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초보자와 숙련된 운전자간에는 숙명적인 차이가 있다. 초보자들은 운전을 할 때 멀리보지 못하지만 숙련된 운전자들은 멀리 보고 운전하나는 점이다. 초보 운전자들은 가까운 것만을 보고 운전을 하기 때문에 근거리에서 나타나는 모든 자극에 반응해야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운전대가 불안해지고 결국 사고를 내고 만다. 숙련된 운전자는 시선을 멀리 고정시키고 운전을 하기 때문에 운전대가 안정감을 갖게 된다. 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먼곳에 시선을 고정하고 그 프레임하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정보를 스캔한다. 그러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돌발적 자극에도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다.

세상일도 운전하는 이치와 비슷한 것 같다.

가까운 곳의 정보만 스캔을 하다가 매일매일을 발등의 불을 끄는 식의 좌충우돌로 피곤하게 살아가는 사람과 미래에 대한 원대한 혼을 품고 이 혼 밑에서 현재에 일어나는 일들의 의미를 제대로 프레이밍해가면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차이이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이와 같은 상황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고 한다.

세상사람들은 눈 앞의 것만을 보기 때문에 배멀미를 느끼는 것이다. 수백킬로 앞을 보고 항해를 한다면 항해는 물결처럼 평온한 여정일 것이다. 나는 그런식으로 오늘을 지켜보고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사고낼 걱정을 하지 않는다.

조직에서 성과를 지향하는 리더들도 같은 운명이다. 단기적 성과에 올인하는 리더들은 언젠가는 큰 사고를 내게 되어 있다. 리더들이 리더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를 넘어 장기적 목적지향적 성과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