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략학자인 마이클 포터가 Shared Value Model이라는 기업의 모형을 주창해가며 기업이 각성해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면 지금까지 문제로 일으켜온 오염이나 노동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누구보다도 가장 잘 풀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문제를 풀 수 있는 재원을 가진 자도 기업이고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도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포터가 이 문제를 새롭게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원리는 100년 전에도 기업을 묵묵하게 진정성 있게 운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문율처럼 여겨온 원리이다. 다만 전략을 주창하는 사람들이 기업운영에서 돈 잘버는 방법에 대한 컨설팅에만 주력하다보니 전혀 눈이 있어도 맹인처럼 보지 못했던 원리일 뿐이다. 지금처럼 기업의 사회적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니 마치 큰 원리라도 발견한듯이 떠벌리는 것은 이들이 기업들을 얼마나 잘못 컨설팅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사건이다.
마이클 포터같은 전략학자들은 기업이 어떻게 돈을 잘 벌 수 있는지 Know how를 가르켜주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진정성 있는 경영으로 회사를 묵묵히 키워 오신 분들은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지의 know how 뿐 아니라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의 Know why에도 충분히 성찰하신 분들이다. 이 분들은 기업이 돈을 벌어야 하는 존재이유와 목적을 설정하고 묵묵히 기업을 일궈왔던 분들이다. 전략학자들은 Know how를 달성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형이 기업운영의 모든 것인 것처럼 광고하고 컨설팅해줘 돈을 번 사람들이지만 진정성있는 경영인들은 이 비즈니스 모형과 돈을 왜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know why를 설명해줄 수 있는 회사만의 고유의 정신모형을 플랫폼으로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이분들이 전략 컨설팅 없이도 기업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가며 지속적으로 성장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의 사회적 문제는 know why에 대한 모형인 회사의 정신모형을 무시해가면서 Know how 모형인 비즈니스 모형에 기업의 모든 것 올인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조직이 존재이유를 설명해주는 조직의 사명을 무시해가며 비즈니스 모형을 통해 돈버는데만 주력하게 만든 것이 전략을 컨설팅해주는 회사들이고 따라서 이들이 지금 기업이 비난받고 있는 문제의 장본인들인 것이다. 이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 보다는 실제로 정도를 알고 진정성 있게 경영하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가르키려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기업은 원래부터가 비즈니스 모형을 통해서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고 동시에 이것을 기업의 사명과 연결시킴으로 사회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원리는 자본주의 기업들이 생겼을 때부터 있었던 원리이고 진정성 있게 경영했던 분들이 바이블처럼 여겨왔던 원리이다. 전혀 새로운 원리가 아니다.
마이클 포터가 마치 새로운 원리를 발견한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업의 시대적 문제를 광고해줘서 고맙기는 하지만 한 마디로 웃기는 일이다.
포터는 자신의 맨탈모형의 덫에 갇힌 소영웅주의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http://www.ted.com/talks/michael_porter_why_business_can_be_good_at_solving_social_problems.html
작성일 : 13-10-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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