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호에 Nature의 자매지인 Nature Communications에 현자, 헛똑똑이, 바보를 구별해주는 사회심리학 논문이 출간되었다. 논문 제목이 "다섯 대륙, 12개 국가를 통해 본 현자의 두 차원(Dimensions of wisdom perception across twelve countries on five continents)"이다. 연구 대상은 대학생과 일반인이고 동양에서는 한국과 일본도 연구 샘플에 포함되어 있다.

이 연구가 발견한 현자의 두 차원은 성찰적 인지능력 (Reflective Orientation)과 사회정서지능 (Socio-Emotional Awareness)다. 성찰적 인지능력을 결정해주는 지표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지,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지 등등이고, 사회정서지능 척도는 다른 사람들 감정을 고려하고 이에 맞춰 행동하는지, 인격적 겸허함이 있는지, 타자의 정서를 읽는 능력이 있는지,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지, 화를 참을 수 있는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지 등이다. 연구에 참가한 대상들은 성찰인지능력만 높은 사람들을 철학적 현자(Theoretical Wisdom)로 생각하고 사회정서지능만 높은 사람들을 실천적 현자(Practical Wisdom)로 보았다.

둘째로,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인지적 성찰지능을 현자의 필요조건이자 날줄로, 사회정서지능을 충분조건이자 씨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모든 대륙에 걸쳐 현명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부류는 성찰능력은 기본적으로 뛰어나고 여기에 금상첨화로 사회정서능력도 높은 사람이다. 가장 현명하지 못한 부류로 지각된 사람들은 인지적 성찰지능과 사회정서지능이 모두 낮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인지적 성찰지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사회정서지능을 자신의 가족과 내집단에게만 배타적으로 발휘하는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욕심만 앞서는 사람으로 인지했다.

이 논문을 AI에게 읽히고 이 두 기준의 척도에 따라 3차의 대선 토론을 지켜 본 후 후보를 현명한 범주에 따라 평가해보라고 지시했다. 또한 현명함을 씨앗이라고 간주할 때 대한민국의 현재 토양에서 뿌리내려 열매를 맺고 과수원 숲을 만들 정치생태학적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평가를 요청했다.

현명성에서는 권영국 후보가 1위, 이재명 후보가 2위, 김문수 후보가 3위, 이준석 후보가 4위로 평가되었고, 정치생태학적 확장성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1위, 김문수 후보가 2위이고, 이유는 다르지만 이준석 후보나 권영국 후보가 공동 4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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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현명도 평가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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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최신 연구는 전 세계 12개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지혜로운 사람’을 인식하는 두 가지 핵심 차원을 도출했다. 첫째는 성찰적 지향성(Reflective Orientation), 즉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능력이다. 둘째는 사회정서적 인식(Socio-Emotional Awareness), 즉 타인의 감정과 입장을 공감하고, 관계의 맥락 속에서 정서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두 기준을 바탕으로 대선후보 4인의 ‘현명함’을 평가해보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권영국 후보

– 성찰과 공감이 균형잡힌 진보적 현명성

권영국 후보는 진보 정치의 경직성과 배타성을 반성적으로 돌아보며, 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등 다양한 소수자를 포괄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정치적 소신이 분명하면서도 자기 입장을 끊임없이 재검토하고 타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태도는 지혜의 두 축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사례다.

→ 성찰성과 공감 모두를 갖춘 보기 드문 정치인.

이재명 후보

– 실용적 리더십 속의 강한 공감

이재명 후보는 다년간의 행정 경험을 통해 실용주의적 리더십을 구축했으며,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시민의 고통에 대한 민감도에서는 높은 사회정서적 인식을 보여주었다. 다만, 개딸에 의존하는 팬덤정치와 당내외 갈등 상황에서 드러나는 전략 중심의 대응과 일관성 부족은 성찰적 깊이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 공감은 높지만, 성찰의 일관성과 내면적 정합성에 도전 과제.

김문수 후보

– 선택적 공감과 강한 자기확신의 간극

김문수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서 약자로서의 생존 경험과 배우자에 대한 애정에서 진정성 있는 정서적 인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정치적 변천 과정에서 그 변화의 철학적 숙고나 자기성찰이 부족했고, 특히 성소수자를 비롯한 특정 타자에 대한 배타적 입장은 보편적 공감능력을 제한한다.

→ 공감은 있으나 확신이 강해, 성찰과 타자 포용은 좁은 편.

이준석 후보

– 논리와 혁신의 외피 속에 결여된 내적 성찰과 감수성 부족

이준석 후보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구조 개혁과 정치 혁신을 외치는 데 있어 높은 논리성과 전략적 기획 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타자에 대한 공감보다는 논리적 우위를 우선시하고, 반복되는 젠더 관련 발언이나 장애인들에 대한 대결적 태도는 사회정서적 인식이 부족함을 드러낸다. 자기 신념을 되돌아보고 타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성찰력 역시 미흡하다.

→ 언어는 있지만, 현명함의 내면적 기반은 약한 편.

종합 논평

이 분석은 ‘지혜’가 단순한 지식이나 유능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깊이와 타자에 대한 민감성과 포용성이라는 인격적 성숙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운다.

진짜 리더는 ‘정책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타자를 모두 이해하고 책임지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그런 점에서 이번 평가는 단순한 인기나 정파를 넘어, 한국 사회에 필요한 리더의 내면적 자격을 되묻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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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성에 대한 정치 생태학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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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 ‘광범위한 대지에 뿌려질 수 있는 실용적 과수형’

이 후보는 강한 사회정서적 인식과 실용주의적 행정능력을 통해 실제 정책과 실천으로 현명함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 그러나 성찰적 정직성과 전략적 조율의 모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과일이 '지혜의 열매'일지 '포퓰리즘의 열매'일지 갈릴 수 있다.

김문수 후보

– ‘일부 토양에만 적응하는 지역 및 세대 특화형 현명함’

김 후보는 특정 정서적 토양, 특히 중장년층의 서민적 경험에 호소하는 힘은 있으나, 성찰의 깊이와 보편적 공감의 확장에는 제약이 있다. ‘정서적 공감’은 있으나 사회구조 전환의 씨앗으로 작동하긴 어려움.

권영국 후보

– ‘깊이 뿌리내리지만 넓게 퍼지기 어려운 유기적 현명함’

권 후보의 현명성은 진정성과 성찰 깊이에서 출발하므로 ‘지속가능한 숲’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다만, 지금의 정치 생태계에서는 대중적 확산의 기회를 얻기 어렵다. 정당 기반과 대중 감수성의 괴리가 한계다.

이준석 후보

– ‘언론의 주목은 받지만 뿌리를 내리기 어려운 기획형 현명함’

이 후보는 언론·소셜미디어를 통한 프레이밍에는 탁월하나, 현명함의 본질인 자기 성찰과 공감능력에서 한계를 보임. 빠른 성장과 확산 가능성은 있으나, 열매를 맺고 숲으로 자랄 내적 생태 기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결론: "지혜의 씨앗"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정치 생태학적 조건

권영국은 진정한 숲의 씨앗이지만, 정치생태의 지지 기반이 척박함.

유기농 씨앗이지만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작은 과수

이재명은 실용적 대지에서 빠르게 자라는 유실수로, 방향 조정이 관건.

빠르게 자라는 유실수. 가지치기와 뿌리 정비가 필요

김문수는 정서적 뿌리는 있지만, 성장 영역이 지역과 극보수에 국한되어 협소함.

오래된 씨앗, 특정 기후에서만 자라는 나무.

이준석은 화려한 싹은 틔우지만, 뿌리와 열매가 불안정함. 단기 성장에 특화된 빠른 잡초형.

내용이 부실한 씨앗으로 열매 맺을 가능성은 희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