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의 함정에 빠지다
논리의 무서운 함정:
진정성을 가지고 부하에게 리더십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단기적 성과를 넘어서 장기적 성과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이 시점에서 성급한 많은 분들은 내 이야기를 끊어 가며 이런 질문을 던진다. 결국 진성리더십이 논리적으로 장기적 성과를 겨냥한 것이라면 지금 당장 단기적 성과를 포기하라는 것이냐? 단기적 성과를 포기한다면 결국 회사에서 자신만 토사구팽 당하는 것이 아닌가? 단기적 성과로 승부해야 하는 현실을 염두에 둘 때 진성리더십은 이론적으로는 맞는 답인 것 같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는 것 같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질문이지만 이런 모든 질문은 개념과 현실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논리의 함정에 빠진 경우이다.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성과는 개념이지 현실은 아니다. 개념은 현실 중 한 쪽만을 극단적으로 고양시켜 만들어낸 이론적 도구이다. 따라서 개념 상으로는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성과가 논리적으로 상반되는 개념이어서 서로 섞이지 못하지만 현실에서는 둘이 항상 같이 혼재되어 있다. 논리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을 반드시 포기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단기적 성과도 장기적 성과는 독립적이어서 이 둘을 다 달성할 수 있는 길들이 존재한다. 논리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현실과 개념을 혼동해서 단기적 성과를 추구하면 당연히 장기적 성과는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면 장기적 성과를 추구하면 단기적 성과는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논리적인 사람들은 둘 중 하나의 양자택일을 강요하지만 창의적인 사람들은 둘 사이에 이어진 논리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끈을 찾아내는 이를 연결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천재들이다.
이원론에 빠져 장기적 성과를 희생하고 단기적 성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결국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서 채우는 노력을 하는 꼴이 된다. 단기적 성과라는 물을 채웠다고 생각하지만 밑이 빠져 있는 독에는 물이 절대로 차지 않는다. 마치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언덕을 향해서 끝없이 바위를 옮겨 놓으면 다시 굴러 떨어져서 다시 바위를 언덕 위로 올리는 일을 일상에서 매일 매일 반복해야 한다. 논리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한 삶은 이처럼 우리 삶을 피곤하게 소진시키는 주범이다.
진성리더십이 목표로 삼는 것은 이 밑 빠진 독의 밑을 마련해서 물이 새지 않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다. 단기적 성과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 성과들을 축적될 수 있도록 토대를 고치는 일이다. 일단 이 토대가 마련될 경우 단기적 성과들은 그때 그때 마다 빠져나가기 보다 장기적 성과로도 축적이 되기 시작한다.
결국 진성리더십의 원리는 어떻게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지의 genius of both 에 대한 비밀을 가르쳐 준다. 장기적 성과를 위해서 단기적 성과를 희생한다는 것은 진성리더십의 원리를 잘 못 이해한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성과를 거두는 일을 이원론적으로 정해 놓고 한 쪽만을 지향할 경우 결국 장기적인 것을 지향하던 단기적인 것을 지향하던 상관없이 결국 망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장기와 단기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끈을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놓치지 않는 끈기와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