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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왜 ‘진성리더’의 존재우위인가? AI에 의해 설명되는 존재를 넘어
AI 시대 왜 ‘진성리더’의 존재우위인가?
AI에 의해 설명되는 존재를 넘어
지식사회학의 기틀을 다진 칼 만하임(Karl Mannheim)은 인간의 사유가 결코 진공 상태에서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개인의 인식지평은 그가 속한 계급, 세대, 시대적 상황이라는 ‘하부구조’에 의해 결정된 ‘상부구조”로 이해한다. 즉,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사유의 틀은 우리가 살아온 궤적과 제도적 환경으로 환원되어 설명 가능하다는 뜻이다.
우리의 사유는 존재구속성 때문에 사회적 환경과 시대적 경험에 의해 대부분 설명된다는 지식사회학 논리는 지금과 같은 초뷰카 시대에 이르러 AI라는 강력한 분석 도구를 만나 최고의 절정을 구현하고 있다. 내가 축적한 데이터라는 하부구조만 주어진다면 나라는 한 인간의 가치관과 선택은 과거의 경험과 환경적 변수의 조합으로 환원해 모두 설명 가능한 영역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한 경험적 데이터를 남기며 산 사람들이라면 지금 당장 인공지능에게 자신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부탁을 해보면 실제 자신이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잘 설명해낸다.
단순한 리더십을 넘어 지금과 같은 시대 왜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의 핵심 개념인 ‘존재우위(Ontological Primacy)’가 요구되는지의 이유다. 진성리더가 추구하는 존재우위가 AI와 지식사회학의 주장하는 과거 경험과 구조 결정론에 균열을 내가며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근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진성리더십에서 이야기하는 존재우위란 환경과 과거로 환원될 수 없는 리더의 실체가 존재하고 이 실체가 과거와 구조를 재구성하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존재우위란 리더의 세계관이나 진정성이 단순히 그가 살아온 시대상이나 조직 경험으로 모두 설명되지 않는 ‘제3의 실체’가 있음을 의미한다. AI는 과거의 데이터를 학습해 ‘다음 수’를 예측하지만, 진성리더는 데이터가 가리키는 경로 너머의 목적지를 본다. 이는 환경에 반응하는 ‘적응’의 차원이 아니라, 환경 자체를 재구성하는 ‘창조’의 영역이다.
리더의 존재우위를 결정하는 밀알을 목적(Purpose)이라고 부른다. 리더의 내면에 뿌리 깊게 박힌 목적이 가르치는 북극성(Purpose)은 과거의 경험으로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도 남는 고유한 ‘자기 결정성’이다. 모든 것이 데이터로 환원되는 시대에, 환원되지 않는 이 지점이 바로 리더의 존재론적 영향력을 결정한다.
진성리더의 존재우위는 켄타우로스의 말에 올라타는 힘의 원천이다. 오늘날의 기술 환경은 생성형 AI라는 ‘두뇌’를 넘어 로봇 공학 등 ‘신체’를 갖춘 피지컬 AI가 결합한 이른바 ‘켄타우로스(Centaur)’의 시대로 진입했다. 강력한 연산 능력과 물리적 수행 능력을 갖춘 이 거대한 반인반마(半人半馬)의 말은 인간의 능력을 수만 배 확장하지만, 동시에 그 위에 올라탄 인간을 집어삼키거나 방향 상실의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여기에 진성리더의 존재적 근력은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켄타우로스의 말에 올라타 그 강력한 동력을 통제하고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게 만드는 힘은 기술적 숙련도가 아니라, 리더의 단단한 존재우위에서 나온다. 피지컬 AI가 결합한 켄타우로스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인간이 상상을 초월한 압도적인 속도로 질주한다. 이때 리더의 존재우위는 탈로하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놓치지 않게 하는 고삐가 된다. 존재우위 근력이 약한 리더는 기술의 속도에 휘말려 도구의 노예가 되지만, 존재우위가 확실한 진성리더는 기술을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는 수단으로 길들인다. AI가 제시하는 수많은 최적화된 선택지 속에서 리더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조직은 표류한다. 존재우위는 어떤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조직과 리더의 정체성을 유지하게 하는 ‘내면의 코어 근육’이다.
진성리더의 존재우위가 지속가능한 미래의 새로운 지평을 직조한다. 만하임의 시대에는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했지만, AI 시대의 진성리더는 자신의 목적이라는 밀알을 토대로 만든 존재우위라는 씨줄의 근력으로 사회적 존재를 규정한다. 리더가 가진 존재우위의 근력이 강할수록, 조직은 단순히 AI의 효율성에 의존하는 기계적 집단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진화한다.
결국 미래의 리더십은 ‘얼마나 빨리 뛰는가’가 아니라 ‘혼돈 속에서도 얼마나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존재하는가’의 싸움이다. 피지컬 AI라는 거대한 말의 등에 올라타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힐 동력은 리더가 가진 설명 지속가능성을 향한 존재의 실체, 즉 진성리더십의 존재우위에서 시작된다. 어떤 환경적 풍랑과 기술적 거대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 깊은 근력이야말로 AI 시대를 돌파할 유일한 열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