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소통이란?
많는 사람들이 소통을 내 생각을 남들의 머리 속에 정확하게 옮기는 행위라고 오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소통에 대한 정의가 지금까지 왜곡된 지행격차가 있는 소통을 만들어내는 주범이었다.
지행격차라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내 생각을 상대의 머리 속에 성공적으로 옮겨 놓았다 하더라도 이 생각이 상대의 마음에 울림을 창출하지 못하다면 이 생각이 실제로 실행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실행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방법의 소통을 찾아나서지만 핵심을 잡지 못하고 계속 소통만 이야기하는 국면으로 끝낸다. 심지어 내가 만들어낸 생각이 내 가슴을 훔쳐서 가슴 속에 심어지지 못한다면 내 아이디어로도 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생각은 좋아도 가슴이 동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은 상대가 아이디어를 가슴으로 받아들일 때 가능해진다. 내 생각이 상대의 가슴에 심어지면 상대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은 내 생각을 상대의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심는 일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소통은 상대의 마음과 가슴을 훔치는 행위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독제에 대항해서 올바른 민주주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왔다. 민주주의의 프로토타입의 핵심을 구성하는 것이 절차이다. 따라서 민주주의 절차가 존중될 수 있는 모든 제도적 보완장치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초연결사회국면으로 사회가 진화됨에 따라 민주주의는 절차적 민주주의에서 소통의 민주주의로 진화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절차가 만들어져도 사람들이 이 절차를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절차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의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절차를 국민들 가슴에 심어주어 사람들이 이 절차를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민주주의이다. 새 대통령에 열광하는 이유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절차민주주의에서 소통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것을 제대로 포착해 실행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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