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리더보다 더 나쁜 리더가 있다.
유사리더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지만 유사리더(pseudo leader)는 나쁜리더와는 다른 개념이다. 유사리더는 "유사" 휘발류처럼 겉보기에는 리더처럼 보이는데 속은 리더가 아닌 리더를 말한다. 유사리더는 진짜 리더보다 더 리더답게 보이기 위해 리더십의 모든 화려한 스킬을 동원해 연기하는 사람이다. 유사리더는 리더로서 남이 지켜보지 않는 상황에서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할 때는 탐욕과 욕심에 가득찬 이야기로 자신을 부추기지만 남들 앞에서는 누구보다 선한 리더인척 연기한다. 선한척 연기하는 이유는 자신의 탐욕스런 속마음이 들키면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기가 발칵되면 자신의 탐욕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사리더는 생존을 위해 연기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 연기가 들키기라도하면 리더로서의 생명은 끝장난다.
안희정, 이윤택, 김기덕, 고은, 이명박 등은 연기의 달인들이었다. 한 마디로 희대의 유사리더들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내밀하게 하는 말과 추종자들에게 연기할 때 하던 말이 달랐던 사람들이다. 이들의 연기력이 출중해서 연기가 탄로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이들도 궁극적으로 연기가 탄로나서 결국 사회에 폭탄을 터트리고 주저 앉았다. 유사리더는 언젠가는 터지게 마련인 시한폭탄이다. 연기가 발칵되는 순간 폭파된다. 늦게 터질수록 파괴력은 더 커진다.
유사리더는 나쁜리더와는 차원이 다르다. 나쁜 리더하면 김정은이나 히틀러 등과 같이 누가봐도 나쁜 리더들이다. 유사리더는 겉보기에는 진짜 리더보다 더 진짜처럼 연기하는 리더들이다. 이들의 화려한 연기가 먹혀들어갈 수록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모여들면 이들의 탐욕도 커진다. 어느 순간 탐욕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커지면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결국 연기로도 막을 수 없고 시한폭탄은 터진다. 나쁜 리더는 겉보기에도 나쁜 짓하는 것이 다 보이기 때문에 피할 수 있으면 사람들이 다 피할 수 있다. 나름대로 조심만 하면 안전하게 이들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유사리더는 신처럼 연기할 수 없기 때문에 탐욕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순간 터진다. 유사리더는 언젠가는 터기기 마련인 시한폭탄이다.
유사리더의 시한폭탄이 터지면 정치가 무너지고, 연극이 무너지고, 영화가 무너지고, 문화가 무너지고, 학교가 무너지고, 종교가 무너진다. 시한폭탄을 진짜리더라고 따르고 신봉하던 사람들에게 가하는 정신적 피해는 복원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경계해야 할 사람들은 나쁜 리더가 아니라 유사리더들이다. 나쁜리더보다 클래스가 다른 더 나쁜리더이기 때문이다.
회사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조직에서 유사리더가 등극하기 시작하면 조직은 정치 조직으로 갈기 갈기 찢어지고 조직의 수월성은 사양길을 걷는다. 이들은 연기력을 앞세워 자신의 탐욕을 채우고 조직을 서서히 갈가 먹는다. 조직의 암세포이다. 이들에 의해서 장악된 조직이 일류조직으로 클 수 있는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