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9-24 23:33
[N.Learning]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에서 행복의 근원
 글쓴이 : 윤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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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은 인간들이 느끼는 행복의 근원을 학습과 성장에서 찾고 있다.

첫번째의 학습은 자기학습이다. 공자님께서 씀하실길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 (學而時習之不亦悅乎)라고 규정하시는데 이 말씀은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그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겠는가라는 뜻으로 학습을 즐거움과 행복의 근원으로 삼았다는 증거이다. 또한 돌아가신 분들의 제사에서 지방을 쓸 때 현고학생부군신위 (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쓰는데 이는 돌아가신 분이 다시 배우는 학생으로 나타나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심지어는 돌아가신 분에게도 최대한의 예우가 배우는 학생으로 칭송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뜻을 기려 김시습은 자신의 이름을 시습으로 짖기까지 한 것이다.

양명학의 대가인 왕심재의 낙학가는 학습의 즐거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즐겁지 않으면 배움이 아니고 배우지 않으면 즐거움도 없다. 즐거운 연후에야 배운 것이고 배운 연후에야 즐겁다. 고로 즐거움이 배움이고 배움이 곧 즐거움이다. 아아 세상의 즐거움 중에 이 배움만한 것이 또 있을 것인가?


서양에서도 학습은 내재적 동기의 근원이다. 학습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에 대한 체험은 그 어떤 보상보다도 뛰어난 내재적 보상으로 이것이 피드백되어 다시 학습에 매진하게 하는 근원적 힘이된다. Argyris나 Senge가 학습을 통한 성장 그자체가 자아을 활력있게 하는 원천 에너지원임을 주장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두번째의 학습은 친구를 통한 학습이다. 학습은 자신의 노력을 통한 학습도 있지만 친구를 통한 학습도 세상과 소통을 통해 학습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필수적이다. 공자님께서는 유붕자원방래 불역열호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로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라는 사상으로 친구를 통한 학습의 개념이 행복의 근원임을 주창하고 있다. 동양고전 여기저기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양에서도 network learning과 집단지성은 중요한 학습의 한 기반이다. 좋은 친구는 네트웍의 node를 구성한다. 네트웍러닝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역량을 빌려오는 과정을 바로 학습의 과정으로 규정한다.

이와 같은 동서양에서의 친구를 통한 학습의 가능하기 위해서는 물론 자신의 고유한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양에서는 먼곳에 있는 친구를 찾아오게 할만큼 자신에게는 매력적인 그 무엇이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고유한 역량이 구축되지 못한 사람이나 배울 것이 전혀 없은 사람들과 친구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만의 고유한 역량이나 정신영역을 구축한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친구하기를 원하는 대상이 된다. 이와 같은 역량을 아직 구축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와 같은 역량에 대한 명료한 비전을 세워 주변 사람들을 가슴을 울리고 도와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측은하게 보고 진짜 좀 도와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자신의 비전을 구현하는 학습에 전력으로 매진해야한다. 즉 한 마디로 측은해보일 정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방법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마지막 수준의 학습은 동양이나 서양모두에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성찰의 과정으로 규정한다. 동양에서 군자는 남의 평가에 연연해 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 공자는 나이 40을 불혹이라고 규정한다. 남의 말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인생을 도를 찾아 학습에 매진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에 대한 성찰의 과정으로 학습의 개념은 맹자가 주창하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개념인 대장부, 부동심, 호연지기, 장자의 진인의 개념으로 연결된다.

서양에서도 이와 같은 학습의 개념이 본인이 주창하는 삼원학습 triple learning의 개념이다. 삼원학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fancy talk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미래의 정체성에 대한 명료한 개념을 확립하고 이를 통한 자기성찰과 현재 자신과의 간극을 메우는 과정으로 학습을 규정한다.

이처럼 동양과 서양에서는 행복의 근원을 학습에서 찾고 있다. 동양이나 서양에서는 첫째는 자신의 노력을 통한 성장의 개념으로 학습의 즐거움을, 둘째는 network learning의 개념으로 학습의 즐거움, 마지막으로는 자기성찰과 완성의 개념으로 학습의 즐거움을 설파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하루하루 새롭게 배워서 자신이 확장되는 체험을 못한다면 행복은 언덕 너머 멀리 존재하는 파랑새에 불과한 것이다.