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7-03 13:01
[N.Learning] 품성의 리더십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8,920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품성이란 것이 있다.

그러나 꽃도 그 생명이 생생할 때에는 향기가 신선하듯이 사람도 그 마음이 맑지 못하면 품성을 보전하기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오히려 그 냄새가 고약하다

- 셰익스피어 -

기존의 리더십이 리더의 행동이나 리더십 스타일 스킬 등에 관심을 기울였다면 진성리더십의 중심은 리더의 품성이다. 품성은 형성되는데도 시간을 걸릴 뿐 아니라 한번 형성된 품성은 잘 바뀌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Webster 사전은 품성이란 “한 인간의 개인적 본질을 구분해주는 속성이나 특성들의 통합된 총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인성에 대한 논의와 마찬가지로 품성에 대한 논의도 타고난 것이라는 논의와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논의가 갈릴 수 있다. 본서에서는 품성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개념으로 보기 보다는 대부분이 개인들의 삶에 대한 선택과 선택한 삶에 대한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규정한다. 이런 측면에서 품성은 “개인의 정체성의 기반이 되는 정신모형의 미션, 비전, 가치가 상상적 체험과 실재적 체험을 통해 통합된 믿음으로 전환되어 그 개인의 행동, 정서, 말 등을 일관성 있게 표출해주는 인간의 본질적 속성“이라고 정의한다.

생각을 조심하게나. 생각은 말의 씨가 된다네.

말도 조심하게나. 말은 행동으로 이어진다네.

행동을 조심하게나. 행동은 습관이 될 수 있다네.

습관을 조심하게나. 습관은 품성을 만든다네.

품성을 조심하게나. 품성은 운명을 바꾼다네.

-저자 미상 -

위의 저자 미상의 인용문에서도 품성은 타고나기 보다는 생각의 선택을 통해 만들어지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위의 인용문은 생각의 선택을 통해 말이 만들어지고 말이 씨앗이 되어 행동을 결정하고, 결정된 행동이 습관화 되면 이것은 품성으로 자리 잡고 결국 품성은 운명을 결정해준다는 결국 사람들 간 생각의 차이가 품성의 차이를 만든다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주장을 진성리더십의 원리와 관련해서 재해석하면 생각의 차이를 만드는 곳이 바로 진성리더들이 선택한 정신모형인 것이다. 진성리더에게 품성의 기반이 되는 것은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낼 플롯인 자신만의 정신모형이다. 진성리더들은 자신의 정신모형에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자신만의 진북과 진북을 향한 중간 기점으로써의 비전, 그리고 리더십 여행 중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길 가이드라인으로 가치에 대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플롯을 기반으로 생생한 상상적 체험과 실재적 체험을 통한 검증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토리를 만들고 이 스토리를 단단한 믿음의 상태로 굳히는 작업을 수행해 왔다. 믿음의 상태로 굳힌 미션, 비전, 가치의 씨앗이 일관된 행동과 말의 묘목으로 자라고 이 말과 행동이 지속되어서 습관이란 나무로 성장하게 되고 이 습관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서 품성을 만들어 낸다. 품성이라는 큰 나무의 그늘이 바로 운명이다. 결국 품성의 씨앗은 진성리더의 아름답고 매력적인 정신모형이다.

품성을 갖춘 진성리더의 대표적인 속성은 진실성을 기반으로 한 일관성과 신뢰성이다. 모든 것이 진성리더의 모든 진정성은 자신이 개발한 정신모형의 미션, 비전, 가치의 내용 속에 담겨져 있다. 이 정신모형은 자신에 대한 내면의 성찰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거짓됨이 없다. 이 정신모형의 진정성을 토대로 진성리더의 모든 것이 표출된다. 진성리더의 말, 행동, 동기, 태도, 정서, 습관 등은 결국 정신모형에서 발원한 것이다. 이 말 행동 습관 태도 동기 등은 장소 상황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관되게 표현된다. 이 일관성은 리더의 행동과 생각을 예측가능하게 만들고 결국 이 예측가능성은 리더에 대한 신뢰성의 기반이 된다. 얼핏 보기에는 진성리더는 아주 단순한 삶을 사는 사람과 같이 보인다. 진성리더의 정신모형을 이해하면 리더의 모든 것이 이것을 중심으로 쉽게 정당화되고 이해되고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신모형에 대한 신념이 리더의 모든 것을 결정해주고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진성리더들은 진실성과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이 구현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높은 도덕적 가치를 내면화하는 성향이 있다. 쿠우즈스 Kouzes와 포즈너 Posner는 1980년대부터 미국관리자협회 American Management Association의 지원을 받아 관리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에 대한 목록을 조사해왔다. 선택 대안으로 제시한 225개의 다양한 가치 중 수년간 일관되게 선택된 가치는 정직성 integrity와 도덕성 morality였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진성리더십에서 주장하는 바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진성리더란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해 진실 됨을 기반으로 자신에게 먼저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힘은 자신에 대해 거짓 없음을 통해 구축한 통합적 힘에 있다. 사실 integrity의 의미는 분절이 없이 하나로 통합되어진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즉 내면의 자아와 행동하는 자아 간에 분절이 없이 완전히 하나가 되어 있는 진실 된 상태를 말한다. 진실은 시간상의 문제가 있을 수는 있어도 거짓이나 허위와 대항해서 이기기 마련이다. 진성리더들은 이와 같은 진실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다. 진성리더의 진실은 자신에 대한 품성을 통해서 구현된다는 점에서 단편적인 진실을 위해 싸우는 어떤 세력보다 막강한 힘을 행사한다. 진실성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의 중심에 두는 진성리더들은 사람들이 성취한 것들 중에서 머리를 굴리거나 정치적 술수를 행사해서 얻은 성과보다는 땀을 통해 일궈낸 성과를 최고의 성과로 생각한다. 땀의 공평성 sweat equity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만이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진성리더들이 자신의 정직과 성실을 최고의 가치로 설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남들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내면화하여 따르는 사람들이다.

진성리더의 품성리더십에 대한 연구결과는 최근의 뇌신경과학 neuroscience의 발달과 함께 연구의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 뇌는 수상돌기와 축색으로 구성된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에 존재하는 시냅스라는 전달세포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다. 특히 뇌의 대뇌피질에 이와 같은 기능이 집중되어 있다. 신경세포는 많은 돌기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중 수상돌기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축색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세포와 신경세포가 접촉하는 부분을 시냅스라고 하는데 한 개의 신경세포에는 5천개에서 만개의 시냅스가 있다. 시냅스는 단백질 덩어리로 신경세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냅스는 단추처럼 생겨서 이 안에는 에너지 생산능력을 가진 입자와 신경전달물질을 저장하는 소포로 구성되어 있다. 뇌에서 말단 신경세포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은 뇌에서 보낸 정보는 신경세포에서 전기신호로 바뀌어 시냅스에 전달되고 이 전기신호의 영향을 받아서 시냅스 소포에 저장된 화학물질이 시냅스 간극에 방출되면 다른 신경 세포가 이를 받아서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다. 결국 뇌의 신경작용의 핵심은 뇌에서 전달된 전기신호에 반응해 시냅스에서 관련된 화학물질을 분사 시키는 과정이다. 이 화학물질에는 스트레스 시에 방출되는 노르아드레날린, 쾌감내지는 조울증과 관련이 있는 도파민, 자아조절 기능을 가진 세로토닌 등이 알려져 있다.

문제는 뇌의 신경세포의 구조는 말랑말랑한 두부와 같아서 언제든지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김에 의해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변화의 핵은 시냅스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정신모형을 구축해서 마음의 상태가 바뀌고 이 마음의 상태가 믿음으로 굳어지면 시냅스에서 이와 같은 달라진 기능을 처리하기 위해 새로운 시냅스가 형성되고 이 새로운 시냅스 간에는 새로운 구조가 형성되어 새로운 신호전달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관련된 화학물질이 분비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결국 정신모형의 집은 시냅스에서 똑 같은 기능과 형태로 재생되어진다. 정신모형에 구현된 미션, 비전, 가치가 상상적 체험이나 실제적 체험을 통해서 검증되고 이 과정을 통해서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믿음으로 바뀌게 될 때 생기는 현상이다. 믿음으로 전환된 정신모형의 상태는 시냅스에 새로운 단백질 합성이 일어나서 새로운 시냅스들이 형성되는 과정과 평행하게 일어난다. 정신모형에서 구현된 믿음에 의해서 행동이 결정되고 이 행동이 자연스럽게 습관화는 되는 과정이 시냅스의 단백질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이처럼 뇌의 신경계는 정신모형과 비슷한 구조로 재편되고 이러는 과정을 통해서 정신모형에서 구성된 모습이 현실로 재구성되어 탄생되어진다. 이와 같이 구조가 개편된 뇌신경계는 정신모형에서 구현된 세계를 현실로 재현시키기 위한 관련 화학물질과 호르몬을 분비하여 우리의 몸을 정렬시킨다. 이정도의 단계가 되면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는 단계이다. 이 같은 원리로 진성리더가 새로운 정신모형을 선택하고 훈련함에 의해서 뇌신경의 시냅스의 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뇌신경계를 바꾸는 과정을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과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처럼 정신모형에서 굳혀진 새로운 마음은 신경계의 변화된 구조를 통해서 그와 같은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재생해준다. 결국 진성리더십의 여행의 시작은 매력적이고 건강한 정신모형을 형성해서 이 속의 내용들을 믿음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부터 이다.

진성리더의 정신모형의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해마의 활동을 통해서 단기기억 속에 머물다가 어느 정도 체계화되기 시작하면 장기기억 속의 삶의 플롯으로 저장된다. 이 삶의 플롯은 진성리더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들어오는 인풋을 이용해서 많은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 삶의 스토리에 주인공은 진성리더 자신이다. 상황이 다르더라 하더라도 진성리더가 삶의 장면 장면에서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일관성이 있다. 또한 진성리더에게 삶의 시련 crucibles 이 닥치면 삶의 플롯은 더 드라마틱한 영웅적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자신만의 소명으로 내재화된 정신모형 세계를 수호하려는 노력의 결과이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이야기 하는 동물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자신이 만들어낸 스토리를 통해서 진성리더는 자신의 삶의 궤적에 대해서 스스로 더 잘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의 신성한 메시지를 전한다. 결국 이와 같은 이야기를 구성해주는 것도 자신이 어떤 아름다운 정신모형을 내면화 하였는지에 달려 있다. 이 정신모형에 대한 믿음과 소명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환경을 해석하고 재구성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창조해가는 플롯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진성리더는 아름답고 고귀한 품성을 기반으로 신성한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스토리 델러이다. 진성리더의 세계는 모든 것이 한 방향으로 정렬되고 통합되어 있다. 정신모형, 뇌, 행동, 언어, 태도, 동기, 습관, 운명, 정체성 등 모든 것이 통합된 힘을 발휘하여 진성리더가 꿈꾸는 현실을 재생산해낼 수 있는 힘이 진성리더의 진정한 파워이다. 이와 같은 힘은 오직 진성리더가 되기를 선택한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는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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