 말에 인용되는 대표적 인물이 노비라는 신분의 한계를 넘어서 과학에 대한 천재적 재능을 보고 등용한 장영실, 도덕적 결함이 분명하고 세종이 왕에 오르는 것까지 반대했음에도 등용한 황희, 독불장군의 성격 때문에 평판이 좋지 않았던 장군 김종서, 외골수이지만 음악덕후였던 박연, 사사건건 반대의견만 제시했던 고약해 등등이다.
세종의 인재 용병술은 목적에 직결된 과제와 일을 통해 성품의 문제를 해결하는 탁월한 방식이었다. 누구보다 진짜 일과 가짜 일을 제대로 구분하는 탁월한 세종의 통찰력이 인재의 용병술에서 세종을 신의 경기에 이르게 만들었다. 세종은 제대로 된 일을 할당해 부하들의 문제되는 성품을 고친 사람이다. 세종은 오직 제대로 된 일을 통해서 제대로 된 성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성품의 심리학을 통찰한 성군이다. 물론 재능은 있지만 성품이 준비가 안된 인재들에 대해 세종의 남다른 긍휼함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국민의 힘에 있던 이혜훈 전 의원을 새로 생기는 기획예산처의 장관으로 기용하는 것과 관련해 말이 많다. 이혜훈은 보좌진에 소리를 지르는 인성적 측면이나, 부동산 투기에 대한 삶의 행태나, 종교에 대한 편견, 내란옹호의 측면에서 현 정부가 인재로 발굴하기에는 정말 굴곡이 많은 소나무다. 이런 굴곡이 많은 소나무가 대한민국의 선산을 지키는 소나무가 될 수 있는지는 대통령의 국가에 대한 사명이 이런 굴곡을 넘어설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것인지 목적의 그릇은 얼마나 담대한 것인 지에 달린 문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세상의 승부처는 시스템을 넘어 사람의 문제다. 세상이 바뀌어 시스템에 불확실성이 들어오면 시스템이 스스로 바뀔 일은 없기 때문에 결국은 사람이 개입해서 시스템을 다시 바꿔야 한다. 지금처럼 인공지능 시스템이 사람 위에 올라타고 있는 시점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시스템 위에 올라탈 수 있는 기수를 정하고 훈련하는 리더십 육성의 문제는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다.
지금과 같은 초뷰카 시대는 인사가 만사를 넘어 제대로 된 리더의 선발과 육성이 만사인 시대가 되었다. 대한민국이 미래를 살릴 수 있는지의 문제는 리더가 제대로 된 시대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탈로해 생긴 리더십 포비아라는 시대적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다시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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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