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6-16 12:50
[공지]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심기를 지울 수 없었다
 글쓴이 : Administra…
조회 : 70,766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심기를 지울 수 없었다.

 

경영학과 연식

 

책을 펼치기 전까지 내가 기대한 것은, 유려한 미사여구로 포장했지만, 지극히 통속적인 하나의 자기 계발 서적일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무엇 무엇을 하라’로 빼곡한,또 하나의 교과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구리 실험에서 언급된 ‘점진적 죽음’과 ‘근원적 변화’를 통해, 기쁘게도 내 기대가 빗나갔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형용사의 화려한 나열 없이 정확히 어떤 현상을 정의하고 범주화함으로써 단계를 체계화 해나가고 있었다. 그러자 아이러니 하게도 몹시 안심이 되었다. 그 이유는 내가 그 동안 읽은 책들로부터 느껴온 지겨움 때문이었다. 최근의 기업 관련서적 혹은 자기 계발서들은 우리에게 뭔가를 항상 가르치고 싶어 한다.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야만 한다., ‘꼭 하자’, 등의 제목과 문장들로 시선을 끌고, 사람들을 피로하게 한다. 동기부여도 되지 않은 자신, 좀처럼 변하지 않는 현실에 이러한 가르침들의 피곤함까지 더해져 사람들은 오히려 의욕을 잃고 헤매게 된다. 적어도 내가 접한 책들은 하나같이 독자보다 상위에서 ‘웃어른’의 노릇을 하려 했다. 이 책은 최소한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못된 것은 왜 잘못된 것인지’를 보여주었고, 그런 점에서 납득이 갈 뿐 아니라 몹시 흥미로웠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직문화를 ‘분석’하고, ‘이렇게 하다 보면 이렇게 된다.’라는 식으로 담담하게 현상을 설명하고 징후를 보여준다. 그것이 오히려 제자리에 안주하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갖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도 계속 되는 불편함이 느껴졌는데, 다 읽은 후에야 이는 내 생각체계와 다른 것들과 마주했을 때의 본능적인 불안감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 내용 중에서 내 자신을 가장 크게 흔든 것은 역시나 ‘정신모형’이었다. 그 동안 가져왔던 나의 가장 견고한 믿음중의 하나는, ‘패턴화가 모든 것을 쉽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 동안, 내가 한일들 중 아주 작은 성공일지라도 묶어서 카테고리를 만들어왔고, 그 것을 분류하고 매뉴얼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초기에는 그 매뉴얼을 따라가다 보면 한결 쉽게 결과에도 달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 공식화에 빠져 몇 번의 실패와 패배를 맛보던 차였다. 실제로, 그 매뉴얼에 대한 믿음이 강할수록, 갑자기 튀어나오는 변수들에는 더 크게 당황하기 도했다. 그 동안 나의 정신모형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과학적인 이론체계로 정신모형 체계를 보여주기에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을 대입시켜 따라가다 보니, 나의 작은 실패들이 절로 납득이 갔다. 반면 이것을 통째로 흔들기가 굉장히 두렵기도 했다.

 

잠깐이지만, 책에서 사례로 소개된 스티브 잡스의 대학 졸업식 연설문은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내려앉았다. 과거에는 불행하다고 여겼던 많은 것들이 결국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이 전환점들 간의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동안, 과거의 불행함을 곱씹으면서도 미래를 낙관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제자리에서 변화하지 못하고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었다. 저자는 정신모형Ⅱ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가야 한다고 말했고, 이것은 그만큼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집착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음을 뜻한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불행하든 행복하든, 과거에 얽매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반면, 과거는 물론이고 흘러가는 순간들까지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 역시 하게 되었다. 얽매이지도 않고 잊고 살지도 않은 채로 내 자신을 계속해서 변화시키도록 추진하는 것, 이것은 개인도 기업처럼 스스로를 경영해야 함을 다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 책에 따르면 나의 정신모형Ⅰ은 응당 정신모형Ⅱ로 대체되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새로운 정신모형을 위해서는 기존의 내 자신이 해온 성공들을 잊고, 정신모형Ⅱ에서 빠질 수 없는 변수인 새로운 미션, 비전, 가치를 세워야 했다. 그리고 이것은 더욱 내 자신을 깊은 혼돈에 빠뜨렸다. 조직의 미션, 비전, 가치는 10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지속됨을 내다보고 만들기에 보다 공적이고, 넓은 범위에서 찾을 수 있지만, 내 개인이 존립하는 이유와 명분을 찾기는 오히려 어려웠다.

 

그래서 우선 찾은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부전공으로 공부해온 미술사학은 나의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왔고, 내 미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왔다. 미술사학을 공부하기로 정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놀랍게도 ‘보고 느끼는 것이 좋아서’ 라는 단순한 답이 나왔다. 이를 따라가다 보니, 내가 미술 작품을 볼 때마다 느끼는 그 짜릿한 감정들을 남들에게도 느꼈으면 하는 소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근본적으로,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그 사람을 변화시키고, 무언가를 원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인 일로 느껴졌다.

 

이러한 특성과 경영학의 접점은 마케팅 분야에 있었고, 책을 읽어나가며 나의 미션을 고찰한 결과, 의외로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결정된 나의 미션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여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예술가적인 경영 마인드를 갖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들이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수요를 끄집어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나의 존재 이유는 충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또한, 이에 따르는 비전으로써는 한 회사의 마케팅 리더, CMO가 되어 생산 브랜드나 제품에 이미지를 불어넣는 일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제시한 새로운 컨셉을 보고 사람들이 ‘갖고 싶다’는 새로운 욕구와 함께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된다면, 그것은 실로 세상의 법칙 중 하나를 변화시킨 일이 될 것이고 그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가치’는 무엇일까? 마케팅 리더가 되기 위한 가치에는 ‘창의성’을 당연히 꼽을 수 있을 것이고, 이 창의력을 더욱 강력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줄‘합리성’이 자연히 필요할 것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영감이 될 수 있는, ‘작품 같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뛰어난 ‘직관’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나를 기업으로 생각하며 정신 체계를 만들어 나가려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대략적인 밑그림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킹 목사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보다 생생하고 의미 있는 비전문을 완성하는 것을 남은 대학생활의 목표로 삼기로 했다.

 

인간도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들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근접한 세월을 살아간다. 이는 길진 않지만 무언가를 바꾸기에는 결코 짧은 순간도 아니다. 마치 기업이 변화를 통해 혁신적인 정신모형으로 무장해야만 하듯이, 개인의 삶도 같은 원리로 운용되어야 튼튼히 지속되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내 인생의 CEO이자, 단 하나의 직원은 내 자신이다. ‘나’라는 기업을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내 안에 괴리나 권태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자 역시 큰 변화를 이루어 내려면 우선 자신부터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내 자신을 변화시킬 역량도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킨 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낡은 정신모형에서 오래 전에 탈출했어야 했다.

 

교육공학과 김슬아

 

 

“그냥 읽어버렸다”

 

책을 덮었다. 보통 나는 독후감을 쓰는 것을 목적으로 책을 읽어야 할 때는 메모를 해가며, 언급하고 싶은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그렇게 끝까지 겨우 읽어내곤 했다. 이 책 또한 시작은 그러했다. 그러다가 메모와 포스트잇 붙이기를 관두기로 했다. 이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기억하고 싶은 부분, 내용과 연관하여 내 이야기, 나만의 생각을 나타내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였고, 둘째는 독후감을 위해 메모를 해야만 하는 의무감보다 그 다음 페이지를 빨리 읽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컸기 때문이었다. 이 책이 기승전결이 있어 긴장감을 유발하는 소설책이 아님에도 왜 그렇게 다음이 궁금했을까? 굳이 이유를 찾자면, 거의 매 페이지마다 있는 풍부한 현실적 사례들과 신선한 비유들을 더 빨리 알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알고 싶다’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내 마음을 표현해 준다. 그렇게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이라는 책에 푹 빠져버렸고, 독후감에 대한 부담감을 까맣게 잊은 채 그냥 읽어버렸다.

 

“교장선생님 혹시..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나는 이번 봄, 한 중학교에서 교육실습을 했다. 교육실습 첫날에는 교장, 교감선생님과 각 부서의 부장선생님들의 강의가 있었는데, 그 때 교장선생님께서 영상을 하나 보여주셨었다. 정확하게 이 책에서 말하는 ‘삶아 죽는 개구리 실험’에 관한 영상이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그 영상을 보여주시면서, 안일한 자세를 가진 교사들로 가득 찬 학교의 현실을 냉철하게 비판하셨고, 급변하는 사회적 요구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강의해주셨다. 교장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때는 그 의미를 확장하여 이해하지 못하였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급변하는 사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비단 학교현장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인지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변화 챔피언은 변화마스터의 여섯 가지 역할의 중심에 ‘진성리더'라는 소명적 역할을 더 가진다고 설명한다. 진성리더는 자기 스스로 변화의 타당성을 입증한 진짜 리더를 말한다고 하는 대목에서 교장선생님께서 학교현실을 개혁하려면 많은 교사들의 힘도 필요하겠지만, 자신과 같은 학교장들이 먼저 발벗고 나서야 할 텐데, 보통의 학교장들은 편하게 정년을 채울 생각으로 변화를 주도하려는 의지가 약하다며 탄식하셨던 것이 떠올랐다. 이렇듯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자기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지 못한 사람들이 조직의 근원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 문제의 상황을 인식했다면, 리더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우선되어야 조직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삶아 죽은 개구리 실험’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교장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영상에 대한 내용이 이 책에 계속 언급되니까 이 책을 선물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교장선생님께서 이미 이 책을 읽으시고 강의내용을 구성하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신모형I 박살내기”

 

이 책은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지금 무의식 중에 언급한 ‘변화’라는 단어는 이 전에 내가 알고 있던 모호한 의미가 아닌, 정신모형I의 틀을 깨고 정신모형II에 다다르기 위한 프레이밍, 즉 다리를 만드는 과정의 의미라고 이제는 설명할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책은 말 그대로 나에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신모형을 폐기처분하고 근원적 변화를 향한 새로운 정신모형을 다시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그 동안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의 패러다임에 과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불 난 집이 더 흥한다는 비유와 함께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신모형II로 나아갈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기에 이 혼란스러움을 이겨내고자 한다.

 

지금까지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맹목적 낙관주의자의 면모를 모두 보여왔다. 이 책에서는 맹목적 낙관주의자들은 자신이 지독하게 재수가 좋은 사람이어서 결코 불행하지 않을 거라는 아무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확히 내가 생각하는 방식과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나의 이 신념이 잘못되었다고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부정적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받아들이고 불행에 대한 사전대비를 통해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현실적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지적하는 조직의 문제점들 하나하나가 내가 속한 대부분의 조직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어진다. 한 조직만 예로 들자면, 현재 내가 활동하고 있는 한 기업의 홍보대사 단체는 10명 정도씩 팀을 나누어 함께 홍보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우리는 5기인데 우리 기수 전의 1기에서 4기까지의 활동내역을 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나누곤 했다. 정확하게 이 책에서 말하는 벼룩의 높이뛰기에 대한 실례이다. 그리고는 잘못 되어가는 부분이 눈에 띄어도 더 많은 업무를 맡게 될까 먼저 문제점을 지적하기를 꺼려한다. 정확히 사무실 안의 코끼리를 못 본 척 하는 상황과 연결된다. 또한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이를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봐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덕담을 주고 받는 행위 자체에 팀원상호평가를 위해 자기자신을 방어하려는 무의식적 의도가 담겨있지 않나 돌아보게 되었다.

 

“정신모형II 찾아 헤매기”

 

조직생활을 경험하며 그 내부에서 일어나는 의견교류와 같은 상호작용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 마케팅 분야로 진출할 생각이 없는데도 내가 홍보대사와 같은 활동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는데, 처음 내가 이 홍보대사 활동에 지원했을 때의 이 의도를 잊고 지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 팀에서 발견된 이 문제점들의 근원적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 고민에 대한 해답까지 제시해주었다. 바로 우리 팀 안에 미션과 비전, 그리고 가치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팀의 존재이유에 대한 합의점 없이, 그리고 미래 성장 모습에 대한 형상화도 가지지 않은 채로, 그저 눈에 보이는 해야 할 일들만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해왔던 것이다. 알프스 수색 대원들이 피레네 산맥의 지도를 보면서 산을 무사히 내려온 사례를 읽으면서, 그리고 포드와 킹 목사의 비전문을 읽으면서 존재의 목적을 설정하고 공유하는 것이 조직 구성원의 태도에 얼마나 큰 차이를 야기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특히, 비전문이 즉시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에, 그리고 비전의 밑그림만 제시하고 조직 구성원들이 색을 칠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직접 참여하여 설정한 비전을 놓고, 달성된 비전의 상태를 생각하며 이 비전을 하루빨리 달성하고 싶은 열정만 있다면 조직원들이 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돌아오는 회의 때, 우리 팀의 문제점들을 정확히 지적하고, 이의 원인을 공유된 미션과 비전의 부재로 설명하며 비전문을 만들도록 이끄는 것이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은 내가 다양한 조직생활을 직접 체험하며 HR분야로 진출하는 데에 양분을 쌓고자 했던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조직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도 제시해준다. 비유가 감명 깊어서였는지 변화마스터의 여섯 가지 역할 중 가장 공감했던 역할은 전도사의 역할이었다. 불만 가득한 석공을 즐거움에 넘쳐 일하는 석공으로 바꾸어 주는 전도사의 역할. 이 사례는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생각의 프레임에 따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기 위해서는 직접적 보상도 중요하지만 그 업무의 큰 그림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변화의 결과로부터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리더가 촉진자로서 조직 구성원들과 충분히 의사소통 해야 할 것이다.

 

“큰 힘이 되어줄..

 

그런데 솔직히 이 확신이 그저 내 안의 확신에서 끝날까 걱정된다. 이 책을 통해 변화를 이끄는 방법을 알게 되었지만 팀으로 행해지는 대외활동이나 수업 중 팀프로젝트에서 이를 주도하는 데에 부담감이 느껴진다. 실제로 꼭 필요한 변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 조직의 흥망이 조직의 구성원일 뿐인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도 않은데 내가 굳이 발벗고 나서야 하나?’ 이 가치 있는 책을 실컷 감명 깊게 읽어 놓고, 적용하고자 시도해보지도 않은 채 이전의 상태로 내버려 두려는 마음이 드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 그러고 보니 나의 이 주저함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가족의 일에 관해서이다.

 

우리 어머니는 작은 어린이집을 운영하신다. 원 아이들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보다 교사들과 어머니와의 관계, 그리고 교사들 간의 갈등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를 이 책이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껏 나는 어머니가 힘들어하실 때 마다 교사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여 어머니를 위로했었다. 한 번도 이의 원인을 조직 자체의 체제적인 문제로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우리 어머니를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의 부담감으로 인해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적용하여 변화를 주도하고자 하는 의지를 주저하게 만들었던 장애를 뛰어 넘을 충분한 동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교회에서 중고등부의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는 우리 오빠에게도 이 책은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게..

 

처음 독후감을 써야 하는 의무감으로 메모지와 포스트잇을 옆에 놓고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이라는 딱딱하기 그지 없는 제목의 책을 펼쳤을 때를 회상해보면서 지금 나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한다. 처음 책 제목을 보면서 나에게 이렇게 큰 힘이 되어줄 책이라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다 읽은 후 만족감이 더 극대화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들은 모두 어떠한 형태의 조직이든지 조직에 속해있기 때문에 누구 한 명 제외 없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는 점이다. 먼저 내 블로그에 이 독후감을 포스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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