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면의 나침반이 마침내 별로 떠오르다 길 잃은 자를 위한 항해 지침 우리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며 저 별은 너의 별 저 별은 나의 별을 외친다. 누구나 생을 마친 후에는 발광체인 별로 다시 태어나 길 잃은 사람들을 인도하고 싶은 소망 때문이다. 하늘에는 무수하게 많은 별들이 존재하지만 먼저 산 사람들 중 하늘의 별로 떠오른 사람과 떠오르지 못한 사람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영원한 숙제이다. 자신이 별로 떠오르는 과정을 묘사한 가장 뛰어난 성장소설이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으로 알려져 있다. 소설에서 데미안의 주인공 주인공 싱클레어는 밝고 평온한 세계와 어둡고 금지된 세계를 동시에 경험하며 성장한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신비로운 친구를 만나면서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갈등을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기존의 질서와 가치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이끌어준다. 싱클레어는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세상과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뜨게 된다. 소설에서 데미안은 사실적인 인물로 그려지다가 점점 신비로운 존재로 변화한다. "가끔 열쇠를 찾아내어 나 자신의 내면으로 완전히 내려가기만 하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 잠들어 있는 운명의 상들을 찾을 수 있다. 그 어두운 거울 위로 몸을 굽히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젠 완전히 그와 똑같은 내 친구이며 지도자인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내면으로의 긴 여정 끝에는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합일된다. 결국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별을 내면의 별로 받아들여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은 것이다. 헷세도 사라진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 모두에게 데미안은 물리적 사람(맨토나 가이드)에서 시작했은지 모르나 자신을 찾는 여정에서 자신을 찾게 되면 데미안은 사람이 아니라 원칙이며 진리의 화신이거르침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이 "데미안은 왜 사라져야 해?"라고 묻는 질문에 대해 헷세는 "옳은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지 그래서 결국 데미안은 사라져야 하는 거야." 헷세는 싱클레어가 자신을 찾는 여정의 끝에서 데미안이 자신과 합일이 된 것을 체험하는 순간이 자신이 어두운 내면에서 다시 별로 떠오르는 순간임을 예고하고 있다. 별로 떠오른 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의 온전한 나침반을 마련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내면의 나침반을 통해 자신의 여정을 가이드 받고 스스로 세상의 의미를 온전하게 해석할 수 있는 삶을 살다가 삶의 여정이 끝나는 순간 내면의 나침반은 하늘의 별로 떠오름을 상징하고 있다. 하늘의 별로 떠오른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저 별은 나의 별이 되어 이들의 삶을 인도하는 데미안으로 환생하는 셈이다. 헷세에게 데미안은 시대를 초월한 별을 상징한다. 헷세는 내면의 나침반(진리와 진실)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새가 알에서 깨어나는 과정으로 묘사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은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알에서 깨어난 새에게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다른 세상은 다시 더 큰 알이 되어 새를 가두고, 새는 다시 알에서 깨어나고, 다시 가둔다. 이런 N번의 부활을 통해 삶과 세상과 자신의 진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내면의 나침반을 찾아내는 순간 새는 세계를 비행할 수 있는 온전한 자유를 향유한다. 자신에 대한 진리의 발견한 사람만이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음이다. 자신의 진실을 온전하게 해석할 수 있는 내면의 나침반은 근대철학의 아버지 칸트의 명제이기도 하다. 칸트는 자신의 묘비에 실천이성비판의 핵심을 요약해서 정리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놀라움과 경건함을 주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내 위에서 항상 반짝이는 별을 보여주는 하늘이며, 다른 하나는 나를 항상 지켜주는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순수이성비판은 세상은 “하늘엔 빛나는 별(북극성)"이 있음에 대한 서술이라면 실천이성비판은 하늘의 북극성에 맞춰서 울림을 유지하는 내 마음의 나침반에 대한 설명이다. 칸트철학의 결론인 판단력비판은 내면의 여정을 통해 하늘의 북극성과 마음의 나침판이 서로 선순환의 피드백을 주고받음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관한 명제다. 하늘의 별과 마음의 별이 소통하는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다. 칸트가 실천이성비판에서 제기했던 내면의 나침반이 별로 떠오르는 과정에 대한 여정은 하이데거의 현존재나 사르트르의 본질에 앞서는 실존을 성숙시키는 개념으로 자세하게 연구된다. 내면의 나침반을 통해 자신을 가이드하는 실존적 별을 찾아내는 경지에 도달해서 산 사람들에게 마음 속에 떠 있던 별은 삶의 개입이 끝나는 죽음의 순간 하늘의 별로 환치된다. 별이 되려는 열망을 가지고 혼돈과 어둠 속에서 여행하는 후세의 삶의 여행 가이드가 된다. 별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동방 박사의 여정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동방박사의 여정은 예수의 부활이 예수의 탄생 속에 이미 예고되어 있음을 설명하는 서사다. 헷세의 데미안이나 칸트의 저작은 나침반이 별이 되는 여정을 묘사한다. 몇 차례 알에서 깨어난 사람들이 마련한 내면의 나침반이 어느 순간 자신 마음 속에 별로 떠올라 자신의 여정을 인도하고 이 별이 삶의 종결과 함께 하늘의 별로 떠올라 동방박사들의 여정을 이끄는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지금 극도의 혼돈의 세상인 초뷰카 세상을 살고 있다. 모두가 길을 잃었다. 나는 길 잃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면의 나침반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여정이 끝난 후 내가 만든 별은 나의 삶의 여정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소중한 삶의 기억으로 부활해 동방박사들의 여정을 이끌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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