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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을 알아보는 세 가지 방법

Jul 4, 2026 ·4분 ·jkyoon · 1
사람 속을 알아보는 세가지 방법
게임, 여행, 일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알기 어렵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숨어 있는 의도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상대에게 의도가 뭐냐고 물으면 상태는 의도를 듣기 좋게 포장해서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에 의도는 더 깊은 곳으로 숨어버린다.
가장 세속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인생의 가장 밑바닥을 구성하고 있는 의도는 자신의 이익을 꼼꼼히 챙기고 이익을 확장하기 위해 정치도 하고, 이들끼리 가족을 만들어 카르텔을 구성해서 종국에는 자신들 카르텔이 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공화국으로 만드는 꿈일 것이다. 이런 욕망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상식의 경계를 넘어 법의 경계도 넘나드는 행동을 할 개연성이 높다.
이런 의도를 가진 사람들은 생각보다 머리가 좋아서 자신의 의도가 남들에게 파악되면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런 의도가 실현될 때까지는 의도를 숨겨가며 착한 사람 코스프레로 연기하는 삶을 산다. 이들의 머리 굴려 쌓은 연기력은 평범한 사람의 연기력보다 월등해서 이들의 삶을 앞과 뒤, 위와 아래에서 자세히 연대기적으로 관찰하지 못하면 이들 연기에 속아 넘어간다. 이들 연기에 속아 넘어가는 과정은 전문 사기꾼에 속는 과정과 비슷하다. 사기꾼도 자신의 욕심을 실현하기 위해 욕심을 숨겨가며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고 상대가 걸려들면 사기를 치고 달아난다.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이야기하는 바보 사기꾼은 없다. 고수의 사기꾼은 자신의 연기가 들통날 때까지 상대를 지속적으로 울어 먹는 가스라이터들이다.
지금까지 살다 보니 상대가 어떤 의도를 가진 어떤 사람인 지를 파악하기 가장 좋은 세 가지 실험 상황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첫 번째 실험 상황은 같이 도박이나 게임을 해보는 것이다. 도박이나 게임의 목적은 이기고 돈을 따는 것인데 세속적 욕망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에게 판을 깔아주는 상황을 연출한다. 자연스럽게 평소 자신이 숨기고 있던 의도와 인성이 드러난다. 게임이 끝난 후 처리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여기에서 의도와 품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반 사람들의 방식대로 포커 게임이나 골프 내기를 해서 딴 돈을 마지막에 게임을 같이 했던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돌려주지 않는다면 이 사람의 의도와 삶 자체는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을 개연성이 높다.
게임이나 도박을 안 하는 사람의 경우는 둘째 실험 상황이 더 유용하다. 같이 여행을 가보는 상황이다. 여행은 자신이 통제하던 삶의 루틴을 벗어나 새로운 돌발적 상황에 맞게 문제도 해결하고 루틴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불편함이 커지면 숨기고 있던 의도나 인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여행은 자신이 평소에 믿었던 가정이 새로운 장소나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의해 저절로 해체되는 것을 전제한 체험이다. 가정이 해체되었을 때 이를 어떻게 복원하는지에 성품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여행을 갔다 와서 서로 인간관계를 단절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 이유가 가정을 복원하는데 상대를 살피지 않고 편협하게 살던 자신의 가정으로만 복원한다. 자신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갈등의 원인 제공자가 된다. 개인적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기 중심으로 살았던 사람들과 여행을 하면 여행이 즐거움이 아니라 고난의 행군이 된다.
마지막 상황은 중요한 일을 같이 해보는 실험 상황이다. 일이라는 것이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정해진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소통도 하고 조율도 하고 협상도 해야 하는 것이어서 자신의 속셈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은 어려운 순간이 도달하면 공동의 약속보다는 자신의 것을 먼저 챙기고 책임을 회피하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노출한다. 동료들이 같이 팀원으로 일하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이미 전에 있었던 프로젝트에서 이런 이기심과 욕망이 모두 들킨 경우다.
역량이 같다면 세상의 모든 성공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 온 사람의 그물망을 통해서 찾아온다. 이 사람이 큰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돈이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 이기적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사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진성리더십에서도 리더의 성공을 남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 크게 성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진성리더가 운용하는 플랫폼은 인간관계의 그물망이다. 이런 그물망을 구축해 지속가능성에 가치충격을 주려는 리더의 의도는 충분조건이고 이 의도를 실현할 수 있는 리더십 스타일(변혁적, 서번트, 정서적, 적응적, 코칭 등등)은 필요조건이다. 사람의 그물망이 토양이라면 충분조건인 리더의 의도는 밀알이고, 리더십 스타일은 밀알이 내린 뿌리다. 아무리 리더십 스타일과 스킬이 뛰어나도 존재목적과 연동된 명확한 의도가 없다면 구성원들이 이 리더와 같이 협업을 위해 헌신할 근거가 없다. 진정성을 파악해볼 수 있는 밀알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리더로서 충분조건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여서 리더십 스타일이라는 뿌리를 내린 것도 아니어서 리더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방법도 없다. 이런 경우 직책에 의해 리더가 임명되어도 구성원은 리더와 일하기도 전에 이미 리더를 해고한다. 아무리 높은 직책의 리더여도 구성원 마음 속에 해고 당한 리더가 지속가능하게 영향력을 행사해 성공에 도달할 방법은 없다.
상대의 능력에 대해서는 잘 알아도 상대의 성품에 대해 모르는 상대와 큰 일을 도모하려면 같이 여행을 떠나보거나 큰 손해는 없지만 어려운 상황이 초래되는 일을 먼저 같이 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능력이 같다고 전제할 때 인생에서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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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