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명을 어떻게 발견하고 이 사명이 진정한 사명임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22기 8회차 세미나에서 제기된 질문 중 하나다.

사명을 찾고, 사명을 실현하는 과정은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서서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의 여정 속에서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인생에서 연금술은 금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고통과 깨달음을 거쳐 삶의 목적을 정련해서 자신의 목적에 관한 진실을 후대에게 밀알로 남기는 여정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안에 어떤 ‘보물’ 혹은 다이아몬드의 원석을 품고 태어난다. 보물은 물질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밝히는 진실이다.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는 자신이 반복되는 꿈에 등장하는 보물의 의미를 따라 집을 떠난다. 연금술 즉 자신을 진실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믿는 피라미드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찾고자 한 것은 금덩이가 아닌 ‘자신의 사명’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첫 번째 연금술:

알에서 깨어나 오두막을 떠나다

산티아고가 꿈속에서 보물을 보았듯, 우리 모두에겐 내면 깊숙한 곳에 “더 큰 삶”을 향한 보물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이 살아온 익숙한 공간, ‘오두막’에서 보물을 부인한 채 살아간다. 이 오두막은 정신모형 1, 즉 지금까지 살아오며 익숙해진 신념, 정체성, 세계관이다.

어느 날, 우리는 불현듯 깨닫는다.

“이 오두막에 머무는 것은 생존이지만, 떠나지 않으면 내 영혼은 서서히 죽는다.”

오두막에서 벗어나는 사건이 각성사건이다. 그것은 해고, 상실, 병, 우연한 만남처럼 삶의 균형을 흔드는 사건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알에서 깨어난다. 이 알은 이전 세계의 나이며, 그 밖에는 미지의 세계다.

알을 깨고 나온 자는 정신모형 2, 연금술을 찾아나서는 지도가 주어진다. 이 지도는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우리로 하여금 첫걸음을 떼게 한다. 이 지도의 방향은 "왜 나는 떠나야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직관에서 시작된다. 이 직관은 아직 불완전하지만, 그 속에 사명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

두 번째 연금술:

고통 뒤에 사명이 숨겨져 있다.

산티아고는 여정 중 수없이 길을 잃고 속고 빼앗기며 의심한다.

“과연 이 길이 맞는가?”

하지만 그는 계속 걸었고, 길은 그를 정련했다.

가설적 지도를 들고 현실을 걷다 보면, 그 지도가 세상과 어긋나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실제 세계는 예측불허하고, 우리의 사명은 추상적이며, 고통은 도처에 있다. 이때 우리는 사명의 존재를 의심한다. 그리고 그 의심 속에서 묻는다.

“왜 이 고통을 통과해야 하지?”

연금술은 이 시점에서 중요한 비밀을 말해준다.

“신은 사명을 고통 뒤에 숨겨 놓는다.”

고통은 연단의 불이다. 그것은 우리를 정화시키고, 겉으로 덮여 있던 자아의 껍질을 벗겨낸다. 그 속에 진짜 진실이 드러난다. 고통 속에서 꺾이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 자는 진실의 본모습을 보게 된다.

산티아고가 자신의 마음(‘세계의 영혼’)을 믿고 모래폭풍 속에서 연금술을 이룬 것처럼, 고난을 견딘 자만이 진짜 금을 얻는다. 이때 우리는 알게 된다.

세 번째 연금술:

나는 빚진 자다

피라미드에서 연금술을 받고 여정이 끝났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 진짜 깨달음이 번개처럼 다가온다. 그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고백이다.

“나는 빚진 자였다.”

산티아고는 결국 자신이 찾던 보물이 피라미드에 있지 않고 자신의 고향, 출발 지점에 있었음을 알게 된다. 우리도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내가 겪은 고통, 배운 것들, 찾은 사명은 나 혼자만의 보물이 아니라, 세상과 나눈 관계 속에서 생긴 빚이었다.

우리는 사명이라는 진실을 발견할 때까지 부모의 사랑, 멘토의 가르침, 친구들의 동행, 자연의 숨결에도 무수히 빚졌다. 결국 사명은 이 빚을 청산할 때 달성된다는 것을 안다.

사명의 마지막 과제는 명백해진다.

“이 밀알을 가지고 고향에 돌아가 우리와 비슷한 고통을 감내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전하라." 전수가 끝나는 순간 연금술은 완성된다.

연금술은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기술이 아니다. 삶의 고통과 질문을 통해 자기만의 진실을 정련해내는 과정이며, 그 진실을 세상에 밀알로 돌려주는 것이 연금술의 비밀이다. 연금술을 찾아낸 사람들만 자신 속에 있는 진실을 진주 조개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전수한다. 우리가 삶을 인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만의 고유한 연금술을 터득해 사명을 완수하고 세상을 떠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