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1-06 18:36
[Carpe Diem] 대학의 사명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3,440  
대학은 시대의 아둘람 굴이 되어야 한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쫒겨 아둘람 굴에 숨어 있었다 (사무엘상 22장). 사울왕에게 쫒겨 아둘람 굴에 숨어 있다는 소식이 입에서 입으로 은밀히 퍼져나가자 다윗을 따르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부분이 천민이고 거지이고 정치적인 피해자였다. 그 인원수가 한 때는 400명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윗의 새벽의 영혼을 깨우는 사명과 만나지 못했더라면 단지 시대적 도적떼로 전락할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이 도적떼로 남는지 사명을 종소리를 듣고 역사의 전사로 남는지는 한 끝차이다.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 사오니 ...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시편 57편 7-8절). 이들은 아둘람 굴에서 다윗의 사명과 만나 시대의 전사가 되었다.

나는 대학의 사명이 고급 지식공장의 역할을 넘어서서 시대의 아둘람 굴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대학에서 시대의 거대 골리앗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청년정신으로 훈련된 젊은 다윗들을 육성해 내지 못한다면 세상의 창의적이고 근원적 변화는 물건너간 일이다. 기득권에 만족해 사는 현재는 골리앗이고 미래는 다윗의 세상이다. 따라서 대학이 시대의 아둘람 굴의 역할을 못해낸다면 젊은 다윗이 아닌 골리앗으로 성장한 기득권에 봉사하는 시대적 시녀들만 양성하는 장소로 전락할 것이다. 이런 대학에서는 청년 기업가도 있을 수 없고, 창의성도 있을 수 없고, 모험을 하는 패기에 찬 젊은이도 찾아 보기 힘들 것이다. 공무원과 의사를 최고의 꿈으로 알고 주어진 삶에 만족한 정신적으로는 이미 노인이 다 된 똑 같은 청년만 있을 뿐이다.

대학이 골리앗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청년 다웟들을 육성해내지 못한다면 역사는 영원히 진보하지 않을 것이다. 

시대의 변화는 물건너간 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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