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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 시작된 거대한 변화 아둘람 굴 이야기
변방에서 시작된 거대한 변화
아둘람 굴 이야기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해일이 산업의 지형을 송두리째 뒤바꾸고 있는 2026년 오늘, 우리 사회의 풍경은 성경 속 ‘아둘람 굴’의 재현을 보는 듯합니다. 과거의 아둘람 굴이 사울 왕의 폭정을 피해 도망친 이들의 은신처였다면, 오늘날의 아둘람 굴은 기술적 소외와 고용 절벽이라는 시대적 폭풍을 피해 모여든 이들의 새로운 동굴이자 미래의 태반입니다.
현대판 고아와 과부
이 시대의 ‘고아’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아닙니다. AI의 비약적인 발달로 인해 기업에 취업할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한 청년들,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고 훈련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채 ‘디지털 미아’가 된 세대입니다. 그들에게는 성장을 이끌어줄 ‘기업’이라는 부모가 사라졌습니다.
‘과부’는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정년퇴임했거나 명예퇴직의 이름으로 내몰린 이들입니다. 어제의 회사는 든든한 남편처럼 생계와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주었지만, 이제 그 남편은 더 이상 곁에 없습니다. 숙련된 기술과 경험을 가졌음에도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받으며 자립의 막막함 앞에 서 있습니다.
여기에 뛰어난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거대 자본과 대기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좀비 취급 받는 ‘벤처기업가’들이 합류합니다. 이들은 후원자가 없다는 점에서 고아이자, 의지할 곳을 잃었다는 점에서 과부와 같습니다.
아둘람 굴에서의 ‘도원결의’
이들이 모인 곳은 화려한 강남의 오피스 빌딩도, 정부의 창업 지원 센터도 아닙니다. 스스로를 ‘변방’이라 규정하고, 서로의 상처를 응시하며 혁명을 꿈꾸는 아둘람 굴입니다. 이곳에서 이들은 다음과 같은 도원결의를 맺습니다.
“세상의 변화는 중심이 아닌, 변방에 있는 우리에게서 시작된다.”
이 결의는 단순한 위로가 아닙니다. 기득권 세력이자 주류 질서가 정의한 ‘가치’를 시대적 맥락에 맞춰 새롭게 정의하고, 인공지능이 주는 기회를 말로 삼아 여기에 올라탄 전사가 되어, 자신들만의 새로운 문법으로 세상을 재구성하겠다는 선전포고입니다. 고아의 ‘유연한 디지털 감각’과 과부의 ‘깊이 있는 통찰력’, 그리고 벤처기업가의 ‘혁신적 기술’이 결합하는 순간, 아둘람 굴은 더 이상 은신처가 아닌 ‘미래의 병기창’으로 변모합니다.
변방에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세상
이 오합지졸 같아 보이는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힘은 바로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자신의 존재목적으로 가치 충격을 주겠다는 사회적 헌신(Social Commitment)에 대한 결의입니다. 이들의 사회적 헌신이 모여 새로운 사회구조도 만들고 새로운 제도적 운동장도 만들어집니다.
AI가 제공하는 경쟁우위에 AI를 넘어서는 인간으로서의 존재우위를 직조해 지속가능한 미래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결의가 이들의 도원결의입니다. 서로의 결핍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드러내는 것, 그리고 그 결핍을 ‘공동의 사명’으로 승화시키는 리더십이 이들을 움직입니다.
고아는 이제 취업을 구걸하지 않고, 스스로의 역량을 정의하는 ‘자기 고용주’가 됩니다. 과부는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후세대의 성장을 돕는 ‘시대의 스승’이자 맨토로 부활합니다. 벤처는 자본의 노예가 되는 대신, 진정성 있는 목적가치를 공유하는 아둘람 시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플랫폼 기반 기술생태계를 구축합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미래의 희망은 시스템의 혜택을 받는 ‘안전한 성 안’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 밖 아둘람 굴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의 눈빛 속에 있습니다.
상처 입은 자들이 모여 용사가 되었듯, 오늘날 소외된 이들의 연대는 조만간 기득권의 견고한 성벽을 허무는 거대한 파도가 될 것입니다. 아둘람 굴의 횃불은 이미 켜졌습니다. 변방의 역습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자신 존재가 대체 가능성에 시달리고 있다면 우리 모두는 갈 곳을 잃은 고아이자 과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