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관계맺기
21세기의 삶에서 “자신과의 관계맺기”가 왜 점점 더 중요해질까?
나는 내 인생이라는 배를 항해하는 선장이고 풍랑을 만났을 때 나의 배를 지킬 수 있는 나의 배의 닻은 정체성이다. 쉽게 말해서 정체성이란 내 삶이 내 자신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지금 어디에 서있고 미래에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정체성을 통해 자신이 자신의 삶의 여행에 주인공이 되어 있는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정체성이 있다고 믿고 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누구나 길을 가고는 있지만 남들이 가고 있는 길을 따라서 가는 사람들의 경우는 자신의 주인공이 되는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엄밀하게 이야기 해서 정체성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풍파에 시달리다 지쳐서 이미 자신과의 관계맺음이라는 닻줄을 이미 놓아버렸고 자신 삶의 닻인 정체성을 이미 벗어나 표류하는 삶을 살고 있다.
정체성을 상실한 사람들의 느낌을 상상해 보기 위해서 이런 상상적 실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친구가 멀리서 나를 알아보고 뛰어와 내 뒤에서 반갑게 내 이름을 불러줬는데 내가 친구의 부름에 뒤돌아 보지 못했다고 상상해보자. 이유는 나 자신의 이름이 불현듯 기억나지 않아서 친구의 부름에 응답하지 못한 것이다.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정체성을 상실한 사람들이 현실에서 경험하는 삶은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설사 운좋게 자신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만 이 이름 속에 자신만의 자신이 텅비어 있는 경우는 가짜의 자신을 통해 실존하는 자신이 있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다.
정체성을 상실할 경우 다른 사람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성이 떨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만나서 체험할 수 있는 나만의 독특한 느낌은 나만의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는 정체성에서 나온다. 이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에 다른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할 때 내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만나서 나에게서만 체험할 수 있는 차별적 체험을 못느낄 경우 굳이 다른 사람을 제치고 나와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
회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술이 발달해서 품질의 수준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만들어질 수 없을 경우 다음 단계에서 차별화 포인트는 이 회사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다른 회사에서 느낄 수 없는 차별적 체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 차별적 체험은 이 회사만이 가지고 있는 내재화된 정체성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이 차별적 정체성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직도 품질만이 모든 경쟁력을 결정해준다고 믿고 있다. 품질은 가격을 결정하지만 정체성에 기반한 브랜드십은 가치를 결정한다. 가치는 부르는 것이 값이다. 고객은 가치체험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체험을 한다. 따라서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비싼 가치는 고객에게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정체성을 찾는 체험을 제공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구현된다.
결국 정체성을 잃은 상태에서 현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레드오션 전략에 몰입하는 것이다. 블루오션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과의 관계맺음을 통해서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정체성을 회복하고 이것을 생활 속에 내재화하여 품성과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정체성은 자신과의 관계맺음을 통해서만 복원된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정체성를 찾아 떠나는 항해는 우리에게 삶의 블루오션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