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2-17 17:05
[N.Learning] 믿음에 갇히다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3,838  
 믿음에 갇히다.

제대로 된 믿음은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게 하는 통찰력의 눈을 제공한다. 우리는 세상을 실제 눈으로도 보지만 숨어 있는 세상은 믿음의 눈을 개안했을 때 보인다. 비전이란 믿음의 눈으로 보게된 세상이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이유는 이처럼 세상에 비전을 제시해 이스라엘 사람들을 장님의 상태에서 해방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기독교뿐 아니라 우리에게 정통으로 받아들여지는 일반 종교는 나름대로 좋은 믿음의 눈을 제공해준다.

문제는 이 믿음의 눈도 세상이 진화하는 속도에 맞추어 진화하지 못할 때 생긴다.

세상의 속도에 맞추어 진화하지 못한 때 이 믿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만드는 사이비 종교의 감옥으로 전락한다. 이 감옥에 갇히는 순간 변화하는 세상은 위험한 세상이니 감옥이라도 감옥 안에서 지내는 것이 안전하다고 자신을 설득한다.

보수 논쟁이 거센데 잘못된 보수는 이렇게 과거의 믿음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탄생한다. 골수보수보다는 숫자가 적어도 리버럴 중에도 사이비가 탄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직도 고통당하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외면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해 득실만을 따져가며 북한문제를 접근하고 있다면 이들 역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사이비 리버럴들일 것이다. 믿음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제대로 진화시킬 때는 통찰력의 기반이지만 시대를 이끌지 못하고 시대에 이끌려나갈 때는 감옥으로 변하는 양날의 칼이다.

요즈음 탄핵과 관련해 종교인들이나 소위 독실한 신자로 알려진 분들 중 이상한 행동을 하시는 분들이 특히 많은데 이들 대부분은 믿음의 통찰력을 상실하고 믿음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자기 믿음의 감옥에 갇히게 된 경우이다.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