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현실적 경험이 만든 현실 세상과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 세상이 경쟁하고 있지만 총 세상 중 SNS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 세상이 더 대세가 되고 있다. 또한 가상 세상은 느리게 움직이는 현실 세상보다 더 현란하고 자극적이고 재미가 있어서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여 클라우드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어느 시점이 되면 가상으로 만든 SNS 세상이 실제 세상을 지배하고 가상 클라우드 데이터가 만든 세상만이 현실이 되는 초뷰카 세상이 된다. 이 정도까지는 가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어느 시점에서 어떤 것이 가상 세상인지 현실 세상인 지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지점에 처하게 된다. 현실 세상에서 진실이 정해지는 것은 가설적 이론을 만들어내고 현실적 데이터를 통해 검증해보는 것이다. 가설이 검증되면 과학적 이론의 지위를 획득하고 이 과학적 이론이 구성한 세상을 단단한 현실이라고 믿는다. 칼 포퍼는 세상은 변하기 때문에 다른 데이터가 산출되어 가설이 기각되면 진실로 받아들였던 이론도 기각되기 때문에 진실은 새로운 데이터가 나타나 이론을 기각할 때까지만 진실로 규정하고 현실을 구성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현실 세상에서도 이론에 대한 믿음에 지나치게 경도되면 이론의 감옥에 갇혀 살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포퍼는 새로운 데이터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과거의 과학적 이론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열린 사회의 적이라고 규정한다. 디지털 데이터가 산출되는 공장인 SNS에서도 초기에는 사람들이 입력한 직접 경험 데이터에 의해서 데이터가 산출되지만 이 초기 데이터가 SNS 도구를 통해 가공되고 다시 가공되기 때문에 대부분 검증되지 않은 데이터 위에 데이터를 세워 만든 가상현실은 모래 위에 세운 집이다. 하지만 이렇게 가상 데이터에 의해 현실이 만들어진 것도 데이터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현실에 대해 유사 과학적 주장을 펴기 시작한다. 유사 데이터에 기반해서 각종 음모론이라는 가설을 만들고 확증편향과 의도적 샘플링을 통해 음모론에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마치 정상 데이터에 의해서 가설이 검증되었다고 주장한다. 현실 세계의 과학적 진실은 현실의 문제를 가설로 만들어 현실적 경험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로 검증하여 진실인지 아닌 지 과학적 이론을 가려내는 것이라면 음모론은 현실의 문제를 현실의 데이터가 아니라 자신들이 가공한 디지털 데이터를 임의로 선택해 검증했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데이터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선택해서 가공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가상 세계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머리 숫자만큼 많은 음모론을 만든다. 하지만 이들도 유사과학적 방식에 따라 서로 간주간적으로 논쟁과정을 통해 논쟁에서 살아남는 음모론을 선택하기 때문에 이 음모론에 기반한 현실을 창조과학 이론처럼 받아들인다.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 중에 사이비 기독교인들이 많은 이유다. 음모론은 현실과 가상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가상 세계에 빠진 사람들이 겪는 현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다. 빅테크 기업에서는 실제 클라우드 데이터의 유사과학적 한계점을 인식하고 클라우드 데이터를 통해서도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적 실험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임원 승진의 기준으로 정해 운용하고 있다. 실제 빅테크 기업들이 추론하는 방식과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이 클라우드 데이터를 운용하는 방식은 다르다. 우리는 어떻게 음모론에 빠지지 않고 진실된 삶의 해상도를 가진 지도를 운용할 수 있을까? 진정성이라는 것은 삶의 목적에 대한 스토리를 가지고 자신을 감동시킬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같이 감동시킬 수 있을 때 체험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적과 맛닿은 변하지 않는 이야기의 플롯이 산출한 경험이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체험이다. 이런 체험이 산출하는 데이터들이 모여 현실 세상의 단단한 UX 데이터를 구성한다. 진실된 체험이라는 것은 삶의 목적에 대한 작가이자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산출한 체험이다. 이런 점에서 진정성 Authenticity의 어원은 일인칭 작가십(Authorship)과 맥을 같이 한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 혁신을 이끄는 기업들의 혁신 드라이브는 음모론이 아닌 비즈니스 실험(Business Experimentation)을 통해 변화개입(Change Intervention)을 만들어내는 회사들이다. 실제로 Stenfan Thomke는 일년에 자신들이 가진 클라우드 데이터를 이용해 과학적 비즈니스 실험을 1000회 이상 하는 회사들과 그냥 전통적 경영전략을 따르는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추적해서 아래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임원들 수준에서 과학적 실험 방식에 의해 분석해도 진실을 뽑아 내기가 모래 속 바늘 찾기보다 힘든데 일반인이 클라우드 데이터를 임의로 선택 가공해서 현실을 만들면 모두가 음모론자로 전락한다. SNS가 만든 가상 클라우드 데이터가 만든 현실을 선택해서 구성한 가상 현실(음모)를 현실로 믿고 산다는 것은 허공을 단단한 땅으로 믿고 달리는 사람이 경험하는 구토를 벗어날 수 없다.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같은 어지러움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마치 굴곡이 심한 커브길을 운전하는데 운전석을 빼앗기고 조수석에 앉아 있는 경험이다.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아 운전하는 차의 운전석을 탈취 당한 사람들이 경험하는 구토다. 운전석을 탈취 당한 사람들이 모여 나라를 비현실적인 가상세계로 만든 셈이다. 칼 포퍼가 현실 세상 속에서도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이론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열린 세상의 적이라고 규정했듯이 이들 가상 세계의 음모론에 빠져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가상 세상의 적이다. 이들이 지속가능한 세상에 대항하는 공공의 적인 셈이다. 음모론자들은 자신들이 임의로 만든 가상 현실 속에서 오랫동안 심하게 길을 잃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성 있고 진실되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하면 대답을 못하거나 횡설수설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꾸며댈 것이다. 아니면 자신은 살아 있는 동안 스스로 운전대를 쥐고 여행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은 모르겠고 자신을 음모론에 끌어들인 총수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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