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earning

리더의 탈로(Derailment) 어떻게 막을까?

Jan 15, 2026 ·4분 ·jkyoon · 472

리더의 탈로(Derailment)
어떻게 막을까?
탈로(Derailment)는 길을 잃은 사람이 길을 벗어나 돌아와야 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음을 묘사하는 개념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초뷰카 세상에 우리는 운명적으로 길 잃음의 문제를 경험한다. 길 잃음은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실존의 문제지만 리더가 길을 잃고 길을 벗어나 여정을 진행하는 탈로를 감행했을 경우에 생기는 문제는 핵폭탄급이다.
탈로할 리더에게 배를 운행할 수 있는 선장의 운행권을 주었다는 것은 언제든지 암초에 부딪칠 개연성을 스스로 염두에 두고 운항권을 맏긴 것이다. 요즈음 글로벌 기업에서 선장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집중적으로 검증하는 것이 바로 탈로 가능성이다. 글로벌 CEO 지원자들의 능력은 비슷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결국 남는 것은 미래라는 불확실성의 망망대해서에 항로를 잃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지에 기업의 명운이 걸려 있다. 이미 탈로한 CEO에게 배를 맏겨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다 암초에 부딪치게 한다면 기업의 운명은 거기까지다.
자칭 글로벌 CEO라고 주장하는 김범석이 이끄는 쿠팡이라는 배가 좌초하기 직전에 이른 것도 따지고 보면 오래전에 탈로한 경영자가 배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범석 이외에도 대한민국은 극심한 탈로의 휴유증을 경험하고 있다. 탈로한 윤석열의 연기에 속아 국가의 배를 운항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주었다 좌초하기 직전 가까스로 구해낸 비극이 탈로의 현장이다.
캠벨이라는 영웅 서사 분석가의 분석에 따르면 세상을 바꾼 영웅들은 3막 11장이라는 비슷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
1 막은 오두막에서 편하게 살다가 뭔가의 끌림에 의해 더 큰 세상을 위해 가출하는 시나리오다. 2막은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갖은 고난과 고생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여정이다. 마지막 여정은 진리를 깨닫고 고향으로 귀환하여 동네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수해주고 세상을 하직하는 귀환의 여정이다. 이 3막의 여정 중 실제로 가장 어려운 여정이 무사귀환의 여정이다. 영웅의 여정을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2단계 여정까지는 잘 완수하나 마지막 3단계 귀환의 여정을 완수하지 못해 영웅의 여정을 완수하는 사람들은 3% 내지는 7% 내외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스 아테네와 트로이의 전쟁을 그리는 호머의 오디세이아가 유명한 이유는 차원이 다른 3단계 귀환의 여정이 자세히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하고도 오디세우스가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오는데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2단계 영웅의 여정의 승리는 고난을 이길 수 있는 근력의 문제지만 귀환의 여정을 결정하는 것은 세이런이라는 유혹의 여신을 이길 수 있는지 탈로의 문제다.
세이렌이라는 여신은 스타벅스의 로고에도 등장한다. 스타벅스가 세이렌을 로고로 정한 이유는 아마도 커피로 사람들의 영혼을 훔치겠다는 생각이다. 세이렌은 방황하는 영혼을 유혹해 몰락시키는 여신이다. 사이렌의 어원도 세이렌이다. 우리는 세이렌에 영혼이 홀리면 사이렌 소리를 세이렌의 노래소리로 듣고 과감하게 탈로한다. 세이렌은 영혼을 훔치기 위해 바위틈에 숨어 서 고혹적인 노래를 통해 유혹해 선원과 배를 침몰시킨다.
세이렌의 유혹을 넘어선 사람들이 쓰는 전략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오디세우스 가치 전략이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통과해야 할 협곡에 세이렌이 있다는 것을 알고 통과하기 위해 선원들의 귀를 밀봉하고 자신을 돛대에 묶어서 고혹적인 노래 소리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통과하는 전략을 사용해 결국 무사히 통과했다.
이 세이렌의 협곡을 더 신박한 방법으로 통과한 선배가 있다. 황금 양털을 찾아다니는 오르페우스라는 시인으로 이 시인은 세이렌이 들려주는 노래보다 영혼이 담긴 더 고혹적인 노래를 세이렌에게 들려줌을 통해 오히려 세이렌의 영혼을 함몰시켰다. 오르페우스 전략은 영혼을 정화시키는 서사의 플롯을 담은 존재목적 전략이다. 목적의 플롯을 가진 사람만 삶 속에서 일관된 아름다운 서사로 자신과 주변의 영혼을 정화시켜 주는 서사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인이 된다.
성경의 인물에도 오디세우스와 오르페우스가 등장한다. 성경의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인 사탄이 부과한 유혹을 극복한 욥이 있다. 욥은 하나님 말씀의 기둥에 자신을 묶어놓고 사탄의 모든 유혹과 고난을 견뎌냈다. 시인인 오르페우스의 전략으로 세이렌의 유혹을 넘어선 이는 다윗이다. 시편에 인용된 하나님을 찬송하는 아름다운 시로 세이렌을 굴복시켰다.
리더가 세이런의 유혹을 극복하고 여정을 무사하게 완수하기 위해서는 오디세우스와 오르페우스의 전략을 결합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오디세우스의 전략은 가치의 울타리 전략이다. 여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가치의 울타리를 세우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 울타리 밖을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는 전략이다. 이런 가치의 울타리가 세워져 심리적 안정지대가 세워지면 자신이 도달해야 할 목적지를 알고 이 목적지에 근거해서 지도를 만들고 서사를 만들어 항해하는 오르페우스 전략이 요구된다.
탈로는 2단계의 여정인 고난을 통해 근력을 만드는 단계를 완수하고 3단계의 여정에 있는 사람들이 유혹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의 문제이지만 일반인에게 2단계와 3단계는 일상에 같이 혼재되어 우리를 어렵게 하고 유혹에 시달리게 만든다.
난관을 이기는 것과 유혹에서 벗어나는 삶이 혼재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의 목적을 어지럽히는 세이렌이 누구인지를 분별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세이렌은 권력, 재능, 재정 능력, 인기 등이 사람의 탈을 쓰고 나타난다. 이들 세이렌의 유혹에 굴복해 이들을 따라가는 것의 종착역은 누우떼의 운명일 뿐이다. 탈로한 세이렌을 따라 간다는 것은 불나방이 되어 불구덩이에 스스로 뛰어드는 자살행위이다.
오늘도 세이렌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조심하자!

← 칼럼 목록으로
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