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에 대한 이유인 존재목적을 찾아내서 각성하면 최소한 다음과 같은 일석 삼조의 기적이 제발로 찾아온다.

첫 번째 기적은 자신을 새벽 잠에서 깨우는 기적이다. 간밤에 늦게까지 일했음에도 아침에 피곤한 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몸을 통해서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다는 책무를 각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시장에서 장사하시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3-4시가 되면 어김없이 잠에서 깨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신의 삶을 넘어 가족과 자식에 대한 책무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왜 이 세상에 왔는지, 세상을 공짜로 빌려쓴 댓가로 어떤 책무를 이행해야하는지, 세상을 다녀간 증거로 어떤 유산 남겨야 하는지를 깨닫는다는 것은 피곤에 쩔어 아침에 일어날 수 없는 자신에게 영혼이 들려주는 알람벨이다. 아침마다 울려대는 영혼의 알람을 듣고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식물인간이다.

둘째의 기적은 향기로운 품성의 완성이다. 존재목적은 시시때도 없이 들끓는 욕망과 정서를 더 고상한 자기 에너지로 전환시켜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한다. 존재목적을 각성하지 못하고 생존만을 위한 목표지향적 삶을 산다는 것은 자신을 시지포스의 돌굴리기에 끌어들여 점점 기진맥진하게 소진시키는 삶을 만든다. 삶을 소진시킬뿐 아니라 자신의 몸이 욕망과 감정의 지하감옥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도록 가둔다.

존재목적은 부모가 유전자 복권으로 물려준 머리, 재능, 외모의 당첨금으로 연명하는 삶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존재목적은 부모가 물려준 이런 장점들에 대한 나르시즘을 넘어서 성장의 아픔을 겪고 있는 자신도 자신으로 인정하고 이 아픈 자신을 일으켜 세워 삶의 주인공으로 만든다. 긍휼감으로 일으켜 세워진 자신은 부모가 물려준 유전적 재능을 넘어서 나답게 사는 자신만의 고유한 참나를 만들어가는 근력이된다.

존재목적은 우리 몸을 장악한 욕망과 갈등을 갈고 닦아서 진주로 만든다. 존재목적을 각성한 삶을 살 때 지식은 지혜와 미래에 대한 통찰이 되고, 자랑은 감사가 되고, 감정은 고양과 자부심이 되고, 목표는 희망과 낙관으로 전환된다. 몸이 지혜, 통찰, 긍휼, 감사, 고양, 자부심, 희망, 낙관으로 채워질수록 향기나는 성품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기적을 체험한다. 성품은 몸이 세속적 욕망을 추구하는 시장판에서 성전으로 세워졌음을 증거한다. 성품은 스스로 충만한 주인공으로 사는 삶의 기적을 선물한다.

마지막 기적은 둘째 기적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가장 큰 기적이다. 향기나는 성품을 완성할수록 이 향기는 천리향을 품어내고 같은 열망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중심으로 여기저기 큰 길들을 만들어낸다. 자신이 세운 성품의 성전에 순례객들이 찾아온다. 이들의 삶의 스토리는 세상에 울림을 만들어 미래에 대한 기회가 넘치도록 만든다. 기회 뿐 아니라 사람들은 나서서 위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큰 방패가 된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낸 인물로 추앙된다.

이 모든 기적은 한 마디로 존재목적이라는 삶의 씨앗을 찾아서 자신 몸의 토양에 심어서 뿌리내리게 하고 이를 통해 성품의 열매를 맺게 만든 농부의 땀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이런 농부의 수고로움을 존재목적의 자기조직화라고 부른다.

재능이 뛰어남에도 기회가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잘나고 재력이 넘치는 부모 만나서 얻어낸 유전자 복권에 대한 자기애(나르시즘)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정신과 고유한 성품을 만들지 못한 것이 이들의 비극이다.

우리 사회가 사회적 변혁을 통해 미래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도 유전자 복권에 당첨되어 부모의 지위를 물려받은 사회지도층은 모래알만큼 많아도 이들을 주어진 능력과 탐욕을 넘어 품성을 가진 향기나는 진성리더로 숙성시키는 사회적 토양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직장이든, 사회든, 국가든, 자칭 리더는 넘치지만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불러주는 진성리더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비극이다. 진성 리더는 구성원의 마음 속에서 자발적으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