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6-15 06:45
[N.Learning] 가족회사 가족과 같은 회사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733  

가족회사 대 가족같은 회사:
족벌경영과 승계문제

첫째 종류는 총수의 가족에게만 시민권과 투표권을 부여하는 경영이다. 가족의 맴버가 아닌 사람들이 회사의 대표가 되는 것이 제한된다. 총수가족 구성원들 중심으로 회사가 승계된다. 회사에는 사명이 존재하지만 이 사명은 총수를 우상화 시키기 위한 포장이다. 이런 가족형 회사의 지배구조는 혈연이고 다른 구성원들의 지위는 이 혈연의 맴버들에게 얼마나 충성심을 보이는지에 의해서 결정된다. 족벌경영이다. 지금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대한항공은 대표적 족벌경영을 앞세운 가족회사이다.

가족같은 회사는 총수와 혈연관계를 가진 사람 뿐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가족으로 취급되는 회사이다. 이 회사의 가족경영에서는 가족의 범위에 종업원과 고객이 포함된다. 가족의 맴버십은 회사가 설정하는 사명에 진심으로 몰입하고 있는지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런 유형 가족같은 회사의 지배구조의 정점은 경영이념이나 목적이다. 회사의 대표이사는 조직의 이념과 목적을 제일 잘 구현할 수 있는 구성원이 임명된다. 이 회사의 특징은 모든 구성원이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일한다.

둘째 유형을 대표하는 회사는 SAS, Southwest Airlines, Zappos 등이다. 이 회사들의 일하는 분위기는 가족적 분위기이다. 심지어 SAS의 Goodnight 회장은 주주가 가족으로 들어와 분위기를 망치는 것을 두려워해 자신이 생존해 있는 동안을 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상장만 한다면 빌게이츠를 추월하는 부자가 될 수 있어도 가족같은 회사를 위해서 상장을 포기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재벌에서도 후계자의 인성문제와 관련해 승계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품성이 않된 사람에게 가족이란 이름으로 승계를 하는 것이 정당한 일인지가 핵심적 이슈이다.이때 가족회사인지 가족같은 회사인지는 혈족에 의해서 승계받는 문제보다는 보다 복잡한 문제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지금의 대한항공은 분명 족벌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가족회사이다. 하지만 이건희 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삼성은 어떨까? 가족회사일까? 가족같은 회사일까? 승계가 가족의 구성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해도 총수의 혈연관계를 가진 가족 뿐 아니라 전 구성원이 회사의 사명을 중심으로 조직화 되어 있다면 가족과 같은 회사로 보아야 하는 것이 맞는 것같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떨까? 이건희 회장은 가족같은 삼성이라는 말을 자주했었지만 현실을 가족회사도 아니고 가족같은 회사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대한항공과 같은 족벌에 의해 경영되는 가족회사가 아니라 가족과 같은 회사가 대한민국에도 좋은 회사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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