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초연결 플랫폼 사회에서 창의적 솔루션으로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라면 과거의 답을 일방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필요도 없는 공부를 가지고 갑질을 일삼는 것이다. 또한 공부할 준비가 된 학생들에게 부모가 공부하라고 이야기하면 학습에 대한 동기가 사라지듯이 무엇인가를 가르친다는 태도는 조직 구성원을 수동적 학습자로 바꾸어 놓는다. 가르친다는 태도는 구성원의 학습동기를 죽인다. 가르치는 내용이 전혀 시의적적하지 못할 때는 학습을 가지고 갑질을 넘어 깡패질을 하는 것이다.

조직의 권한도 문제를 가장 잘 풀 수 있는 사람에게 이양해줄 때 성과로 연결되듯이 HRD가 해야 할 일은 답을 강요해가며 학습을 통해 학습자에게 갑질하는 것에서 벗어나 학습의 권한을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잘 풀 수 있는 학습자에게 넘겨주고 학습자가 주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주체적으로 학습한다는 것은 학습자가 스스로 가르치는 선생의 역할과 스스로 배우는 학생을 역할을 다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성원을 주체적 학습자로 만들기 위해 HRD는 앞에서 끌어주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학습하고 학습한 것을 현업에 적용하는 실험을 할 수 있게 하는 플랫품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뒤에서 격력해가며 지지해주는 역할에 치중해야 한다.

HRDer는 <가르침>보다는 <배움의 의미>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더 깊히 연구해야 한다.

배움의 어원은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 자궁을 의미한다.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생명을 얻는 과정이다. HRD가 해주어야 할 일이 구성원들이 배움의 터전을 정하고 여기에 스스로 씨앗을 뿌리고 이 씨앗이 잉태해서 생명를 만들어 내는 것을 도와 주어야 한다. HRDer가 해야할 일은 배움의 산파역할이다. 산파는 자신이 생명을 낳는 사람이 아니다. 산모가 고통없이 생명을 낳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다. 구성원이 자신의 일과 조직, 삶의 맥락을 이해하고 여기에 제대로 된 씨앗을 뿌려서 생명을 잉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HRDer의 역할이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맥락에 따라 새로운 지식인 생명을 주체적으로 잉태할 수 있는 조직만이 결국 살아 있는 조직임이 증명된다. HRD는 이런 구성원들에게 큰 조산원되어야 한다.

HRD의 과제는 구성원들이 현업의 문제를 풀기 위해 스스로 학습하고 실험할 수 있는 주체적 학습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현업의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잘 풀 수 있는 사람은 HRDer가 아니라 현업을 실제로 담당하는 사람이다. 이들을 주체적 학습자로 전환시키기 위해 산파가 되던지 조산원의 플랫폼을 만드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한국 HRD에도 미래가 보일 것이다. 지금처럼 가르치는 역할을 고집한다면 HRDer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형적이 꼰대의 대명사로 전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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