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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제대로된 기업문화가 있을까? 품격이 없는 기업문화의 비극

Jan 15, 2026 ·5분 ·jkyoon · 498

우리 회사는 제대로된 기업문화가 있을까?
품격이 없는 기업문화의 비극
직장 생활 하시는 분들의 성격을 알아보는 가장 방법은 이분이 어느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삼성에서 정년 퇴임한 분과, LG에서 정년한 분, 현대에서 정년한 분들의 성품은 다 다르다. 설사 직무가 다르더라도 회사가 이 분의 성격이나 세상의 문제를 푸는 방식은 회사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성격을 형성하는 요인 중 회사가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크다.
회사는 개인들의 성격이나 성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어떻게 회사가 개인의 성격이나 품성 형성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품성(Character)와 성격(Personality)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성격은 아마도 부모가 물려준 DNA가 시키는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어떤 태도를 보이는 것일 것이지만 품성은 자신만의 삶의 목적을 각성하고 이 목적을 일인칭 스토리의 밀알로 만들어 과일나무를 길러내는 과정에서 습득한 후천적인 요소다. 어떤 사람은 만나면 과일 향기를 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품성이 만든 차이다. 좋은 품성은 이분과 같이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과일 향과 같다. 품격을 향기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부모의 DNA를 물려받아 만들어지는 성격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품성은 자신의 일인칭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과일나무로 자신만의 과일을 만든 사람들에게만 느낄 수 있다. 성격은 생물학적인 내용이지만 품성은 자신의 삶의 스토리를 과일나무로 키워낸 일인칭 작가가 된 사람들만이 향유한다. 품성 혹은 인품이 있다면 이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철학과 삶의 향기를 통해 주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
인간에게 성격이 있듯이 회사에도 회사에도 고유한 성격과 품격이 있다. 회사에서는 문화가 성격이나 품성을 구성한다. 인간의 성격에 해당되는 초보적 문화는 설립자의 성격과 많이 닮았다. 설립자가 설립한 회사가 커질 때 직원들을 고용해야 하는데 자신과 비슷한 성격이어서 일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주로 고용한다. 이처럼 회사가 설립자와 성격이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초보적 문화를 만든다.
초우량기업이라고 알려진 기업들은 하나같이 문화를 설립자의 성격을 넘어서 품격으로까지 완성한 회사들이다. 이들은 회사의 사명과 목적을 분명히 하고 이 사명과 목적의 씨앗을 뿌려 이 사명과 목적의 향내가 나는 과일을 만들어내는 과수나무를 키워낸 회사들이다. 이 향그러운 과수원을 키워내는데 모든 구성원들이 땀 흘려 일하기 때문에 결국 회사의 구성원도 어느 순간 회사의 품성과 닮아간다. 회사가 가진 문화적 품격이란 설립자의 사명이 회사의 일하는 방식에 끼워져 강력한 긍정적 맥락(context)을 형성한 상태다.
회사가 문화를 형성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조직행동이론이 ASA(Attraction-Selection-Attrition)이론이다. 설립자와 비슷한 성격이나 품성을 가진 사람이 서로 끌리고(Attraction), 채용되고(Selection), 성격이 안 맞으면 회사를 떠나게 되어(Attrition), 결국 회사에는 설립자와 성격이나 성품이 맞는 사람들만 남게 되고 이들이 모여 일하는 방식을 결정한 것이 문화라고 본다.
ASA 관점은 회사의 일반적 문화를 설명하지만 회사의 품성과 품성이 있는 구성원들이 회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지 못한다. 회사의 품성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회사의 문화가 구성원의 품성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돈을 많이 벌겠다는 단순한 목적을 넘어 회사의 존재목적을 각성한 설립자가 회사를 설립하고 구성원을 채용할 것이다. 구성원을 채용할 때 성격은 각양각색이어도 회사의 존재목적에 대한 헌신에서는 같은 방향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채용하는 것을 중시한다. 회사 구성원의 성격은 각양각색이지만 지향하는 바는 한 방향인 다양한 성격과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
이렇게 채용된 구성원이 회사에 존재목적이나 가치와 연동된 일하는 방식을 공유하게 되면 회사는 품격이 있는 문화를 구축한다. 문화적 품격을 형성하는 방식은 할당되는 과제와 일이다. 구성원들은 회사에서 일할 때 자신의 성격과 가치가 충돌하더라도 회사에서 합의한 가치를 위해 자신의 성격을 자제하는 성향을 통해 협동심과 협업력을 발휘한다. 이런 방식으로 10년 20년 일하게 되면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었던 성격이 뒤 배경으로 빠지고 성품이 일과 삶의 주인공으로 전환된다.
뛰어난 용병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의 CEO들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성격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크게 개념하지 않는다. 회사의 성품이라는 맥락이 강하고 분명하기 때문에 회사의 중요한 일을 할당하고 다른 구성원과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회사의 성품이 개인의 문제적 성격을 순화하는 것을 돕는다. 이들도 일관되게 회사의 철학이 들어있는 과제에 할당되면 어느 순간 문제적 성격도 서서히 배경으로 사라지고 회사가 지양하는 성품의 방향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이런 식으로 회사에 20년 30년 근무하는데 문제적 성격이 품격있는 품성으로 바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CEO의 능력은 재능이 뛰어나지만 문제 성격이 있는 구성원을 일과 과제로 다뤄나갈 수 통찰력과 역량이 있는 지에 의해 결정된다.
품격이 있는 회사가 품격이 있는 구성원을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품격이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품격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회사의 품격이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이런 품격있는 대표적 회사로 거론되는 회사가 Container Store라는 회사다. 컨테이너 스토어는 정리 용품을 파는 회사다. 회사는 세상은 통제할 수 없어도 컨테이너 용품으로 자신은 통제할 수 있는 질서를 만들 수 있다는 철학을 판다. 자신의 삶이 통제감(Sense of Control)을 느낄 수 있어야 환경도 자기 조직적으로 통제해 질서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판다. 이 회사는 구성원 한 명을 제대로 만들어내면 이 한 명이 삶에서 밀접하게 접촉하는 세 명의 사람을 품성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인사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교육도 많이 하지만 품격이 있는 한 명 한 명의 종업원을 만들기 위해 교육보다는 회사의 철학과 연동된 분별력이 있는 과제에 할당해서 일을 통해 가장 좋은 직원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초일류기업이란 자신의 철학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담아서 체험으로 팔 수 있는 회사를 말한다. 이런 철학을 팔 수 있는 문화를 가진 기업들을 우리는 품격이 있는 회사라고 칭한다. 이런 품격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문화를 가진 회사들은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체험을 파는 것이 아니라 기능과 가성비를 팔아서 생존할 수 밖에 없다.
회사가 문화적 품격이 없다는 것은 회사의 품격으로 더 나은 사람들의 성품을 사회화 시키고 고객의 성품을 사회화 시키는 사회적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다. 결국 이런 회사는 자신 회사의 운명을 레드오션에서의 생존게임으로 내몬다. 회사가 품격이 있는 문화를 갖추지 못했다면 결국 제대로된 문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품격이 있는 문화적 옷이 없어서 벌거숭이 상태의 성질을 자신을 고객에게 디밀어 대는 무례한 회사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 회사의 품격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 회사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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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