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earning

빚 진자임에 대한 각성이 어떻게 큰 성공을 몰고오나? 매슬로우 오두막에서의 탈출

Jul 4, 2026 ·6분 ·jkyoon · 2
빚 진자임에 대한 각성이 어떻게 큰 성공을 몰고오나?
매슬로우 오두막에서의 탈출
오두막에서 사는 사람들은 집 천장을 하늘이라고 믿지만 오두막 밖에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온전한 하늘을 보며 산다. 많은 사람들에게 교과서 내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은 욕구의 오두막 이론이다. 오두막을 탈출해서 본 욕구의 하늘은 매슬로우 욕구의 오두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더 높고 숭고한 욕구가 있었음을 가르친다. 매슬로우가 “심리학이라는 오두막”에 살면서 욕구이론을 만들 때 결정적으로 놓친 욕구가 있다. 진성리더십에서 이 욕구들을 반영해 시대와 맥락에 맞는 새 욕구단계 이론을 정립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의 몸을 빌려 태어났고 부모가 물려준 유전자 복권의 힘을 빌려서 일어 설 수 있었다. 먹고 살 수 있는 재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부모에게 빚졌다.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풍광도, 공기도, 물도 대부분 공짜로 향유하며 자연에 빚지고 살아왔다. 사회에 나가서 밥 벌어 먹고 살 정도가 될 때까지 멘토, 상사, 동료, 친구들에게도 큰 빚을 지고 살았다. 물론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공도 있지만 나를 둘러싼 자연, 공동체, 가족 등이 온 힘으로 지지해주지 않았다면 매슬로우 욕구의 산 중간에도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매슬로우는 빚진 자의 삶을 배격하고 살던 오두막 사람들의 욕구단계를 5단계로 만든 것이다. “진성리더십의 욕구 7단계”는 빚진 자의 삶과 이 빚을 온전하게 갚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욕구까지 포함해 이론화했다. 그림에서 보여지는 진성리더십 7단계 모형은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모형을 진성리더의 여정에 맞춰 확장한 것이다. 진성리더십에서는 매슬로우의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의 단계를 새로운 시작의 단계로 규정한다.
진성리더십 욕구 7단계 모형의 1단계 “안정의 욕구”는 매슬로우의 가장 낮은 두 단계인 생리적 욕구와 안정의 욕구를 통합한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먹고 사는 일에서 자신만의 안전지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둘째 단계인 “관계적 삶”, 셋째 단계인 “성취의 삶”도 이름만 현대적 맥락에 맞게 바꾸었다. 매슬로우의 자긍심의 단계와 일치한다. 매슬로우의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은 진성리더십 7단계 모형에서 “독립적 삶”을 시작하는 단계다. 이 단계는 충분히 성취를 해서 독립적이고 자율적이고 남에게 간섭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삶의 단계다.
매슬로우는 4단계를 마지막 단계로 설정했지만 진성리더십에서 리더로서 배고픔의 여정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개인적 성장에 방점을 둔 사람들은 “자아실현”이 배고픔의 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진성리더는 자신의 성장을 넘어서서 공동체와 생태계를 번성시키는 일을 통해서 자신의 진 빚에 대해 각성하고 매슬로우의 욕구의 오두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진성리더는 자아를 실현했다고 믿음이 결국 세상에 대해 진 빚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믿고 이 빚을 갚고 떠나야 인간으로 누릴 수 있는 온전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음을 각성한다. 자연과 사회와 공동체에 진 빚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과 가족의 행복만을 열망해가며 사는 사람들은 매슬로우의 인도에 따라 “자아실현의 오두막”에서 죽을 때까지 안락하게 지낼 것이지만 진성리더는 매슬로우 자아실현의 오두막을 탈출하여 빚을 갚을 방법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다.
매슬로우 자아실현의 오두막에서 가출한 사람들은 경제, 사회적으로 성공해 남들 간섭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자아실현 단계는 욕구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시작” 지점이다. 이들은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 배고픔을 느껴가면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 즉 “존재목적”을 각성한다. 존재목적이란 세상의 지속가능성에 자신이 어떤 가치충격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약속이다. 진성리더는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해 세상에 대한 빚을 갚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존재목적을 찾아내 약속하는 단계가 진성리더십 욕구단계의 다섯 번째 단계다.
“자신 삶의 목적에 대해 각성하고, 이 각성으로 오두막에 안주하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그간 소원해졌던 이들도 여정에 초대해 진성리더로서의 여정을 떠나는 단계”가 여섯 번째의 단계다. 여섯 번째의 단계는 자신의 목적을 “공유된 목적”으로 세우고 이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과 협업으로 더 평평하고 공의로운 공동체를 세우는 단계다.
마지막 단계인 “목적의 실현”은 실제 약속한 목적이 실현되어 더 높은 곳에 공의의 운동장이 마련되는 단계다. 이 단계에 올라야 진성리더는 삶에 대해 배고픔에서 더 이상 시달리지 않는 온전한 자유를 만끽한다. 삶을 공유하는 사람들도 리더 때문에 자신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깨끗하게 살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리더가 누리는 온전한 자유는 빚을 다 갚은 자로서 언제든 세상을 하직할 수 있는 자유다.
매슬로우의 오두막에서 가출해 진성인이자 진성리더로의 여정을 새롭게 시작한 사람들은 캠벨이 제시한 영웅의 여정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 자아실현이라는 욕구의 오두막을 가출해 존재목적을 찾아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여행 중 고난과 만나 싸우며 남에게 빚지지 않고 만든 자신의 진실을 찾아 자신의 신화를 만든다. 자신의 진실인 존재목적을 실현해 고향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존재목적의 밀알을 전수한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었지만 영웅의 여정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도 이 밀알로 자신의 존재목적을 각성한 풍성한 과수원을 만들 수 있게 돕는다.
이런 온전한 자유를 체험한 사람들이 세상을 하직하면 남은 사람들은 이 리더의 부재에 대해 배고픔을 느낀다. 리더의 부재에 대해 배고픔을 느끼고 이 리더를 자주 회상한다. 어느 순간 세상을 떠난 리더가 남긴 배고픔의 유산을 이어받아 더 높은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나선다. 이들은 리더가 만들어 놓은 세상을 “날줄”로 자신들이 새롭게 세우는 세상을 “씨줄”로 새로운 태피스트리를 만든다. 이들의 협업에 의해 세상은 다시 더 나은 세상으로 끊임없이 “공진화”한다.
생존과 성장의 삶을 넘어 지속가능한 번성의 삶이 가능한 것은 이들 진성리더가 삶 속에 숨어 있는 “진실한 배고픔”에 대해 근원적으로 질문했기 때문이었다. 평생 “자아실현”이라는, 심리학이 제공한 오두막에 사는 사람들은 오두막의 천정을 하늘이라고 믿고 산다. 매슬로우 욕구단계는 사람들에게 욕구의 오두막을 선물했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을 오두막의 안락함에 가두어 더 높은 하늘에서 세상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실현하는 삶이 존재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만들었다. 정작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에 도달하여 욕구의 감옥에서 탈출한 인간은 유사 자유를 만끽하다 대부분 길을 잃고 다시 감옥으로 돌아와 돈, 명예, 권력의 노예가 된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삶을 심리학 감옥에 가두었다.
빚진 자임을 깨달고 욕구의 오두막을 탈출하는 사람들만이 더 높은 삶의 목적함수를 세우고 이것을 최적화해서 실제 삶에서도 지속가능한 성공을 누린다. 지속가능한 성공은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성공이 아니라 남들의 성공을 돕는 데 크게 기여한 사람들이 체험한다. 조그만 성공은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게 사는 과정에서 얻어지지만 지속 가능한 성공은 본인이 쫓아가지 않아도 사람들을 통해서 찾아온다. 남들이 나를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서 나에게 진 빚을 갚는 행위가 나의 성공이다. 자신이 세운 운동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빚을 졌고 이 빚을 십시일반으로 갚는 행위를 통해 나에게 돌아온 네트워크 효과를 타고 온 성공이 큰 성공이자 지속가능한 성공이다.
성경 마테복음 25장에 빚진 자에 대한 달란트 비유가 나온다. 한 달란트를 한 달란트로 갚는 하인은 매슬로우를 따르는 하인이다. 두 달란트 받았는데 네 달란트로 갚거나 다섯 달란트를 열 달란트로 갚은 하인이 세상에 진 빚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다 갚은 하인이다.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매슬로우의 오두막을 탈출해 빚진 자의 책무를 이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요즈음은 초기 의도가 많이 변색되었지만 ESG운동도 처음에는 자연(Environment), 사회공동체(Social), 자신의 내집단 범주(Governance)에 속한 사람들에게 진 빚을 갚은 것을 전재로 한 새로운 경영운동이었다. 자연에 대해 빚을 갚는 책무가 E이고, 사회에 대해 빚을 갚는 사회적 책무가 S이고, 자신에 대해 빚을 갚는 책무가 G이다.
이화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윤정구
← 칼럼 목록으로
Prof. Jeongkoo Yoon
About the author

Jeongkoo Yoon · 윤정구

Professor of Management at Ewha Womans University's School of Business. Writing on natural learning, double-loop reflection, and the sociology of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